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막대한 사회적 비용 카프가 유일하게 억제 역할 “공공의료서비스로 전환할 때”

알콜 중독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폐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1년 정신보건사업 안내 자료집’을 보면, 2006년 기준 18~64세 알콜 사용 장애 인구는 전 인구의 5.6%인 179만 명으로 추산된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2006년 4491명에서 2008년 4643명으로 늘어났다.

건강보험공단이 알콜 중독 환자에게 지출한 부담금도 2006년 1705억원에서 2010년 2697억원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2009년 내놓은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음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2000년 14조9352억 원에서 2009년 23조4430억 원으로 10년간 8조 원 넘게 증가했다. 때문에 음주문화연구센터(이하 카프병원)의 운영은 알콜문제에 대한 주류업체의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카프병원은 치료뿐만 아니라 재활·예방·연구를 연계하는 국내유일의 알콜 전문치료기관이다. 2011년 기준으로 카프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는 하루 평균 18.1명, 입원 환자는 71.1명이었다. 입원비용도 타 병원에 비해 절반정도인데다 퇴원 후에도 병원건물 내 이용센터에서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을 거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35년 알콜중독을 이겨낸 백덕수씨는 “여느 병원과 달리 이곳 카프에서는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거치기 때문에 알콜중독의 재발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7년째 금주에 성공한 그는 직업재활훈련을 통해 사회복지사, 중독전문가, 음악치료사, 노인상담지도,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딴 뒤 현재 카프건물 1층 까페에서 일하고 있다.

박용덕 건강세상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알콜 문제는 더 이상 민간에만 맡겨서는 안되며 정부정책을 통해 공공의료서비스로 전환해야한다. 비영리법인으로 전환한 뒤 의료공단에서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전까지 주류협회에서 약속한 재단출연금을 복지부가 강제해서라도 병원을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