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고양지사 박우임 지사장

 

▲ "모든 농업인들의 기반 조성을 위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하는 박우임 지사장.

 

한국농어촌공사가 고양지사에 여성지사장을 임명했다. 농어촌공사 104년 역사에 기록될 첫 여성지사장이다. 박우임 한국농어촌공사 고양지사장은 “농업인을 소중한 주 고객으로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다. 박 지사장은 충남 논산에서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부모 밑에서 자랐고, 농업에 대한 친근함으로 1983년 1월 농어촌 공사의 전신인 농업진흥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당시 50명의 입사생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 여자여서 시작부터 화제였던 박 지사장은 타고난 의지력으로 숭실대 회계학과와 한양대학원 경영학과(석사)를 주경야독으로 마쳤다.

한국농어촌공사 정보관리실 시스템 운영팀장, 기금관리처 부당금 관리팀장, 인재개발원 교육지원팀장을 지냈고, 지난해 12월 첫 여성 1급 부서장으로 승진해 이번에 고양 지사장으로 왔다. 박 지사장은 신입사원 시절 간척지 분양 관련으로 찾아온 농업인이 있었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점심을 미루고서 한 시간 이상 동안 민원처리를 한 적 있다. 그 농업인은 고마움의 표시로 금일봉을 전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던 적도 있다.

본사 근무 때는 민원인이 찾아오면 남자 직원을 먼저 찾았던 때도 있다. 때로는 한겨울에 새벽 늦게까지 특근을 하고서 주차장에 갔는데 자동차가 꽁꽁 얼어서 AS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던 적도 있다. “다른 직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근무에 충실했으며, 가족들의 응원 덕분으로 지사장이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하는 박 지사장.

박 지사장에게는 올해 군 복무 후 대학 3학년에 복학하는 외동아들이 있다. 유치원 재롱잔치는 전혀 못갔고, 초등학교 6학년 될 때까지 운동회는 2번 참석, 급식당번은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이 대신했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식 때도 회사일로 참석 못했다. 오히려 아들은 어릴 적부터 의젓한 모습으로 회사에 출근하라고 응원했고, 남편은 봄·가을에 보약을 꼭 챙겨주며, 주말 근무 때도 편안하게 일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시댁의 크고 작은 행사에 막내며느리 역할도 못했다. 그는 “최초 여성 지사장이 되기까지의 남편이 큰 힘이 됐지만, 가장 큰 일등공신은  친정어머니였다”고 한다.

박 지사장의 친정어머니는 지금까지 손자를 키워주고 살림까지 도맡아 박 지사장이 오직 업무에 열정을 쏟도록 했다.

그가 30년 째 근무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박재순)는 1908년 전북 옥구 수리조합 창립을 원년으로 삼고 있다.

올해로 105년째가 되는 셈이다. 농지개량조합, 농업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연합회의 3개 기관이 통합되어 2008년 농어촌공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환경친화적으로 농어촌 정비사업과 농지은행 사업을 시행하고, 농업기반 시설을 종합관리하고 있다.

농업인의 영농규모 적정화를 촉진함으로써 농업생산성의 증대와 농어촌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전국에 분포된 6000여 명의 직원들은 농·어촌에 희망주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1등 공기업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곳이지만 이번에 공사창립이래 첫 여성 1급 부서장인 박우임 지사장을 배출했다. 외부인사가 승진심사에 참여해 공정하고 투명한 3단계 절차를 통해 직무수행능력, 인성, 도덕성은 물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한 것이다.

박우임 지사장은 “파주지사에서 관리하는 고양 농업인의 1151헥타르의 면적을 앞으로 고양지사에서 관리하도록 추진하며, 농업인들의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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