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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5000년 가와지볍씨 찾고, 평화특별시 세우고 ‘고양의 무한한 가치, 자랑스럽습니다’고양600년 사업 무엇을 새기고 있나, 최성 고양시장 인터뷰
  • 이영민 전문기자
  • 승인 2013.07.15 09:32
  • 호수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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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청 페이스북에서 고양이 분장으로100만건 조회를 기록해 화제가 됐던 최성 시장. 지난 달 책 한권을 펴냈다. 고양시장으로서 일하며 느낀 감정과 감동을 찬찬히 써내려간 산문집 ‘울보시장’이다. 책에는 지난 3년간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서민들의 애환과 아픔이 최성 시장 자신의 삶에서 겪은 이야기들과 교차되며 진솔하게 엮어져 있다. 학자로서, 작가로서, 시장으로서, 그리고 감성이 살아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시선을 진정성이라는 화두로 잇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다산북스에서 출간했다.

고양600년 기념사업이 고양의 거리거리를 누비고 있다. 600년을 맞는 도시는 한 둘이 아니지만 고양시처럼, 성대한 축제를 열고 있는 도시는 없다. 많은 도시들이 고양600년 사업을 벤치마킹 하고있다. 고양 600년 사업의 절정을 맞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을 만났다. 마침 고양시장이 된 지 3년째라고 한다. 시장으로서 권위보다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소탈한 모습으로 고양시민과 만나고 싶다는 최성 시장. 형식에 구애 없이 묻고 싶은 말만 물었다.

고양600년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여러 성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성과가 있다면
고양에서 발굴된 가와지볍씨를 재조명한 일은 정말 시장으로서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 일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가와지볍씨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볍씨로 고양에서 최초의 농업이 이루어졌다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 간 특별히 조명 받지 못했다. 엄청나게 큰 역사적 자산이 평가 절하됐던 것이다. 고양600년, 고양가와지볍씨 재조명 학술세미나는 고양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 고양을 평화통일특별시로 선포한 일, 고양의 명산인 북한산의 정체성을 찾는 일, 벽제관지 육각정 환수 운동 등은 고양600년이 아니었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처음엔 다소 당위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고양에 대해 제대로 알고 배우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고양 600년 사업 중 가장 강조한 콘텐츠 중 하나가 ‘고양의 명산 북한산 되찾기’였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나
북한산은 고양의 명산이다. 북한산 정상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 원효봉 의상봉 등 주요 봉우리 대부분이 고양시 땅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북한산이 고양의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서울시의 산이라고 알고 있다. 북한산은 어떤 산인가. 5천만 한국인은 물론 해외 산악인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세계적인 명산이다. 그 산을 우리가 품고 있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북한산이 고양의 명산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고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고양시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단숨에 올려주는 일이 될 것이다. 지난 달 고양시 공무원들과 여러 시민들과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 고양시민의 이름으로 깃발을 들었다. 큰 감동이을 느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북한산을 되찾겠다고 나설 수 있어 다행이다. 북한산 중 가장 수려한 경치를 자랑했던 산영루를 복원하는 등 북한산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고양시민의 이름으로.

고양에 거주한지는 오래됐지만, 고양시장이 된 후 만난 고양시는 또 다를 것 같다. 고양은 어떤 매력이 있는 도시인가
고양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교육수준과 문화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평균적인 삶의 질이 상당히 우월하다. 두 번째 매력은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공적 도시인프라와 역사적·문화적·자연적 가치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이다. 일산 호수공원과 킨텍스, 종합운동장, 북한산, 세계문화유산 서오릉과 서삼릉, 행주산성, 고양가와지볍씨 등 다른 도시에서는 하나를 내세우기도 어려운 훌륭한 가치들이 고양엔 즐비하다. 마지막 매력은 수도권의 도농복합도시라는 점이다. 국제화 시대의 도시는 삶의 질이 강조되는, 친환경도시를 지향한다. 논과 밭이 아파트 단지와 맞붙어 있고, 농업과 첨단 산업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미래 도시의 가장 큰 강점이다. 남북 접경지대라는 것도 매력이 될 수 있다. 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접경지대일수록 평화를 갈망한다. 생존적 욕구에 가깝기 때문에 절박하다. 고양이 평화통일특별시로서 비전을 세울 수 있는 것 역시 접경지역이라는 여건에서 기인한다.

