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동 ‘고양시 쌀연구회’ 양효석 회장

▲ 일반벼보다 아미노산 함량이 30% 높은 기능성 쌀 ‘하이아미’가 심어진 논에서 일하는 양효석 쌀연구회 회장과 아내 박선순씨. 이들 부부의 농사규모는 일산서구에서 약 6만평이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은 벼의 씨앗이다. 88번의 농부의 손길이 닿아야 쌀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쌀을 나타내는 한자 ‘미(米)’ 자를 풀어보면 ‘八 + 八’ 이란 글자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품질 좋은 벼 생산을 위해 땀방울을 쏟고 있는 양효석(56세) 쌀연구회 회장도 30년째 부지런히 손길을 주며 벼농사를 짓고 있다. 

양 회장의 조부 역시 벼농사를 지었고 양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군 제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양 회장의 주요 재배 품종은 맛드림, 하이아미, 밀크퀸, 보람찬, 고시히카리, 추청 등이다. 양 회장은 구산, 대화, 덕이, 법곳동 등에서 6만평 규모로 아내인 박선순씨와 함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양 회장이 수확하는 맛드림(경기 1호)은 작년부터 5000평 규모의 땅에서 재배되는데, 올해 5월 10일경에 직파를 했다. 5월 24일~5월 30일에는 이양기로 하이아미, 보람찬 등을 모내기했다.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는 하이아미는 벼 잎의 색깔이 다소 진하고 키는 83cm정도 된다. 출수기가 8월 15일경인 하이아미는 밥맛이 최고다. 하이아미는 일반벼보다 아미노산 함량이 30% 정도 높다. 하이아미에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은 성장발육, 두뇌활동에 좋고, 간 기능 활성, 호르몬분비 촉진에도 효과가 있으며, 또 다른 함유성분인 라이신은 어린이의 성장발육 촉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하이아미에 들어있는 메체오닌은 노인의 지방간 예방, 혈압강화 역할을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양효석 회장이 재배하는 벼의 80%는 농협수매가로 공급되고 있고, 20%는 밥맛 좋은 ‘밀크퀸’으로 포장되어 서울의 마트에 공급되고 있다.

벼농사는 봄부터 씨앗을 고르고 논을 손질해 때에 맞춰 볍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만든 후 모를 키워 모내기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내기를 마치면 물대기와 물빼기를 하고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벼들이 황금 같은 알곡을 매다는 가을 수확 때까지 농부는 잠시라도 마음을 놓기가 어렵다.

양 회장은 ‘밀크퀸’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위해서 이양기로 모를 낸 후 10일 후에 우렁이 15kg을 1200평에 넣는다. 또한 농업기술센터가 구산동에서 운영하는 병해충 예찰포에서 수시로 발표하는 관찰예보의 도움을 받아 미리 병해충 예방을 하고 있다.

양 회장은 “모내기 후 새벽 5시부터 하루 5시간가량 뿌리가 잘 내리도록 단잠을 아껴가며 물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을 보름 가량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쌀연구회는 양 회장을 비롯해 60여 명의 회원들이 머리 맞대어 고품질 쌀 생산에 열정을 쏟고 있다. 고양시 쌀연구회는 경기 북부에서는 유일한 첨단시설인 쌀도정공장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양 회장은 “봄이면 모판을 날라주고 가을 수확철에는 트랙터로 벼 건조작업을 도와주는, 기계 잘 만지는 아내가 있어 무척 든든하다”고 말했다. 아내뿐만 아니라 양 회장은 아들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큰 아들은 결혼했고, 아직 미혼인 작은 아들은 B병원 원무과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양효석 회장은 “우리가 열심히 수확한 기능성 쌀이 자라는 청소년들의 급식으로 활용되어 늘 뿌듯하게 여긴다. 앞으로도 고양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쌀을 생산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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