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통합적 사고의 미래형 인재 육성 취지 이해하고 초등시기, 읽기 쓰기와 개념이해 학습방법 중요

준비 안된 서술형, 논술형 평가로 혼란 가중
서술형 평가 확대로 걱정하며 준비했던 중간고사가 드디어 끝났다.
경기도교육청은 2013년 평가혁신 기본계획에 따라 관내 중고등학교의 서술형 평가를 지난해보다 5%p 확대하고 여건이 되는 학교는 논술형 평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서술형, 논술형 평가문항을 전체 문항의 35% 이상 출제해야 한다는 기본 골자에 따라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혁신학교’로 선정된 일부학교에서는 100% 서술형 문제를 출제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중간고사 이후 학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초등생이라 글쓰기에 약한데 100% 서술형 평가라니 너무 힘들다. 학교 수업은 변화가 없는데 시험만 서술형으로 본다면 부모의 몫이 된다. 단원 끝날 때마다 단원평가를 보고, 중간고사는 100% 서술형으로 보니 아이들만 죽어난다.”는 초등생 학부모의 글을 비롯해 “도덕 교과가 100% 서술, 논술형 문제로 출제되었는데 수업시간 중에 해본 적도 없는 분석하라는 문제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글까지 서술형평가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서술형 평가와 논술형 평가는 달라
경기도교육청에서 서술형, 논술형 평가를 확대한 것은 공교육 정상화와 맞물려 있다. 평가방법의 변화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취지다.

도교육청은 “서술형 평가는 요약, 개념, 이해, 설명, 풀이과정 등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하는 평가를 말하고, 논술형 평가는 자기의 의견, 주장을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평가”라며 “지금까지는 정해진 답을 찾는 선다형, 단답형 중심의 일제고사(전체 학생이 동일한 시험문항으로 치르는 시험)이 대부분이었다.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주어진 답을 찾기보다 깊고 넓은 자기생각만들기, 종합력, 도전의식 등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영역에서의 신장을 위해 논술평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서술형과 논술형은 다른 유형임을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A학교는 서술형 평가를 하는데 논술학원을 다니며 논술을 훈련하는  것은 잘못된 대비라는 얘기다. 서술형만 볼 것인지, 논술형도 볼 것인지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 “별로 어렵지 않았다.”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살펴보면 교육청의 취지가 잘 드러나 있다. 다수의 서술형 출제문항이 교과서를 기준으로 출제되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2013학년도 평가혁신 방안을 수립한 후 평가예시문항을 만들어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이를 활용해 서술형 논술형 시험대비를 하도록 했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제시한 평가예시문항이 시험에 출제된 사례도 있다.

중간고사 이후 학생들의 반응은 두 가지다. 상위권 학생들은 쉬웠다고 하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손도 못댔다는 반응이다. 고양시 관내 M중학교 2학년 P군은 “평소 시험공부하던 것처럼 했는데 어렵지 않게 풀었고 다 맞았다”고 말했다. G고교 3학년 S군은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잘 들었다면 크게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였다. 특별히 준비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술형 평가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수학 서술형 문제는 문제풀이과정과 정답을 쓰면 된다. 개념을 이해하고, 기본문제와 응용문제를 충실하게 풀이한 학생들에게 서술형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왜 그렇게 되는지 개념을 이해하기보다 문제만 많이 풀며 유형을 외우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려웠다.

시험문제가 많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풀이과정을 써야하는 만큼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지는 않았다.
논술형 평가는 교과과정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짧은 시간 안에 400~500자를 써야하는 데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 어렵지는 않은데 제대로 못 썼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논술형 문제는 따로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청에서는 “자기생각을 만들기 위해 학생의 잠재적 학습력을 무한히 넓혀주는 독서활동, 자기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활동(일기쓰기, 독서기록)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혼자서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학부모의 몫이 되거나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술형, 논술형 평가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우려하는 또한가지 문제점은 배점이 크다는 점이다. 3.5점, 7점짜리부터 28점, 35점짜리까지 배점이 크기 때문에 감점의 부담이 가중된다. 상대평가를 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점수 1,2점에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절대평가를 시행중인 중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은 타학교에 비해 우리학교 문제만 어려워서 점수가 낮게 나오는 건 아닌가 하는 부담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술형 평가 확대! 궁극적으로는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 기본적인 개념 이해부터 찬찬히 기본기를 다지며 공부해서 기말고사에서는 서술형을 완전정복 해보자.

MYGOYANG INFORMATION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교육과정지원과/자료실에 초등, 중등 교과 서술형, 논술형 평가예시자료가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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