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산동 ‘전원농장’ 이영이 대표

▲ “비트는 혈액을 만들고 갱년기 여성들에게 효능있다”며 비트 재배에 열심인 이영이 대표.

아프리카 북부와 유럽이 원산지인 빨간색 뿌리채소인 ‘비트’를 23년째 무비료, 무농약으로 재배하는 이가 있다. 관산동에서 ‘전원농장’을 운영하는 이영이(57세) 대표다. 

이 대표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비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전 이 대표의 친정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퇴에 빠진 적이 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회복해 퇴원했지만 면역성이 약해져 오른쪽 다섯째 손가락에 알 수 없는 균이 들어가서 염증처럼 곪았다.

2년 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했는데 안타깝게도 희귀성 질환인 ‘흑색종 피부암’으로 악화됐다. 그 당시 이 대표는 고혈압과 당뇨를 앓던 친정 어머니를 위해 치료에 전념하기로 마음먹은 뒤 비트를 심기 시작했다. 이 대표가 23년째 비트 건강전도사로 활약하는 이유다.

병원에서는 당시 이 대표 친정어머니의 오른손 다섯째 손가락에 혈액순환이 안 된다며, 그대로 놔둘 경우 괴사 상태가 되기 때문에 오른팔 절단을 권유했다. 할 수 없이 넷째와 다섯째 손가락만 절단하고 재배한 비트를 중심으로 케일, 쇠비름 등을 하루 2~3번 3년 정도 녹즙형태로 섭취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대표 친정어머니는 당뇨치료를 위해 복용하던 인슐린을 끊게 됐고, 비트를 흡수하면서 혈액이 생성되고 혈액순환도 잘 돼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있던 계란 크기의 혹에 있는 염증의 균을 제거하기 위해 쇠비름 건더기도 붙였다.

놀랍게도 2~3시간 동안의 엄청난 통증이 동반되면서 계란크기의 혹이 반으로 줄었다. 팔뚝에도 혹이 있었는데 2~3일 만에 없어지고 손가락에 있던 혹도 3개월 만에 말끔히 제거됐다. 이러한 과정을 겪은 이 대표는 “자연식으로 아픈 사람들을 고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친정어머니가 완쾌된 19년 전부터는 무비료, 무농약으로 기능성 채소 재배에 더욱 열정을 쏟고 있다. 본격적으로 몸에 좋은 비트, 당근, 케일, 야콘, 보라고구마, 보라감자를 비롯해 겨자 맛이 나는 칼라풀갓, 알로에 상추, 로메인 등을 노지와 시설하우스 2300여 평에서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성분이 인삼에 비해 5배나 많다고 하는 흑생강도 앞으로 재배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야심차게 재배하는 비트는 쌈채로 먹는 비트잎과 알비트로 구분된다. 생즙으로 먹을 때는 빠른 흡수를 위해 차가운 상태로 먹으면 좋고, 알비트는 당근, 사과 등을 혼합해서 녹즙으로 먹으면 식감이 더 좋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비트가 가루 또는 녹즙 팩으로 아픈 이들에게 공급된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는 수술 후 혈액이 모자라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비트 녹즙 팩을 공급받고서 빠른 회복을 보인 적이 있다.

특히 수술 전후 환자에게 비트는 혈액을 만들고 정화작용도 함께 하며, 갱년기 여성의 여성호르몬 생성, 빈혈 개선, 항암효과, 건성피부 개선, 당뇨 치유 등에 효능이 있어서 신이 내린 건강뿌리로 불린다.

이 대표는 닭에게 비트와 쇠비름 등을 먹여 약닭으로 방목해 키워서 항암치료 받는 이에게 공급하기도 한다. 3년 이상 말린 시레기를 몸이 차가워서 임신을 못하는 이에게 다려먹도록 건내기도 했다. 놀랍게도 몸이 따뜻해져서 임신을 한 후 건강하게 출산한 임산부도 있다고 한다.

북한산 온천에서 건강관련 매장을 운영한 적 있는 이영이 대표는 “농장 한 켠에 녹즙 쉼터를 준비 중이며, 아픈 이들에게 기능성 채소를 공급하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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