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간호사의 건강읽기

지난 석가 탄신일에 서울시 서초구 서래마을 근처 공원을 산책했다. 마치 외국의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다. 강아지까지 데리고 산책을 나온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소음이 안 들렸다. 강아지 짖는 소리, 소리 지르는 어린이, 말리면서 더 큰 소리를 지르는 어른의 소리가 안 들렸다. 도심 한가운데 공원인데 이 고요함과 평온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지? 고양시의 공원 분위기를 생각해 보았다. 줄을 묶지 않아 마구 이리 저리 다니는 개, 우측 통행과 상관없이 걷는 사람, 소리 지르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어린이, 공원의 꽃을 꺾거나 과일 열매를 따는 사람, 혹시 이러한 분위기는 아닌지?

사회의 규칙은 서로 편리하고 행복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사회 규칙을 지킨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정말 작은 배려에서 나온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깜박이를 켜는 것은 뒤에 오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이다. ‘내가 오른쪽으로 가니 미리 알아서 방어 운전 하십시오’ 하는 의사소통인 것이다. 우리 고양시의 운전자는 어떤가? 보행자의 우측통행은 자동차의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걷는 방법이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는 사회의 약속이다. 고양시의 주민은 어떠한가? 내가 사는 아파트는 입주한지 3년이 지난 새 아파트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휴지 등 쓰레기가 자주 떨어져 있다. 새 아파트인데 어떤 마음이면 엘리베이터에 휴지를 버리게 될까? 이해가 안 됐다. 한번은 아파트의 청소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어 ‘깨끗한 아파트에 살면서 왜 엘리베이터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아주머니가 ‘쓰레기 버리는 것은 양반입니다. 아파트 현관 청소를 하면서 쓰레기와 먼지를 그대로 복도로 쓸어 내는 걸요’ 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고양시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도시! 고양시의 운전자는 누구나 뒤의 운전자를 위해 깜박이 켜는 사람! 고양시 주민은 모두 우측통행을 하는 사람! 고양시 주민은 쓰레기는 집에 가져와서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 고양시 주민은 길이나 음식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사람! 고양시 주민은 공공장소의 모든 기물을 내 물건처럼 사용하는 사람! 이렇게 되면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살고 싶은 지역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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