고양시장으로서 임기 3년을 마쳤다. 고양시장으로서 자신을 좀 객관화시켜 본다면, 강점은 무엇인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일 때, 고시공부 할 때, 청와대에서 일할 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 그리고 지금 고양시장으로서, 후회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겸손의 힘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30대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되고, 40대 초반에 국회의원이 되면서 기대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때 내가 권위와 자만에 익숙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일속에서 내가 확실하게 검증하고 깨달은 것은 겸손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것이다. 겸손하면 배울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열정을 다 할 수 있다.

고양시장으로서 약점은 무엇인가

대화와 경청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치다 못해 다소 지나칠 때도 있다 보니, 혼자서 말을 쏟아낼 때도 있다. 시장의 업무는 대부분 직원이나 시민들을 만나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일의 연속이다. 알아도 모른척하고, 상대편이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간 중간 말을 끊기도 한다. 성격이 급한 것도 한 몫 한다. 경청의 리더십을 더 키워야 한다.

어떤 일은 모든 힘을 쏟았는데 좋은 평판을 못 받고, 어떤 일은 우연찮게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기도 한다. 두 가지 사례를 각각 꼽아본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대한민국 어느 자치단체장도 해보지 않았던 ‘희망보직제’를 시행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조언을 들었고,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안팎으로 대중적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공직사회 구석구석에서 소리없이 열정을 바쳤던 공직자들이 원하는 부서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은 분명 성과였다. 전력을 다한 일이 축소평가 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공직사회가 꼭 거쳐야 할 혁신을 먼저 시도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기대이상의 호평을 받은 사안은 지난해 고양시가 일자리창출 부문 행정에서 전국 1위를 했던 것이다. 고양시장에 출마하며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공약이 일자리창출 이었지만, 전국 1위를 할 정도로 공약을 진전시키지는 못했다. 우선 시간적 한계가 컸다. 고양시가 급속히 성장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저절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일자리 창출 통계’가 효자노릇을 했다. 제 임기 내에 해당하는 평가는 ‘지역경제창출 효과 분야’로 1위였다. 꽃박람회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경제적 시너지효과와 마을기업, 지역기업의 활성화가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임기 내 활성화 했던 축제 등이 경제창출 효과로 바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어서 다른 어떤 평가보다 반가웠다. 아무튼 기대치 않고 떨어진 큰 상이 격려이자 채찍질이 됐다. 일자리 창출만큼은 정말 전국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올인 할 예정이다.

고양시청 페이스북이 인기가 높다. 회원수가 3만 명. 서울시 페이스북(회원 15000명) 보다 월등히 많고,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고양이 분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즐거운 변화인 것 같다
작년 12월, 페이스북 담당자가 고양시청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른 건수가 8000건을 넘기면 시장님이 고양이 분장을 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재밌고 참신한 아이디어였기에 쾌히 동의했다. ‘좋아요’는 순식간에 8천 건을 돌파했고 난 고양이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직원들은 고양이 귀만 달라고 했는데, 내가 분장까지 하자고 나섰다. 시민들이 즐거워한다면 뭘 못하겠나, 이왕 할 거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조회 수가 100만 건을 넘겼고, 언론에서도 줄줄이 화제로 보도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즐거운 이벤트였다.  덕분에 회원 수는 단숨에 1만 명 더 늘었다.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난 브랜드 마케팅을 가능하게 했다. 고양시청 페이스북은 민원의 통로이자 소통의 통로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참 뿌듯한 일이다.


 

이영민 전문기자  leeym5sta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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