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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지역 대안으로 우뚝서다캐나다 이안맥퍼슨 교수 '협동조합의 7원칙'강조
  • 김진이 편집장
  • 승인 2013.02.21 15:42
  • 호수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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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협동조합 전국연합회 설립추진협의회가 마련된 강의에는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서울시청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사회적 경제가 앞서있다는 캐나다에서 온 이안 맥퍼슨 빅토리아대학 명예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생활협동조합 전국연합회 설립추진협의회가 14일 주최한 강연회에서 4시간 남짓한 강의동안 이안 교수는 협동조합의 기본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올해 3000여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생길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며 그야말로 협동조합 ‘광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원칙에 대한 강조는 매우 의미있어 보였다.

“협동조합이 규모를 키워가며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공동체 내에서 각 단체들은 서로 연계하며, 자립성을 유지하게 된다. 결혼처럼 다른 남녀가 만나 서로를 존중한다면 훌륭한 결혼이 된다.”

이안 맥퍼슨 교수는 협동조합이 조합원들이 속한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협동조합을 동업으로 설명하는데 맥퍼슨 교수 역시 “자기방식만을 고집한다면 협동조합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리더나 누군가 한명이 주도해서는 안되며 조합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자조 자기 책임을 기반으로 민주주의 평등 공평, 연대의 가치에 기반한다. 일본이나 협동조합 선진국에서 협동조합은 당면 시급한 이슈를 해결하기 보다는 거시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맥퍼슨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7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고양시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자리창출이나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경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맥퍼슨 교수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공동체 활동들이야말로 협동조합 조합원들의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공동체에 대해 고민하면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 협동조합 활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새로운 노동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 노인, 자활 등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만들고, 그들이 서로 협력해 강력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정부의 협동조합 지원과 ‘관리’도 이야기됐다. “협동조합에 대해 정체성을 고민할 때 조합원, 공동체, 국가의 운영방법과도 관련이 있다. 위기가 발생하면 ‘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그렇지’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영국, 독일 등에서도 법과 제도가 협동조합 정신이 대치되는 경우가 발생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이 ‘조합원의 자조, 자치, 자기부담’이라는 원칙이 거듭 강조됐다는 것.

이안 맥퍼슨 교수는 풀뿌리지역주민과 함께 한 협동조합운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협동조합 병원에서 출산하고, 콜롬비아에서는 어린이들이 농협이 운영하는 특수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운다. 스웨덴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택협동조합에서 산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가장 큰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협동조합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뉴델리에서는 소비자들이 농촌여성회가 조직되어 만든 강력한 낙농협동조합이 공급하는 기계로 우유를 구입한다. 영국의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인 CIS 보험에 가입한다. 캐나다 북극지방 이누이족인 까쁘 도르세 사람들의 주 소득원은 그들이 만든 수공업 제품을 그들의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해 얻는 것이다.

미국 대평원 지역의 농촌지역 주민들은 전력 협동조합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캐나다 마니토바주의 뽀르다쥬 라 프래리에서는 조합원들이 장례협동조합을 통해 임종 의식을 치른다. 협동조합 세상이라 할 수 있겠다.

맥퍼슨 교수는 협동조합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들여 강의했다. “협동조합 운동은 계속 성장해가는 운동이지 끝을 향해가는 운동이 아니다. 협동조합 운동은 한번도 완성의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성취한 것에 안주한 적도 없다. 협동조합 운동은 헌신적이고 실천적인 협동조합인이 조합원의 요구에 부응하고, 더욱 넓은 목표를 달성하며 일상의 활동 속에서 협동조합 원칙에 충실하기 위해 협동조합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김진이 편집장  kjini@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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