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꽃전시회 홍보 및 행사참여,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홍보 2건이 산업과에서 꽃아가씨 활용방안에 대해 제출한 자료이다. 물론 위 사업은 별도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 귀빈들은 꽃박람회에서 꽃아가씨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소위 VIP를 안내하거나 하늘거리는 예쁜 한복과 어깨띠를 두르고 행사장 앞에서 서 있는 모습을. 꽃박람회 역시 80억 이상을 들여서 하는 별도의 행사이다.

이런 일을 하는 꽃아가씨를 뽑는 예산은 얼마일까? 2001년도 제10회 고양시 꽃아가씨 선발대회 예산은 7천85만원이다. 진선미, 인기, 포토 총 5명의 미인 아가씨를 선발하는 데 쓰는 돈이다. 일반 주부의 입장에서 저축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돈이다. 또한 2001년 특별한 예산이 추가됐다. 꽃아가씨 해외 출장비. 아가씨를 뽑아놓고 보상이 너무 없으니까 외국 꽃박람회 행사에 같이 가야한다는 것이다.

의회에서는 99년부터 꽃아가씨 선발대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 당시 예산은 5천만원이었다) 하나는 여성의 성상품화라는 문제점과 예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지적이었다. 산업과에서는 계속 해오던 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다시 시정질문을 통해 문제제기를 하였고 성상품화 논란이 되는 수영복 심사를 줄이고 화훼상식 부분을 강화하고 활용방안을 높이겠다는 답변이었다.

꽃아가씨 선발대회는 강행되었고 다음 번의 예산은 고양시의회 사회산업 상임위에서 논란과 정회를 거듭하면서 삭감되었는데 예결위에서 다시 살아나 여전히 행사는 진행되었다.(활용방안을 높여서라도 해야되는 사업이었다)

꽃아가씨 선발기준을 보면 얼굴 20점, 목·가슴 20점, 하체 20점, 화훼상식 20점, 홍보사절 20점이며 특히 가슴의 크기, 선, 위치 등에 유의하고 배는 나오지 않았는가, 엉덩이의 선 모양이 처지지 않았는가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미스 경기에 나가는 예비코스 정도로 생각하는 견해도 있다.

예산항목을 보면 왕관 50만원, 트로피 75만원, 당선자 시상금 610만원, 낙선자 사례금 275만원, 고별(전년도 아가씨)행진사례 100만원, 급식비 900만원 등등 여기에는 행사 진행을 위한 공무원의 인건비는 빠져 있다. 예산 심의에서 산업과 예산으로 적절치 않으므로 행사가 필요하면 민간재단인 꽃박람회 조직위원회에(현 재산 100억 정도)서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재단에서는 행사진행을 위한 시간 때문에 현 인력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꽃아가씨 선발대회가 갖는 의미도 있다. 꽃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7천여만원이라는 예산을 사용할 만한가, 경제 산업국의 화훼산업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적절한 프로그램인가, 심사기준에서 보여 주듯이 인간의 성을 상품화해서 꽃을 팔만큼 고양시가 절박한가, 성인지적 관점에서 보면 남녀 불평등을 확대하는 예산이라는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처음 행사가 시작될 때와는 달리 고양시는 꽃박람회를 하면서 꽃의 이미지를 많이 갖게 되고 또한 경기도의 70%를 차지하는 고양시 화훼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새 품종 개발 및 연구, 판로구축 등에 돈과 인력을 써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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