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 종합대상 김선영·조성자 작가

▲ “꽃과 식물로 예술을 창조시키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다”라고 말하는 김선영·조성자 작가가 공동 수상작과 함께 섰다 오른쪽부터 김선영, 조성자 작가).

압화란 꽃뿐만 아니라 과일·양파·버섯 등 짧은 생명력을 지닌 다양한 재료들을 건조과정을 거쳐서 만드는 예술품이다. 덕양구 원흥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교육장이 있는 고양시 압화연구회는 매년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을 개최해 상품성과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예술성까지 갖춘 압화 공예품을 발굴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압화상품을 개발한다.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서 뽑힌 수상작 중 상품성이 있는 작품은 고양시 압화브랜드상품 ‘Flower in’으로 태어난다.

이번 꽃박람회 기간 중에 열린 제7회 고양 세계 압화공예대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한 김선영(45세)·조성자(58세) 작가. 화정동에 사는 김선영 작가는 올해로 압화를 시작한 지 4년째 됐다. 김 작가는 몇 년 전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압화가 전시된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이후 왕성한 호기심으로 압화를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다. 그런데 접수 날짜를 두 번 씩이나 놓친 김 작가는 미리 접수날짜를 기억해 2년 만에 접수해 압화연구회에 입문하면서 압화에 열정을 쏟았다. 지난해는 고양벤처농업대학 압화전문가반도 다녔다는 김 작가는 “남편과 중3 딸, 중1 아들의 힘찬 응원이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남편은 그 계절에 맞는 야생화를 구입해오고,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민들레 등 들판의 꽃과 식물들을 가져오곤 했다. 김선영 작가는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에서 2010년 한지 등으로 생활용품부문 장려상, 2011년 악세사리부문 최우수상, 2012년 가구 및 인테리어부문 우수상, 충남 청양군의 고운압화대전 장려상 등을 수상했다.

정발산동에 살고 있는 조성자 작가는 12년째 압화를 다루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한식요리를 배우면서 고양시의 압화 작품활동이 막 태동할 무렵부터 압화에 재미를 붙인 조 작가는 2년 전부터 고양벤처농업대학 압화전문가반을 다녔다. 남다른 노하우로 더 꽃을 잘 말려서 칭찬을 받았던 조 작가는 신바람나게 압화에 매달렸다.

“남편은 등산을 갔다오면 늘 손에는 들꽃들을 가져왔고, 때로는 새벽 단잠을 아껴가며 꽃을 구하러 강원도, 경기도의 산자락을 새벽에 달려가곤 했다”고 하는 조성자 작가. 올해 33세인 아들은 어릴 적부터 조 작가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었고, 조 작가가 지난해 고운압화대전 응용부문 대상을 받았을 때 주최측에 정성이 담긴 감사의 편지를 보낸 든든한 아들이었다. 조 작가는 6회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 액자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선영·조성자 작가는 압화작품을 만들면서 우울증까지 극복했고, 다양한 압화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도 안았다. 이번 수상작은 말미잘 모양 같은 특색 있는 아프리카의 금잔화 모양의 데모루·명아주잎·시크라멘·목마가렛 등의 꽃과 잎 10여 가지를 사용한 작품이며, 목걸이·브로치·귀걸이 등 50여 점의 종합 장신구도 만들었다.

한 개를 완성하는데 일주일간의 시간과 노력으로 완성된다고 하는 김선영·조성자 작가는 “과일과 채소가 있으면 싱싱한 것은 압화 소재로 남겨두며, 꽃과 함께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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