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주민참여단, 유휴공간 활용방안 세미나
가라뫼 임대 연립주택 종합복지공간으로,
방치되는 옛 일산역 청소년 테마공간으로,
“우선 유휴공간 활용의지 가진 주체 찾아야”
조사대상 유휴 공간 현황 행정구역 덕양구 일산서구 일산동구 조사지역
(18곳)고양동 종합복지회관 가좌동 푸르지오 2단지
관리동백석동 곡산역 관산동 주공아파트
관리동구산동 마을회관 마두동 백마역 선유동 마을회관 일산동 옛일산역 풍동 동청사부지 화정동 옥빛마을 15단지
관리동덕이동 패션아울렛 문화갤러리 주엽동 지하보도 행신동 나대지(3곳) 대화동 지하보도 육교 일산2동 지하보도 임대연립주택
고양시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은 얼마나 될까. 어떻게 쓰면 좋을까.
고양시 유휴공간 활용방안 관련 세미나가 17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고양시정주민참여단 자치기획분과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대표가 고양문화재단에서 의뢰받은 고양시 유휴공간 활용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용역은 2012년 11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고양시 전역의 유휴공간 실태조사와 활용방안을 주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고양동 종합복지회관, 화정동 문화갤러리, 주엽동 지하보도 등 덕양구 8곳, 일산서구5곳, 일산동구 3곳이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화정동 옥빛마을 15단지 관리동은 주민접근성이 좋은 위치임에도 유휴공간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행신3동 가라뫼 지역 임대 연립주택 주변은 구도심에 위치해 슬럼화되고 있는 지역. 조사결과 지역 자원봉사자와 지원센터 등의 관리와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에서는 ‘지역 독거노인과 청소년 등 소외계층의 자립 지원을 위한 종합복지서비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산동 옛 일산역은 고양시가 주민을 위한 공공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중이나 현재는 관리보호 차원에서 CCTV를 설치하고 방치돼있다. 조사보고서는 ‘백마역의 ‘깔깔깔’ 청소년 북카페처럼 일산역 공간을 청소년 창작연습실로 활용해 음악, 미술, 댄스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하는 레지던스 공간형태를 갖추고, 일산장터로 가는 길목에 청소년 문화공연 발표장을 마련하는 등 청소년 문화관련 테마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주엽동 지하보도 등은 지역주민과 일산서구청이 TF팀을 구성해 활용방안을 모색중이다. 가좌동 푸르지오 아파트 관리동은 주민자원봉사를 주축으로 어린이도서관이 관리, 운영중이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부족해 인건비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타 지역 사례로 서울 마포구 글향기 북카페와 부산 반송동 느티나무도서관, 도봉 마을예술창작소 창고 등이 소개됐다. 마포 글향기 북카페는 방치돼있던 도서관을 아파트 입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자녀와 함께 책읽는 공간이자 주부들의 동아리 활용 공간, 방과후 어린이 돌봄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봉 마을예술창작소는 도봉구에 사는 예술인과 구청, 주민들이 창5동 주민센터에 서울시 마을예술 창작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 이용자 중심의 상시적, 지속적 마을 디자인 공간으로 문화예술 교육공간, 소통을 통한 마을문화창작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희섭 대표는 유휴공간을 커뮤니티, 공간, 공유지 유형으로 나누어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번 연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유휴공간 활용의지를 갖고 있는 주체,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이 가장 먼저다. 의지를 갖고 있는 주체들이 공간 활용에 나서야 관리와 이후 지속적인 고민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유휴공간이라고 하면 쉬는 공간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주민자치센터가 주로 낮시간에만 활용되고 있는데 관리와 주체만 있다면 밤시간이나 주말에도 활용될 수 있지않겠냐”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공간을 찾아내는 것도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제안했다.
시정주민참여단 자치기획분과 위원들은 이날 세미나 발제를 토대로 고양시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