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맑은 물 농장’ 유영준 대표

▲ “따끈따끈한 형제의 우애로 연천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다”고 말하는 유영준·영덕 형제(왼쪽부터)

한우는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맑은 물 농장’의 유영준(39세) 대표는 고양의 성석동과 연천군을 오가며 한우를 땀과 정성으로 야심차게 키우고 있다.

“고양 성석동과 연천을 오가며 한우를 키우느라 하루 해가 짧다”고 말하는 유 대표는 1995년 고양시 4-H연합회에 가입했고, 현재는 4-H연맹 사무국장을 맡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 대표는 1996년부터 성석동에서 한우 6마리, 돼지 1300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구제역이 한창이던 2009년 12월 안타깝게도 한우 145마리를 땅에 묻어야만 했다. 이 무렵 유 대표는 아픈 마음을 달래며 청정지역인 연천에 논과 밭 6700평을 구입했고, 2010년 봄부터 1년 동안 농장 앞의 하천 정비에서 나온 흙으로 논을 메웠다.

2011년 가을에 우사를 짓기 시작해 2012년 5월에 완공한 유 대표는 한우 거세우(수송아지) 200마리, 한우 암소 50마리를 입식했다. 유 대표가 연천에 우사를 지을 무렵, 건국대에서 축산을 전공한 후 연천의 가축방역본부에 다니던 동생 영덕씨가 유 대표를 도우기 시작했다.

“든든한 동생이 있어서 한우들의 질병예방에는 별 걱정 없다”고 하는 유영준 대표. 그는 현재 성석동 1400평 우사에 한우 거세우 75마리, 연천 우사에는 송아지 27마리, 거세우 200마리, 암소 50마리를 키우며 총 1000마리로 사육소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맑은 물 농장’이 있는 곳은 고개 너머 직선 7km 떨어진 곳이 북한땅으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군초소가 있던 접경지역이었다. 이러한 곳에 채광과 환기가 잘 되도록 높은 천장과 탁트인 전망을 갖춘 우사를 설계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축분은 그대로 말라서 먼지를 풀풀 날리고, 그 냄새는 온데간데없이 항상 뽀송뽀송함을 유지하고 있다. 2005년 7월에 ‘가축 사료의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특허제 0503914호)’으로 특허 등록 원부에 등록까지 한 사료를 먹이기 때문이다. 쌓인 축분은 1년에 한번 정도 퇴비장으로 옮길 따름이다.

“우사 안에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는 자체 생산하는 사료의 영향이 크다”고 하는 유 대표.  사료는 특수제작된 170도의 사료제조기에 내용물을 저녁 7시 넣고 다음날 아침 11시에 분말이 나오는 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사료는 옛날 쇠죽을 끓이는 원리로 과자 부산물, 콩비지, 버섯배지, 쌀겨 등으로 1차 발효 후 옥수수, 볏짚, 호밀 등으로 2차 발효과정을 거치며 유산균까지 포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료는 소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머금고, 분말형태로 변형된다. 완성된 사료를 우사에 가져가면 소들은 반응하며 일제히 일어난다.

풍부한 영양과 좋은 향기를 담은 발효사료를 먹은 덕분에 소들의 표정은 편안하고 등판과 다리도 매끄럽게 발육된다. 자체 생산하는 사료는 하루 7톤이고, 이중 소들은 4~5톤을 소화한다. 유 대표는 이렇게 생산된 사료를 5톤 트럭으로 하루 왕복 3시간씩 고양과 연천을 오가며 먹이를 공급하고 우사를 관리하고 있다. 자체사료는 마블링 형성도 잘되고, B+이상의 등급이 나오며, 일반 농가보다 30~40%의 사료비를 절감시키는 효과도 지닌다.

청정지역에서 자란 소들은  ‘꽃메한우(상표등록 제0643649호)’라는 이름으로 2005년 12월에 상표등록원부에 등록됐다. 유영준 대표는 “고단함이 있을지라도 고라니와 독수리를 벗하며, 고급 브랜드의 한우를 키우는 사명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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