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장난감도서관’2500점 보유

전국최초 ‘장난감도서관’ 호응 
2500점 보유, 직접 방문 가능
연회비 1만원에 빌릴 수 있어

▲ 장난감을 가득 실은 버스형태의 이동식 ‘장난감도서관’은 고양시 취약지구 13곳을 매주 한 번씩 찾아가고 있다. 연회비 1만원으로 2500여 점의 다양한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지난 15일 수요일 오전 10시 무렵. 고요하던 대화동 대화마을 6단지 아파트 앞마당에 아기들과 젊은 엄마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날은 장난감도서관 버스가 찾아오는 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듯이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이동버스가 대화동을 찾았다.

연회비 1만원으로 다양한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어 영유아를 키우는 이곳 엄마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동식 장난감 도서관은 고양시 취약지구 13곳을 매주 한 번씩 찾아가고 있으며 고양시 보육정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버스는 특별히 개조되어 칸칸마다 알록달록 예쁜 130여 종의 장난감들이 진열되어있다. 버스 밖에서 한 눈에 장난감을 볼 수도 있고 고를 수 있다. 버스 옆 공간에는 붕붕카나 자전거·싱크대놀이 같은 큼직한 장난감들도 전시되어 있다. 장난감은 놀이도구이면서 두뇌·신체발육을 돕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에 빠진다. 한경희씨는 “장난감이 무척 비싸요. 타는 종류는 5~6만원이고 비싼 건 10만원도 넘어요.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죠”라고 말한다. 게다가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되니 집안에 안 쓰는 장난감이 쌓일 일도 없다고. 대여기간은 2주지만 아이가 싫증낸다 싶으면 매주 들러서 바꿔간다고.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이 부러워해요” 김현선(37세)씨는 해나를 임신했을 때부터 이동 장난감 버스를 눈여겨보다가 아이가 태어나자 100일 무렵부터 단골 고객이 됐다고.

11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온 최미숙씨는 “시중에 파는 최신형 장난감이 다 있어서 좋다”라며 싱크대놀이와 걸음마 보조기를 빌렸다. 두개 모두 크기가 큰 장난감이어서 박근수 기사가 집까지 가져다주었다.

엄마들은 무엇보다 청결과 위생면에서 만족해했다. 우선 대여한 가정에서 다음 사용자를 위해 1차로 오염물을 제거하고 반납하면 이동버스에서 세정제를 뿌려 2차 소독을 한다. 보육정보센터에서 다시 자외선과 스팀으로 3차 소독을 한다. 게다가 3개월마다 전문 업체에 맡겨 연 4회 정기소독을 한다고 하니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김효정 보육정보센터장은 “싫증나서 버려지는 장난감이 줄어들게 되니 환경면에서도 좋고, 함께 사용하는 측면에서 인성교육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엄마들은 아이에게  “빌려온 거야. 깨끗이 쓰고 돌려주자”고 가르친다.

이동식 장난감도서관은 2011년 10월부터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해 현재 포항시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양시 보육정보센터는 일산서구 일산동과 덕양구 관산동 두 곳에서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 주민들은 직접 방문해서 이용하면 된다. 연회비 1만원으로 2500여 점의 다양한 장난감과 아동도서도 빌릴 수 있다. 장난감 포함 60개월 이하의 영유아를 둔 고양시민 대상이며 홈페이지(echild.or.kr)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문의 975-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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