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 안재성 회장외 19명은 조선총독부 제2대 총독 하세가와에 의해 약탈된 벽제관 “육각정”을 2월18일 방문 답사하여 비가내리는 가운데 벽제관 ‘육각정’ 환수(還收)를 염원하는 고유제를 올리며 비나리을 낭독하였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 부국강병 이룩되게 하옵시며, 이 세상 모든 혼돈과 갈등을 없애게 하옵시길 비나이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별의 그리움이 없도록 하여 주시옵길 고양시민의 염원을 담아 천지신명께 삼가 고(告)하나이다. 하늘이시여 땅 이시여 이렇게 머리 조아려 고하는 것은 이제는 평등과 화해 그리고 평화의 큰길 속에서 대동하고 소통하여 참다운 삶, 대동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고양600년을 맞아, 벽제관 “육각정” 환수를 위한 아주 작은 밀알을 뿌립니다. 비록 바람에 나부끼는 한포기의 들풀처럼 보잘 것 없는 민생들의 외침이지만, 천지신명이시여, 일제강점기 강탈된 ‘벽제관’ “육각정”이 환수 될 수 있도록, 양국의 막힌일 맺힌일 올올이 풀어 주시여 삶의 행복이 가득 찬 신명나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고유를 마친 고양시 ‘해설사’ 일동은 미리 준비해간 현수막을 배낭에서 꺼냈다. 우리는 이곳에 무엇 때문에 왔는가? 왜 왔는가? 모두가 숙연해 진다. 우리는 ‘육각정’ 환수를 위한 초석을 놓을 것이며, 책무 또한 다하자고 하였다. 현수막을 앞에 놓고 대열을 갖추어 섰다.
}
준비된 성명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는 외쳤다. ‘육각정’은 강탈되었다. ‘육각정’을 환수하라, 환수하라. 구호를 외쳤지만 일본 측에서는 제지하지 않았고, 다행히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해외유출 문화재인 ‘육각정’의 환수는 국내 정서와 고양시민의 염원이 큰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서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벽제관 “육각정” 은 강탈된 것으로 현재 소유주인 일본은 대한민국으로의 환수에 조건 없이 동의해야 한다. 해외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해서는 국가와 자치단체의 외교행정 절차를 이용한 환수를 추진 할 수도있겠지만, 양국의 민간단체가 주최가 되는 교류 활성화를 통한 다 각도의 환수 추진이 이루어 져야 할 시점이라 생각 한다.

 벽제과 “육각정”의 소재지는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벽제관지 북쪽 구릉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 강탈된 후 현재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모미지다니공원 내에 이설(移設)되어있다. 유출경위에 대한 자세한 내력은 알 수 없지만 조선총독부 제2대 총독으로 부임한 하세가와는 정치적 성향이 매우 폭력적이었던 인물로 1918년 자신의 고향인 이와쿠니시에 대단위 공원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벽제관 ‘육각정’을 임진왜란당시 1593년 1월 27일에 있은 벽제관 전투에서 조ㆍ명 연합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공 전리품으로 둔갑시켜 吉川廣家 보승회에 기증함으로서 벽제관 “육각정” 은 요시가와 히로시의 묘지 위쪽 단풍공원에 조성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측 자료에 의하면 ‘육각정’은 1918년 이설(移設)된 이후 1985년과 2010~11년 두 차례의 보수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는 현재 14만9천126점으로 이중 6.5%인 9천751점만 국내로 환수되었다. 이렇게 우리 문화재가 유출된 국가는 20여개국으로 일본(6만6천295점)에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일본에 반출되었다가 환수된 문화재는 6천316점에 이른다고 한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라는 작은 도시는 보기와는 다르게 일본 군국주이 상징으로 보수의 중심이다. 일제강점기 막강한 권력을 이용 강제로 수거해 일본으로 가져간 문헌동국통감, 퇴계문집, 고려사, 여사제강, 국조보감 등 한국에 없는 민족사서 희귀본을 포함 3만 여권이 야마구치현 공립대학교 데라우치 문고에는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군사기지로 발달한 이와쿠니는 현재 주일 미국 해병대와 일본 해상자위대 항공기지가 있다.

구한말 조선의 지배자로 행세하던 중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쏜 총탄에 사망한 초대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고향이기도하다. 이토의 후계자로 한일병합 조약을 강제로 주도한 인물로 조선총독부를 설치 초대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도 이곳이 고향이다. 데라우치의 심복으로 제2대 총독으로 부임한 하세가와역시 이와쿠니가 고향이다, 하세가와는 고종 독살에 관여되었고 3.1독립만세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였고 벽제관 ‘육각정’을 강탈해 일본으로 가져간 장본인이다. 한편 역사적으로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주도한 사상가, 정치가를 다수 배출하며 근대 일본 탄생의 원동력이 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그 영향인지 현재도 보수ㆍ혁신을 가리지 않는 정치색이 강한 지역으로 독도 망언의 중심인물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하여 일본에서 내각총리대신을 가장 많이 배출한 야마구치 현(8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벽제관 “육각정” 이 移設되어 있는 곳  야마구치 현 이와쿠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