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동 ‘카퍼하우스’에서 축제 여는 이상구 작가

▲ “청아한 모습의 수선화가 피면 금속공예전시와 라틴음악이 연주된다”고 말하는 이상구 작가가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매만지고 있다.

고양누리길 걷기축제의 제1코스인 북한산 중고개길. 이곳을 가기 전 북한산온천 미니삼거리에는 작은 오솔길이 있다. 청아한 모습과 그윽한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수선화가 담장 아래에서 손짓한다. 꽃이 활짝 피면 ‘7080 노래’와 라틴음악 공연이 개최되고 금속공예품 전시도 함께 열린다. 이상구(58세) 작가는 이러한 자연 속에서 문화휴식공간을 탄생시킨다.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옆 사람 얼굴을 세밀하게 그려서 칭찬을 받았다”고 하는 이 작가는 당시 미술교사였던 화가 이반 선생으로부터 “소질이 있으니 재능을 키워보라”고 격려를 받았다고. 그 격려 이후 이 작가는 1980년 12월에 국민대학교 조형학부 생활미술학과 금속공예를 졸업했다.

이 작가는 현대금속공예(현 조형금속공예과)를 창립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1979년 12월에 공방 ‘아르누보’를 운영했고, 1997년 3월 이곳을 ‘카퍼하우스’로 개명했다. 1998년 9월에 공장등록(고양시 제540호), 1998년 11월에 서비스등록(등록 제048910호)을 했고, 1988년 11월 전기형식승인취득(전 3-10-5169), 발명특허(제27529호), 실용신안등록(제0165908호) 등 다수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 작가는 롯데 잠실점, 신세계 인천점, 신세계 광주점, 그랜드 일산점, 삼성프라자 등에서 10여 차례 기획전을 가진바 있고, 2002년 8월에 영구전시장을 확장(약 70여 평)하며 휴식공간도 만들었다. 이 작가는 “카페 겸용인 금속공예 갤러리를 직접 황토와 호박돌로 25년에 걸쳐 조금씩 지어나간 게 이젠 작품처럼 됐다”고 한다. 그는 모든 사업의 기본소재로 활용되는 청동과 구리를 이용해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끈하고 정겨운 느낌을 자아내는 조명과 생활소품들을 만들기 위해 30년 넘도록 수작업 했다. 대작 ‘10m’를 비롯하여 1만3000여 종류의 소품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됐다.

천정에 나무 밑둥을 거꾸로 메단 이곳 전시장은 화장실도 작품이 된다. 오래된 문짝이 럭셔리한 테이블로 탄생되는가 하면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피아노에 구리와 유리를 얹어서 또 다른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렇듯 200여 점의 작품들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후배가 만든 각종 악세사리들도 전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향 서산에서 4뿌리 가져와서 심은 수선화가 이제는 봄마다 수천송이로 피어나 노란 꽃물결로 일렁이게 하는 풍경은 이곳의 가장 진풍경이다. 13회 수선화축제는 4월말까지 진행된다. 21일 6시에 ‘7080노래’와 라틴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금속공예품을 원가의 15~20%로 구입할 수도 있다.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뷔페가 포함된 입장료를 3만원에 예약 받는다. 이상구 작가는 “낭만스런 봄의 향기가 있는 이곳에서 관심 있는 마니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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