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현동 시월농산 박일월광 대표

▲ "삼채, 구아바, 명월초 등 기능성 농산물을재배한다"고 말하는 박일월광 대표와 윤원중 농장관리인(왼쪽부터)

최근 들어 국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삼채가 경남하동, 강원평창에 이어 고양에서도 재배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채 재배를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은 박일월광(54세) 대표는 “히말라야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재배되는 삼채를 과연 우리 땅에서 재배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것이 결실을 맺을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부터 특이하다. 한학을 했던 부친께서 ‘일월광’이라는 특색 있는 이름을 지어줬다. 유년시절부터 이름값 해야 된다며 사춘기 시절도 타의 모범이 됐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관심 받는 이름으로 때론 자부심도 컸다.

박 대표는 여러 종류의 수출과 수입을 하는 오퍼상으로 활약했고, 농산물도 하게 됐다. 농산물의 다양한 시장과 산지를 보며 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생겼다. 2001년부터 지금의 농장에서 양상추, 가지, 오이 등을 재배했다.

2009년엔 충북 음성에서 신품종 1년생 슈퍼구아바 묘목 600여주를 가져와 심었다. 구아바의 튼실한 열매를 위해 태안바닷가 음식점에서 1톤 탑차로 한가득 굴 껍질을 가져온 적도 있다. 굴 껍질 하나하나를 절구통에서 곱게 빻아 구아바 나무에 줬는데 열매는 탐스럽게 열렸지만 당도는 부족했다. 아무래도 일조량 부족이 원인이라고 하는 박 대표. “전등을 천정에 설치하면 충분히 당도가 나오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설치를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구아바의 당도는 15브릭스가 정상인데 첫 수확된 구아바는 12브릭스가 나왔다. 당도가 조금 부족했지만 고양 땅에서 생산됐고 신선해 서울 수도권 호텔과 생과일 전문점으로 kg당 2만원에 공급된다.

구아바는 혈당 개선에 좋고 대장암, 당뇨, 고혈압, 비만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구아바에 함유된 비타민C는 오렌지의 5배, 사과의 60배에 달해 자연의 감기약이라고도 불린다. 공기정화능력도 탁월하다. 잎은 말려서 녹차처럼 우려먹는다.

늘 기능성농산물 재배에 실험과 연구를 거듭하던 박 대표는 “2010년 7월에 미얀마산 수입품을 유통하던 중 뿌리가 조금 달려있던 삼채를 발견하고, 처음 토경에 심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토경에서는 생산량이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7월에 양액재배를 시도했다. 그런데 여름의 더운 온도와 겨울의 낮은 온도를 견뎌내기가 무척 힘들었다. 고민 끝에 지하수를 베드로 통과시켜 온도를 조절했고, 2012년 9월에는 일부분을 2층 구조로 만들어 LED를 설치한 후 비교 중에 있다.

그가 환경과 건강을 위한 기능성 농산물에 쏟은 열정은 소중한 결실이 되어 조금씩 그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삼채를 활용한 삼겹살, 삼계탕, 오리, 흑돈, 설렁탕, 추어탕 등 9가지 메뉴를 개발해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훗날 기능성 메뉴로 외식업 진출을 염두 해두고 준비한 것. 현재는 1주일에 200kg정도가 전주 패밀리 레스토랑, 안산 씨푸드 레스토랑 등에 나가고 있다. 삼채는 히말라야 산맥의 미얀마 산자락 해발 1400~4200m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유황성분이 마늘의 6배 이상 들어있고, 인삼, 마늘, 부추, 파 등을 합친 것처럼 달콤하고 쌉쌀하며 매콤하다. 혈관을 팽창시키고 피의 흐름을 증강시키는 작용, 노화방지, 아토피 질환, 당뇨, 항암 작용을 돕는다. 삼채는 김치, 피클, 무침, 전, 쌈 등 어떠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당뇨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명월초도 실험 재배 중에 있는 박 대표는 구아바, 삼채, 명월초 등 기능성 농산물에 무농약 농산물(제60-3-140호) 인증을 받았다.

윤원중 농장관리인의 한결같은 성실함과 가족들의 응원이든든한 힘이 된다는 박일월광 대표는 “생산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기능성 농산물을 체험하는 관광농원을 만들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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