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은 집무에 들어갔고, 고양시의회는 의장단을 구성하고 의원들은 상임위 활동을 시작했다. 교육위원도 새로 뽑았고 경기도의회도 이제 막 의장단과 상임위를 구성했다는 소식이다. 선거의 해로 출발한 올해는 이렇게 지역의 새로운 일꾼을 뽑는 것으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를 위한 준비를 일단락 지었다. 지역 정치에도 중앙 정치의 강풍이 몰아쳐 일당에 표를 몰아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고양시의 경우 젊고 참신한 인물이 대거 진출하여 타 시군의 부러움을 샀다. 교육위원의 경우 평교사로 전교조 지부장을 지낸 개혁적이고 젊은 인물이 당선돼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시민들은 이같이 정치 신인과 전문인들을 선택함으로써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 동안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론이 컸다. 자치단체장은 선출직이라는 배짱으로 막무가내식 행정으로 부정적 요인을 낳기도 했다. 지방의회는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하기도 했고, 때론 이익집단의 방패막이로 구실을 했다고 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교육위원의 경우 기득 교육관료들이 독식함으로써 교육개혁의 새바람을 일으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오죽했으면 '단체장의 중앙임명제 환원' '의회무용론' 까지 등장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기수를 더해가면서 지방자치는 절대적 가치임을 확인하고 있으며, 시행착오와 진통을 겪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주었다. 그동안 지방자치의 싹을 튀우고 착근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개화하는 욕심을 낼만한 시기가 되었다.

이번 선거는 젊고 개혁적인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시민의 뜻이 분명해졌다.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을 정치 틀을 깨버리는 참신성과 진취성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항상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신나고 즐거운 정치가 그리운 것이다. 시민의 여론을 읽고,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벽에 부닥치면 함께 싸우는 우리의 일꾼을 보고 싶은 것이다. 요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식 경영론'이 회자되고 있다. 줄서기와 연공서열 파괴, 기초 역량 -자질과 전문적 지식 중시, 능력에 따른 경쟁 등 정치권에 배워야 할 점이 절실하다. 기존의 제도와 관행 및 의식를 뛰어넘는 정치개혁과 행정개혁이 혁명적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리 참신한 인물도 제도권 현실 정치에 들어가기 만하면 기존 정당의 틀 속에 매몰되거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경우를 보아왔다. 시민과 함께하기 보다는 집행력의 효율성을 내세우면 실력자들에게만 기웃거리며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집행부와 의회는 긴장감속에 치열한 논쟁과 상호 견제가 있어야 생산성를 가지며 경쟁력 있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다. 부디 우리의 젊은 일꾼들은 출발선에서의 각오를 잃지 말고 초지일관 밀고 나아가는 21세기형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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