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청 부근 ‘고양 방문요양센터’의 이금연 센터장

▲ 이금연 ‘고양 방문요양센터’ 센터장은 “친부모를 대하는 마음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치매·중풍·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 때문에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의 어르신 가정을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목욕 및 요양보호와 일상생활 지원을 하는, 국가가 부담하는 사회보험 제도이다.

이금연(54세) 센터장은 이러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현하기위해 고양 방문요양센터를 일산동구청 부근에서 운영하고 있다. “친부모를 모시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고 하는 이금연 센터장은 2011년 11월부터 고양 방문요양센터를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센터에서는 고양, 파주를 비롯해 서울까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한다.

고양 방문요양센터의 숙련된 요양사들은 방문요양과 목욕으로 분류해 하루 4시간씩 20일을 2인 1조로 출장방문해 어르신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은 정도에 따라 거동이 불편해 누운 환자는 1등급, 누워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환자는 2등급, 실내에서의 이동은 가능하지만 실외 외출은 불가능하거나 가벼운 치매환자는 3등급으로 분류된다. 

“어르신을 볼 때면 그저 마음이 아프다”는 이 센터장의 도움을 받은 어르신 중 A어르신(호수마을)은 지난해 9월 파긴슨병으로 3등급을 받았다. A어르신은 28년 전 아내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재혼하지 않은 채 28년 동안 딸을 키워왔고 지금도 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강직한 성품으로 주변에 자신의 처지를 알리지 않은 A어르신은 우연히 이금연 센터장이 운영하는 고양 방문요양센터를 알게 됐다. 이 센터장과 요양사들은 A어르신이 좋아하는 불고기를 만들어가며, 한결같은 정성과 노력을 쏟았다. A어르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성격이 다시 밝아지고, 일상생활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B할머니(주엽동)도 이 센터장의 도움을 받은 분이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한 B할머니는 집에 방문한 요양사의 도움에 힘입어 은행일과 시장일 등을 해결하고 있다. 

90세가 넘은 C할머니(풍동)는 누워서 생활하는 1등급으로 코로 연결된 줄을 통해 미음을 섭취하곤 했다. 가래가 심해 말을 못했는데, 작년 10월부터 요양사들이 방문해 관리를 받고 있다. 요양사들은 C할머니에게 ‘산토끼’ 등 노래를 불러준다. 그러자 C할머니는 2개월 만에 말문이 트였고, 조금씩 운동한 덕분인지 누워서 눈만 깜빡인 상태에서 이제는 식탁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다.

이 센터장은 “어르신들을 자식의 입장에서 보살핀다. 보람된 일을 하다보니 힘든 것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보살필 때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이 센터장은 거뜬하게 해결하고 있다.

이 센터장의 이러한 마음 씀씀이는 6남매의 맏며느리 품성과 배려가 몸에 밴 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안동이 고향인 이 센터장은 “오빠의 친구이자, 부친의 초등학교 제자였던 지금의 남편과 공통점이 많아서 중매로 결혼했다”고 한다. 이 센터장의 남편은 한국농어촌공사 고양지사 지역개발팀 김용호 팀장이다.

남편은 올해로 33년째 농어촌 정비사업, 농업생산 기반시설 등의 직무를 수행하며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또한 명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명지전문대 시간강사로 노인복지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이 센터장의 딸(30세)은 대학에서 간호학과를 전공했고, 아들(27세)은 학업 중에 있다. 이금연 센터장은 “가족들의 응원과 숙련된 요양사들의 든든한 보살핌으로 방문요양센터를 힘차게 운영하고 있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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