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600년 기념주간 맞이하는 최성 고양시장 인터뷰

올해는 ‘고양600년’을 맞는 해다. 고양시는 특히 4월 25일~5월 12일을 ‘고양600년 특별 기념 주간’으로 정했다. 최성 시장과 인터뷰한 날짜는 지난달 27일로 고양600년 특별 기념 주간에 속한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고양국제꽃박람회 첫날이기도 했다. 꽃박람회장을 구석구석 분주히 돌아보며 행사를 꼼꼼히 챙기는 최 시장을 만나 ‘고양 600년’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다. 시가 발표했던 ‘고양600년’기념사업에 대한 계획과 진행과정, 그리고 고양시민에게 던지고픈 고양600년의 의미 등 여러 질문을 던져보았다.  

▲ 인터뷰 도중 최 시장은 ‘시민 공감대’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최 시장은 “‘고양600년’ 기념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고양이라는 지역과 고양역사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육각정 환수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으며, 육각정 환수를 위한 서명운동 외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종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일본측에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상은 2차적이다. 마찬가지로 육각적 환수문제도 실제로 환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 쟁점이 되서는 안된다. 육각정 환수 문제는, 육각정이 고양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경로로 일제에 의해 강탈됐는지, 그리고 다시 어떻게 환수할 것인지,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자는 데 의미가 더 크다. 육각정 환수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문화재청과 협의를 해서 실태조사를 해야할 것이다. 환수를 위한 외교적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육각정 환수를 위해서 용역도 의뢰했고 일본의 지자체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협의도 할 것이다. 실제로 육각정을 환수하면 가장 좋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의 국가적 범죄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역사복원 사업 중 북한산성 유네스코 등재사업이 눈길을 끈다.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시는 어떤 노력을 전개할 것인지.
육각정 환수나 북한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임기중에 해결하고 이것에 모든 시정의 에너지를 집중할 수 없다. 전문가들이 제안한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라는 아젠다를 수용한 것이다.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올인’할 수는 없다.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등재’가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이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더 큰 목표는 북한산과 북한산성이 고양시민이 사랑하고 우리지역의 자연물이자 유산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갖는 것 이다. 고양의 역사와 함께한 북한산이 고양에 있음을 알리고 북한산성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가운데 북한산성 유네스코 등재 여론이 비등할 것이다.

‘고양 600년’ 기념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고양역사에 대해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가.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은 시민중 상당수가 ‘고양 600년 기념관’을 찾게 되고, 고양 역사를 깊지는 않더라도 생각해볼 것이다. 고양 600년이 됐으니 시민들에게 그 의미를 무리하게 주입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공감대가 중요하다. 꽃박람회를 찾아 온 시민들은 여러 형태로 형상화된 고양 600년 기념물을 보면서 고양역사를 한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각 동에서 하는 마을 축제에서도 그 마을의 스토리텔링 형태로 고양 600년이라는 의미를 녹이면 시민들이 또 고양역사를 생각해볼 것이다.  

먼 옛날의 유산을 복원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지금 살아있는 시민들의 애환이 담긴 고양 일산역을 고양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고양시민들께서 일산 5일장 재래시장을 찾아오셔서 설빔도 하시고, 맛있는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사고 팔면서 ‘고양 일산역’을 이용하셨던 애환과 추억이 담긴 역사의 현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고양 일산역사도 충분히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는 보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활용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면 더욱 좋은 활용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양 600년’을 맞이해 각종 기념사업을 통해 시장으로서 고양시민에게 심어주고 싶은 핵심적 의미는 무엇인가.
토박이든 일산신도시 주민이든 고양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 그리고 고양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이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이 이러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있어야 미래 비전과 연결된다. 고양을 언제든지 떠나야할 지역으로 인식한다든지 고양의 역사적 유산과 문화를 모르고 산다면 미래발전의 동력을 발휘할 수 없다. 

고양의 미래비전 중 큰 것으로 ‘2020 평화통일특별시’가 있다. 다분히 ‘선언적’이기만 하다는 시각도 있다. 평화통일특별시를 이루기 위한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남북 접경지역에 인접한 도시로서 고양시만큼 체계적으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기반을 갖춘데는 없다고 본다. 독일 통일의 경우에도 통일은 국가적차원의 대사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지자체의 다양하고 꾸준한 교류협력이 뒷받침됐다. ‘2020 평화통일특별시’를 말한다고 해서 당장 저의 정치적 이득이 돌아오지는 못한다. 시민들은 당장 민생경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더 많다. 그렇지만 고양시라는 지자체의 장으로서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평화통일특별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지속적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 조성과 남북교류협력조례 개정을 통해 평화통일 지향을 위한 제반 여건을 마련하겠다. 더불어 우리 시는 정부의 대북정책기조와 연계하고 고양시의 제도적?입지적 강점을 적극 활용해 남북물류중심의 복합물류기지를 구축하고 평화통일경제특구 지정을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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