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회복 촉구를 위한 범시민 진혼제 개최

위안부는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복절을 즈음한 8월 14일 수요일 범시민 진혼제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진혼제 참가자들이 광화문에서 일본 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20세기 최대 인신매매”라고 불리는 일본군 위안부 사건. 미국의 어떤 장관은 ‘일본군 성노예’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이 옳다. 일본인, 그들은 20세기 최대 인신매매를 자행했고, 전쟁터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필리핀 등의 여성들을 협박으로 강제 동원해 성노예로 혹사시켰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 강대국들이 앞장서서 일본군 성노예에 대해 일본에 문제 제기하고, 기림비를 세우고,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고 정치력을 행사하는 총리가 적극 나서서 위안부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데, 우리나라 중앙정부는 이렇다 할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고양시(시장 최성)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인권회복과 사과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호수공원내 고양600주년 기념관에 위안부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오사카 하시모토 시장이 어처구니없는 불경스런 망언을 했을 때도 할머님들의 실상을 기록한 증언집 4권과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즉각 하시모토에게 보냈다. 

8월 14일 광화문광장 진혼제 개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복절을 즈음한 8월 14일(수) 범시민 진혼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고양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 김우규 회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두툼한 서류뭉치를 건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신문스크랩이다. 신문마다 실린 기사를 꼼꼼하게 스크랩했다. 무엇이 80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이런 일을 할 힘을 주었을까. 어머니 같고, 누나 같은 이들의 끊이지 않는 고통을 동병상련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를 개최했을 때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무릎을 치며 기꺼워했다. 얼굴에 주름이 깊은 나이 70세 이상의 상여꾼들이 멘 상여를 일본대사관 앞에까지 가지고 가서, 그곳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 소녀동상 앞에서 진혼제를 개최하려 했지만 시위와 관련된 국제법 때문에 계획대로 실시할 수 없었다.

고양들소리 보존회장이며, 진혼제를 주관할 최장규 회장은 “짓밟히고 찢겨진 내 어머니, 그 한을 풀지 못한 채 역사 속에 통곡하고 계시는 한 맺힌 꽃들, 이들의 원성을 소리 높여 외치고, 인권을 유린한 일본의 추악한 과거 행태와 현재 벌이는 썩어빠진 망동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범시민운동으로 준비하는 진혼제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고양시 향토무형문화재 제58호인 고양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소리 보존회가 주관하는 범시민 진혼제는 8월 14일 10시부터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시작된다. 발인제를 시작으로 만장행렬과 상여가 출발해 세종대왕동상을 지나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 소녀상을 경위하여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진혼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우규 회장은 “이번 진혼제에 소요되는 경비는 시민들의 뜻을 모은 자발적 후원금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범시민적인 마음을 담고자 ‘2013년의 외침’,  즉 ‘2013명의 희망 프로젝트’로 이 행사를 치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은 소망을 모으고 모아서 큰 희망을 이뤄내자’는 취지의 이번 진혼제를 범시민운동으로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이 벌써부터 참여하고 있어서 힘이 난다”며 김우규 회장은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지난해 김화선 할머니(86세)가 별세하셨고, 김복선 할머니도 별세(86세)하셨다. 올해 들어 첫 달부터 황금주 할머니(91세)가 별세하셨다. 여자로서 지독하게 한 많은 생을 남기고, 이승을 떠났다. 위안부라는 오명을 쓰고, 변변한 사과 한 마디 받지 못 한 채 세상을 등졌다. 이 땅에 그분들의 한이 서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을 주저할 수 없다. 그 일을 주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고, 인간된 도리도 아니다. 진혼제에 우리의 작은 힘을 보태자.

진혼제를 위해 후원하실 분은 아래의 계좌로 작은 보탬을 바랍니다.

국민은행 293201-04-122954
예금주 고양선공감김감역상여회다지소리보존회
(문의 031-96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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