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사찰음식 강좌, 살짝 엿보기③

여름이 되니 텃밭에 호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지난 주말에 팔뚝만한 호박을 따왔는데 일주일만에 또 두 개가 열렸다. 비가 적게 와서 그런지 올해는 호박 풍년이다.

호박을 수확할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냉장고 채소칸에 쌓여가는 호박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늘상 먹는 호박새우젓찌개, 호박전, 된장찌개 말고 색다른 호박요리는 없을까. 내가 키운 호박으로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다.

마음이 통했나보다. 제철음식을 강조하는 보련 스님의 사찰음식 강좌, 이번주에는 호박요리다. 호박에 버섯, 가지, 오이 등을 넣어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요리가 탄생했다. 호박찜에 사용한 채소를 활용해 다시마냉채까지 만들었다. 오미자의 맛이 새콤달콤, 얼음 하나 동동 띄워주면 시원함이 더해져 일품이다. 더위로 입맛을 잃은 가족들을 위해 오늘 저녁에는 호박찜과 다시마냉채를 준비해야겠다.

   Tip
호박은 멕시코, 중남미지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부터 재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호박은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오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비위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돕고 출산 후 어혈이 풀어지지 않아 생기는 복통과 부종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애호박찜


재료 : 애호박 1개, 새송이버섯, 비트, 가지, 오이, 당근, 집간장, 들기름
① 호박을 세로로 절반 잘라 찐다. (다 쪄지면 뚜껑을 열어두어야 누렇게 변하지 않는다.)
② 새송이버섯의 밑동을 채썬다.
③ 오이와 가지를 버섯과 같은 길이로 자른 후 돌려깍기해서 채썬다.
④ 당근과 비트도 채썬다. (비트는 조금만 한다.)
⑤ 후라이팬을 달군 후 들기름을 약간 두르고 당근, 비트, 가지, 오이, 버섯 순서로 넣고 간장을 살짝 둘러주고 볶는다. (중불로 볶다가 버섯을 넣고 약한불로 줄인다.)
⑥ 도마에 호박을 얹고 한입 크기로 잘라준다. (칼집을 3개 정도 넣어준다.)
⑦ 칼집을 넣은 호박에 준비한 채소를 넣어 세워서 그릇에 담는다. (호박이 너무 익으면 쓰러진다.)

다시마 냉채

재료 : 다시마, 오이, 비트, 가지, 레몬, 오미자
① 불려둔 다시마를 돌돌 말아 가늘게 썬다.
② 예쁜 그릇에 애호박찜 할 때 남겨둔 채소들(비트, 오이, 당근, 가지)을 예쁘게 얹는다.
③ 레몬 반개를 껍질을 벗겨 얄팍하게 잘라 은행잎 모양으로  4등분 한다.
   은행잎 모양 레몬은 2위에 얹고 나머지는 즙을 짠다.
④ 담겨진 채소 위에 오미자 반컵, 물 반컵을 붓는다. (얼음을 살짝 띄워도 좋다.)

 

 사찰보양식 능이버섯 들깨탕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 D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성인, 노인, 누구에게나 좋은 웰빙 식재료다.
버섯은 산에서 나는 고기라 할 정도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품이다. 여기에 들깨를 넣어주면 맛도 영양도 두배가 된다. 고소한 향이 일품인 들깨는 비타민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나며 따뜻한 성질로 몸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재료 : 토란, 감자, 표고버섯, 능이버섯,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팽이버섯, 들깨가루, 집간장

1. 능이버섯을 물에 넣고 끓여 우려낸 후 후 버섯은 건진다.
2. 능이버섯 우린 물에 껍질 벗긴 토란을 통째로 넣는다.
3. 감자를 토란 크기로 둥글게 깎아준다. 깎고 남은 감자는 버섯 크기로 잘잘라 넣는다.
    집간장으로 간을 한다.
4. 불린 표고버섯을 4등분한다.
5. 새송이 버섯은 기둥쪽만 잘라 표고 버섯과 비슷한 크기로 자른다.
6. 양송이는 기둥과 지붕을 분리한다.
7. 잘라둔 버섯에 들깨가루를 한스푼 넣고 살살 섞어준다.
8. 들깨에 버무린 버섯을 한꺼번에 넣고 끓인다.
9. 국물이 자작하도록 끓인 후 들깨가루 한스푼을 더 넣고 끓이다.


문의 010-6339-9852 / 969-9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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