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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 감자와 9만평 벼농사 '신농업인'장항동 성우농장 문용배 대표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3.02.27 14:18
  • 호수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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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작 감자는 90일 이상 잠을 재워야지 발아가 잘된다”고 하는 문용배 대표.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농업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농업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문용배(46세) 대표. 문 대표는 수도작 비수기의 대체작물로 지난해 1월 8일 감자를 파종했고, 5월 20일에 수확했다. 다시 이모작으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신형기 농촌지도사의 도움으로 8월 15일 심었고, 11월 27일에 수확했다.

감자재배를 위해 유명한 강원도 감자 박사로부터 교육도 받고, 물 관리도 했는데 발아가 덜 됐다. 신형기 농촌지도사와 머리를 맞대고 분석했는데 봄에 캔 것을 90일 이상 잠을 재워서 파종해야 되는데 시행착오로 60일 정도만 재우고 심었던 게 그 원인이 됐다.

그러나 전체 면적 중 50% 남짓 발아되었고, 따스한 가을 햇살 한줄기와 문 대표의 정성을 먹고서 이번 겨울이 올 무렵 수확했다. 비록 이모작 감자들이 잠을 덜 잔 탓으로 주변 환경에 적응을 조금 못하여 수난을 겪었지만 성인 남자 주먹 크기만한 토실토실한 감자들을 장항동 하우스에서 캤다.

“영농 교재에도 없는 좋은 공부를 한 것 같다”고 하는 문 대표는 올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발아시키기 위해 3중 온실이지만 3월 초에 하우스에 파종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자뿐만 아니라 충남 서산 간척지에서 2002년부터 9만 여 평의 수도작을 하고 있다. 처음엔 트렉터와 이앙기가 3년 여 동안 군데군데 수렁에 빠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 현상을 메우기 위해 5월에 물을 가두어서 6월에 물을 빼냈고, 논마다 삽으로 물고랑을 만들어서 논을 굳혔다.

이렇게 했는데 이앙기는 지나갔지만 콤바인은 논바닥이 찰지고 지반이 약해서 계속 빠졌다. 삽으로 땅을 파보았는데, 계속해서 수렁이 나타나서 황토 마사로 또다시 메워 나갔다. 어느 정도 빠지는 현상은 해결됐지만 바다를 메꾼 영향으로 염분기가 올라와서 그 자리만 벼가 빨갛게 3~4년 동안 반복해서 죽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려고 중장비 건설업체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공사를 맡겼다. 농한기인 겨울에 땅을 파고서 통대나무를 마루처럼 논바닥에 나란히 깔고서 그 위에 다시 논바닥의 흙으로 덮었고, 물길이 지나가도록 고랑을 파고 배수관도 깔았다.

문 대표는 “염분기가 논 가장자리로 돌아서 나갔고 벼들이 튼실하게 쑥쑥 자랐다”고 한다. 수렁을 메우는 것과 통대나무로 염분을 잡는 것은 문 대표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이는 간척지에서 농사를 하는 농업인들에게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그가 간척지에서 10년이 넘도록 벼농사로 안정을 찾기까지 갖은 고생이 겪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찰기와 풍미뿐만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한 간척지 쌀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경북 봉화에서 부모님과 일산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사왔다. 일요일이면 파주 지역의 야산을 누비며 생구절초를 잘랐다. 지금은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큼지막한 짐자전거에 묘기를 하듯 구절초를70~80kg 싣고, 어머니까지 태우고 집으로 오곤 했다. 생구절초를 시레기처럼 엮어서 경의선을 타고 서울 경동시장에 가서 팔았던 적이 있다. 남들은 가을에 구절초 꽃이 피면 소소한 아름다움에 젖지만, 그는 어려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곤 한다.

또한 25개동의 하우스에서 일산열무와 갓 농사로 가락동 시장에서 명성을 날렸던 때도 있었다. 이토록 구슬땀 흘리며 성실하게 농사를 지었기에 지금은 고양과 서산을 오고가며 벼농사와 감자농사를 짓고 있다.

2006년 고품질 쌀로 고양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적 있는 문용배 대표. “많은 농사일들 뒷바라지 해준 아내가 고맙고, 올해는 대출금을 말끔히 갚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박영선 기자  ysun65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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