상단여백
HOME 뉴스 행정
북한산성, 고양시민의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고양600년’ 기념사업 어떻게 추진되나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3.01.10 09:28
  • 호수 1108
  • 댓글 0

지금부터 정확히 딱 600년 전인 1413년 조선 태종이 ‘고봉’현과 ‘덕양’현 중 한 글자씩을 따서 우리 지역을 ‘고양’이라는 지명으로 공식화했다. 그러므로 올해는 ‘고양’이라는 지명이 태어난지 6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고양600년’이 가지는 의미를 고양시는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이러한 기념사업을 통해 고양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시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려 한다. 그러면 ‘고양600년’을 맞아 고양시 차원에서 올해 어떤 기념사업을 추진할까. 또 이 기념사업은 ‘고양600년’의 의미와 어떤 관계를 지닐까.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가 ‘고양600년’을 맞는 해라는 것을 아는 고양시민은 100명 중 6명에 불과하다. 5.9%만이 올해가 ‘고양600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타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600년된 고양에 대한 지명도보다 20년 된 일산 신도시에 대한 지명도가 높다. 또한 고양시민들도 고양에 발붙이고 있으면서 정주의식이 낮고 고양의 역사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다. 이에 고양시는 올해 ‘고양600년’을 계기로 고양시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이고 고양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시는 ‘고양600년’ 기념사업을 ‘고양600년 미래를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역사복원 정비 △학술편찬 △기념행사 및 축제 △홍보교육 △미래비전 제시 등 5개 부문으로 추진한다.

범시민추진위원회, 기념사업 방향 제시  
시는 올해 1월부터 CF·포스터·현수막·소책자 등 홍보물을 통해 ‘고양600년’을 대대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린다. 특히 1월 21일~25일 기간 동안 각 구별 혹은 각 동별로 주민참여위원·주민참여예산위원 등 여론주도층과 일반시민들이 참가하는 ‘고양600년’을 알리는 시민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1월 내에 ‘고양600년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한다. 고양600년 범시민추진위원회는 문화재·고문서·고건축·종교·스토리텔링 등 각 분야별로 추천을 받아 정해진 40명 내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추진위원들은 ‘고양 600년’ 기념사업에 대한 방향제시·자문·권고·공모 심사 등의 역할을 한다.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고양시장과 시민 대표 1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김형기 고양600년 추진팀장은“올해 600년을 맞이하는 용인시의 경우 4~5년 전부터 기념사업추진단이 생겨 준비해왔는데 비해 우리시는 준비에 좀 늦은 감이 있다”며 “출발은 늦었지만 현재까지 범시민 추진위원회에 포함될 약 30명의 시민들이 정해졌고, 1월 안에 나머지 10명 정도에 대한 인선작업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제안사업 공모 통해 보조금 지원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은 올해 초에 집중되어 있다. 김형기 팀장은 “올해 1~2월에는 학술세미나·워크숍·시민교육 등의 사업을 주로 하고, 4~5월에는 기념행사를 하며, 그 이후에는 고양의 미래 비전 마련을 위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600년’ 기념행사 준비 워크숍이 2월 4일 예정되어 있고,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 세미나가 2월 6일 예정돼 있으며, 벽제관 육각정 환수 학술 세미나가 2월 18일 예정돼 있다. 특히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고양600년’ 시민제안사업이 올해 초 공모된다.

