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고양종합터미널이 개통되었다. 일산서구 백석동에 대지면적 2만 8000제곱미터에 지상 7층 지하 5층 규모이다. 터미널 시설 이외에 홈플러스와 메가박스 영화관, 쇼핑몰, 독립 PD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현재 터미널과 홈플러스, 영화관이 개장되어 영업을 하고 있다.

 처음 종합터미널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부터 말이 많았다. 기존에 화정 터미널이 있는데 또 무슨 터미널이냐는 것과 도심 한가운데 터미널이 위치하면 소음과 환경면에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거기에다 10여 년간 사기분양 건에 불법대출 건으로 공사를 하다가 중지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현재는 전 사업자가 퇴출되고 예금보험공사가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시에 종합터미널은 필요한 사업이다. 노선수도 적고 협소하기만 한 화정 터미널 가지고는 교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양시민들만 이용하는 터미널이 아니라 경기 북부의 교통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터미널은 착공되고 개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개장이 되었으면 운영이 잘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또 문제이다. 필자도 한 두어 번 이용을 하여 보았지만 이용자 수가 적어 승차장 대합실은 한산하고 터미널 3층과 4층은 아예 텅 비어 있었다. 고양시 대중교통과가 지난 해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월별 이용자수는 49,351명이고, 일일 평균 이용자수는 1,645명에 불과하였다. 이렇게 이용객수가 저조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터미널에 입점하기로 한 상가와 편의시설이 들어오지 않은 것도 활성화를 저조하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는 노선수가 적다는 것이다. 노선수가 23개에 불과하니 어디를 가려고 해도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문제점은 기존의 화정 터미널과 통합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모든 시외버스는 백석에서 출발하고 시외버스 노선 중 일부는 화정을 경유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점이 잘 안 되고 있다. 운수업체간의 알력 때문이겠지만 이런 점은 시에서 나서서 조정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화정 터미널을 백석 터미널로 옮겨 통합시켜야 한다. 화정 터미널을 옮긴다고 하면 상인들은 반발을 할 것이다. 그러나 터미널 하나만 놓고 보자면 존치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화정상권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터미널 이용객은 극히 소수이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는 직통노선으로 변경하여야 한다. 시외노선이 고양시로 오기 전 여러 곳을 경유하기 때문에 시간 소요가 많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그리고 경기북부 지역에 홍보를 하여 고양터미널을 이용하게 하여야 한다. 심지어는 고양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백석에 종합터미널이 있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이런 큰 시설물을 건축할 시에는 꼼꼼하고 정확한 설계를 하여 건축을 하여야 할 텐데, 필자가 이용하면서 보니 버스가 승차장에서 나오는 출구가 워낙 좁아 버스 한 대가 간신히 나올 정도로 출구가 비좁았다.

 아무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고양종합터미널이 개장되어 운영되고 있으니 잘 운영되어, 고양시민은 물론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터미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려면 한시적인 대행체제에서 벗어나 하루속히 적정 사업자가 나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전국 방방곡곡 쉼 없이 달리는 버스가 있어 이용객들이 언제 어느 때나  불편 없이 종합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김종일(동화작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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