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금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장

19개 단체 6만명 고여협 이끌어
“주신 직책 고맙지만 책임 느껴”
호프데이·의류판매 수익금
정기적 높빛 장학금 조성
 

 

▲ 김효금 회장은 “제가 좋아서 꾸준히 활동 한 것인데 이렇게 여성단체협의회장직을 주셔서 고맙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말한다.
1986년 2월 1일 10개 단체로 시작해 현재 약 6만 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사)고양시여성단체 협의회. 지난 27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고여협’)의 제6대 김효금 회장을 만났다. 머플러를 두르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그에게서 여성의 섬세함이 묻어났다.

고여협 10년차인 김 회장은 한편으로 호탕함도 보였다.

김 회장이 고양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당시 고양군 벽제읍 관산4리가 첫 인연의 시작 지역이다. 다가구 붐이 일던 80년대 후반, 분양공고를 보고 고양에 몸을 담게 된 것. 그러나 분양한 집에 하자가 발견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업자를 찾아갔다. 이후 불편한 점이 생기면 동네주민들을 대신해 동네이장을 찾아가 개선점을 얘기했다. 그렇게 이웃의 일을 내 일같이 여기다보니 초짜주부는 한마디로 동네 심부름꾼이 됐다.

오지랖이 넓었던 김 회장은 조금씩 지역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당시 50, 60세가 주류를 이루던 부녀회장직을 본의 아니게 맡게 됐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지역 활동을 하게 됐다. 관산4리에서 부녀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으로, 행주동으로 이사가면서 바르게살기운동본부 활동을 했고, 96년 화정으로 이사하면서 화정8통 부녀회장도 맡아 일했다. 지역 봉사와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2004년에 고양시 부녀의용소방대장으로도 취임했다.

김 회장은 2003년 고양시여성단체협의회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다. “고여협에 가입하고 쉴 틈 없이 활동하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녹초가 된 적도 많고 진행했던 일들도 많아 힘들었는데 막상 뒤돌아보니 내가 무엇을 해놨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 회장의 지속적인 활동과 봉사가 10년 만에 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취임하게 만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인정을 해주신 겁니다. 제가 좋아서 꾸준히 활동 한 것인데 이렇게 여성단체협의회장직을 주셔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낍니다”라며 당찬 소감을 말한다.

 현재 고여협은 19개 단체로 구성 운영되고 있으며 6만 여명의 회원이 고양시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많은 회원이 활동하고 있지만 19개 단체 회원 모두가 모인적은 없다. 실질적으로 6만 여명이 다 모인다는 것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저도 고여협 회원분들이 다모여 화합과 소통을 다지는 장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고 각 단체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단체가 다 모인다는 게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한번 추진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고여협은 시 공식행사와 자체 행사에 단체장들과 회원들이 모이긴 하지만 많이 모이진 못한다. 그래도 매년 5월 고양시민재능대회와 7월 여성주간행사 등 다양한 지역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위한 높빛장학금을 조성해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진행된 높빛장학금은 고여협이 자체적으로 호프데이를 열고, 의류업체와 함께 백화점에서 의류를 판매해 그 수익금을 적립해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행사다. 또한 올해 3월 동구청 나눔장터에서 아동복업체와 조인해 2013 높빛장학금을 마련을 위한 첫발도 내딛었다. 이렇게 꾸준한 활동으로 마련된 장학금은 매년 년 말 총회에서 1인당 30만원에서 50만 원 정도로 학교를 통해 지역의 중고생들에게 전달된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전 참 좋습니다. 어머니가 그 역할을 다할 때 사회는 더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 할 때 사회가 발전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한다.
두 딸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써 각자의 역할에 대해 충실함이 지역의 경쟁력이자 국가의 경쟁력이라 믿는 김 회장.

“고양이라는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밝은 사회의 초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역의 모든 일에 조금씩 관심을 갖다보면 지역과 지역민이 윈윈할 수 있는 살기좋은 고양이 더 가까이 와 있지 않을까요?”라며 미소 짓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