시민제안 사업은 고양시가 직접 수행하기보다 민간 차원에서 수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사업에 대해 시의 지원을 통해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시는 시민제안 사업을 2월중 공모하고 사업안 접수를 받아 심사과정을 거쳐 사업을 선별한 후 3월부터 사업을 집행하게 된다. 즉 시민제안사업 세부지침 마련→사업제안서 접수→범시민추진위원회 심사→시민제안사업 확정→보조금 지원→시민제안사업 집행이라는 절차를 따른다. 시에 의하면, 시민제안사업에는 고양 역사 책자 발간·고양 근현대 다큐멘터리 제작·마을 상징물 조형 제작·‘고양600년’ 브랜드 상품 개발 등이 세부 사업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시민제안사업은 이러한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수렴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민이 참여하는 기념사업 중에 고양시 진기록을 발굴하고 알리는 ‘고양 별별 기네스 올림픽’도 흥미롭다. 공모 분야로는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태권도장·사진·학원·교회·사찰·자동차 등 최고 기록물과 고양시 최고령자·다출산자·최다헌혈자·자격증 최대 소지자·최다 자원봉사자 등 최다기록 보유자 부문이 포함된다. 이 사업은 고양의 역사와 시민의 삶 속에 의미 없이 흩어져 있는 갖가지 진기한 기록들을 발굴하고 정리해 의미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중 공모를 통해 2~5월간 심사를 거쳐 선정하게 된다. 공모 결과 선정된 대상은 정리를 통해 콘텐츠로 구축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와 인수봉의 주소는 고양시 덕양구 백운동 산1-1번지이다. '고양 600년'을 맞아 시는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운동을 펼친다. 사진 고양시청 제공.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 운동
‘고양600년’ 기념사업 중 ‘역사복원 및 정비 사업’은 고양의 역사성을 재정립하는 핵심사업이다. 우선 고양이 600년의 지명역사를 갖고 있으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갖춘 지역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고양600년 기념 전시관’을 호수공원 내에 설치한다. 전시관은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 등 역사 관련 자료를 디지털 형식으로 전시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김형기 팀장은 “전시관은 상설 전시 행사와는 별도로 기획 전시 행사도 펼쳐 전시관을 찾았던 시민들이 다시 오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꽃박람회 기간 전인 4월에 임시로 개관했다가 수정보완해서 다시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고양시 북한동, 서울 은평구, 성북구에 이어진 현재 북한산성은 대부분 조선 숙종 때 재건한 것이다. 시는 올해부터 북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고양에 있으면서도 서울의 산으로 잘못 알려진 북한산에 대해 ‘고양의 산’임을 알리는 운동도 벌인다.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 인수봉의 주소는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1-1번지다. 시는 이미 북한산 내에 있는 안내판에 ‘고양시’라는 이름을 고쳐 넣는 작업을 완료했다. 북한산에 대한 ‘고양성’ 회복 운동에는 고양시라는 이름으로 북한산성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사업이라든지 북한산성 내에 있는 문화유산인 ‘산영루’를 복원하는 사업이 해당된다. 김형기 팀장은 “북한산 전체의 70%가 고양시에 해당한다”며 “북한산을 올라가기 위해 찾는 매표소가 서울시 행정구역 내에 많이 있기 때문에 북한산이 서울시의 산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기초조사와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한다. 기초조사와 복원사업 후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문화재청에 잠정목록에 오르게 된다. 이후 유네스코에서 전문가들이 나와 북한산성에 대한 조사작업을 펼쳐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늠하게 된다. 역사 전문가들은 북한산성과  함께 남한산성과 한양도성이 동시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한산성과 한양도성은 이미 많이 복원된 상태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에 어느 정도 진전이 됐다. 그러나 북한산성에 대한 기초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북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하는 장소였던 ‘산영루’를 복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산영루는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북한산을 찬양하는 시를 남길 정도로 선조들이 북한산을 구경할 때 꼭 머무르던 명당이었다. 산영루는 현재 북한산성 내 기록이 남아있는 누각 중 유일하게 사진과 주춧돌이 온전히 남아있는 곳이다. 산영루 복원을 위해 시는 지난해 7월 경기도 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 시는 올해 2월부터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원형을 복원할 계획에 있다. 

 

 

   
▲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가 이곳 산영루에서 북한산을 찬양하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은 1915년 을축년 대홍수로 인해 소실되기 전인 1896년경의 산영루 모습. 올해 고양시는 산영루 복원사업을 펼친다.

 

일본에 뺏긴 육각정을 다시 고양으로 
고양동 벽제관에 있는 ‘육각정’ 환수 운동도 펼친다. 벽제관은 조선시대 중국사신이 조선으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또한 임진왜란 때 벽제관은 조선·명나라 연합군이 왜군에 대패한 장소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조선총독부 하세가와 총독이 벽제관을 임진왜란 당시 일본 승전의 상징적 장소로 여기고 여기에 있던 육각정을 자신의 고향으로 이전했다. 이렇게 일본에게 빼앗긴 육각정을 고양시로 환수하는 사업도 고양의 역사성을 바로 세우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 원래 고양동 벽제관에 있었던 '육각정'이 일본에 옮겨진 현재 모습. 1918년 당시 조선총독부 하세가와 총독이 자신의 고향인 이와쿠니시로 강탈해갔다. 고양시는 고양 600년을 맞아 육각정 환수사업을 벌인다.
그러나 육각정 환수 작업은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외교 문제가 걸린 복잡한 문제다. 육각정이 어떤 절차에 의해 일본으로 옮겨졌는지 정확히 규명하는  작업, 지붕모양이 육각으로 되어 있다 해서 일본인이 지은 ‘육각정’에 대한 조선에서 사용하던 명칭을 알아내는 연구, 원래의 육각정의 모습에 대한 연구가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김형기 팀장은 “육각정 소유권을 두고 일본과 대화하기 전에 고양시가 왜 육각정을 환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모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역사복원 및 정비 사업’으로는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 ‘영사정’을 복원하는 사업이 있다. 현재 복원설계가 진행중인 영사정은 조선 후기의 살림집의 구조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복원시 고양시의 대표적인 역사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고양600년’ 기념사업에는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고 복원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사업도 빠트릴 수 없다. 대표적으로 ‘2020 고양평화특별시’를 위해 위상을 정립하는 사업과 ‘2020 고양장기발전 계획 실행 지표’를 설정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2020 고양장기발전 계획 실행 지표’를 만들어 도시관리계획과 도시정비계획을 현실에 맞게 정비한 후 이를 시민들에게 제시하게 된다. 일산신도시의 노후된 아파트 주거환경을 리모델링 하는 방안, 뉴타운 사업과 도시재생모델을 개발하는 방안, 장항동 인쇄출판단지에 대한 정비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병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