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 시민단체 연대 집회

일방적인 회사측의 대화거부와 계속되는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까르푸 노조(위원장 이명숙)에 고양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속속 지지를 밝히고 나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6일 파업 46일을 맞는 한국까르푸 노조가 시민회 등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경기본부 고양파주지구 협의회, 고양 공직협 회원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대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린 속에서도 까르푸 일산점 정문에서 열린 집회에는 그 동안 홀로 싸움을 해 오던 까르푸 노조를 지지하기 위한 첫 연대집회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특히 민주노총고양파주지구협의회는 협의회가 결성된 후 첫 공식집회라고 밝혀 노조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명숙 노조위원장은 “지난 97년 노조가 결성된 이후 회사측과 단 한 건의 단체협약을 체결도 못했다”며 “한국 노동자를 무시하는 까르푸를 이길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고양지역시민단체 연대회의의 유왕선 회장(고양시민회)은 “고양시에서 외국기업에게 시민들이 무시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측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고양시의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불매운동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각 단체 대표자들의 지지 연설과 노조원들의 상황보고로 이어졌고 이어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행사를 마쳤다. 까르푸 노조는 행사 내내 안전요원들을 정문에 배치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