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520개의 보건지소를 운영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신이 나갔다고요?  그 돈을 누가 다 낼 거냐고요?  세금을 막 쓴다고요?

결코 아닙니다. 보건지소 3~4개 운영할 비용으로 7억원이면  520개의 각과 전문  보건지소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빈곤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무료진료를 해드립니다. 그런데 보건소 근처 주민이 아니면 보건소에 가기 위한 교통비가 1800원이 소요됩니다. 결국 동네의원 이용 진찰료 1500원 보다 더 들게 되기 때문에 보건소를 이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4만 여명의 빈곤층 노인분들께 동네의원 무료진료 우대권을  매월 1장씩 1년에 12장씩 제공(년 1500원*12장= 18000원)해드리면  동네의원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보건지소 520개(현재 동네 각과 전문의원수)를  설치한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고양시 1년 예산 1조4000여억원 중 7억원이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1위인데 반해, 노인복지에 지출하는 비용은 최하위권입니다. 우리나라 노인의 무려 45.1%가 빈곤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고양시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모임 조사 결과,  고양시의 노인이 같이 살고 계신 가구 중 35%의 가구당 월 소득이 50만원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노인 빈곤율이 높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90%가 고혈압, 당뇨, 관절염, 배뇨장애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어인 메디푸어(의료 빈곤층)가 늘어 빈곤층노인들의 경우 더 많은 만성질환에 노출되어 조기에 양질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로 조기에 병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생활개선, 약물치료로부터 멀어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렇게 병을 미루고 키워서, 결국 중풍이나 심한 치매가 발생할 경우  건강 보험에서 요양 보험료가 월 대략 120만원 정도씩 지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후 더 많은 의료비 지출과 만성질환의 합병증, 후유장애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의미의 세대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5월 3일 (금) 오후 2시  동구청 강당에서  고양시 4만명의 빈곤층 노인분들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아보시지 않으시겠읍니까?

고양시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모임 안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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