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여름별미!

때가 되면 해야 할 일이 있듯, 제때 먹어야 할 음식도 있다. 여름 보양식이 그 중 하나. ‘과잉영양시대에 웬 보양식이냐’며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즈음엔 힘이 되는 음식 하나쯤 챙겨 먹어야 한다.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는 데는 ‘밥심’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뜨거운 보양식은 땀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간 양기를 보충하는 데 그만이다.

제철 만난 일품 보양식 민어탕

예부터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 건 민어탕이다. ‘민어탕이 일품(一品), 도미탕이 이품(二品), 보신탕이 삼품(三品)’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누구나 먹을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민어(民漁, 백성들이 즐겨먹는 물고기)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궁궐과 양반가에서 즐긴 고급 어종이었다. 민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칼륨·인 등 각종 영양소가 많다. 한방에서는 위를 강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돕는 약으로도 쓰였다. 민어가 귀한 몸이기는 지금도 마찬가지. 어획량이 적고 양식은 되지 않아 가격이 만만찮다.

민어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가 제철이다. 먼 바다에서 살다 산란기를 맞아 온 이맘때가 살과 기름이 많이 올라 가장 맛있다. 여느 생선과 마찬가지로 살짝 눌러봐서 살이 올라오는 속도가 빠를수록 신선하다. 아가미 색깔이 빨갛고 눈빛이 선명한 놈을 고르면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

민어탕을 보양식이라고 하는 이유는 끓일 때 보면 안다. 뼈와 머리를 푹 고아 끓이는 맑은탕은 국물이 곰탕처럼 뽀얗고 진하다. 매운탕은 쫄깃하고 담백한 살과 얼큰한 국물 맛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민어탕에 뜨는 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다. 몸에 해롭지 않고 소화흡수가 잘 되므로 굳이 걷어내지 않아도 된다. 민어탕에는 머리, 뼈, 내장 외에 부레도 넣는다. 생선 중 유일하게 민어만 부레를 먹는데, 맛을 아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부위가 바로 부레다.

<맛집 여기! 다이버하우스>

스킨스쿠버 전문가인 지찬식 대표가 운영하는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 매일 경매로 들여오는 1m 안팎의 활어와 선어로 민어 요리를 내놓는다. 민물새우,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넣어 숙성시킨 다진양념으로만 맛을 내 뒷맛이 깔끔하다. 매운탕에 기름이 떠 있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다. 쫄깃하고 담백한 민어 맛이 생선의 신선도를 가늠케 한다. 민어탕과 더불어 민어회도 이곳의 인기메뉴. ‘버릴 게 하나도 없다’는 옛말에 걸맞게 껍질부터 부레까지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민어회 7만원, 민어탕 2만5000원(1인).
문의 031-922-0821
위치 일산서구 대화동 2254-7

영양에 영양을 더한 삼계탕

삼계탕이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까. 닭 값이 많이 오르긴 했어도 삼계탕은 여전히 얄팍한 주머니로 해결할 수 있는 서민 보양식이다. 닭고기는 고단백이면서 지방은 적어 소화가 잘 된다. 삼계탕은 예민한 신경을 가라앉히고 피로와 간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허약한 것을 보충해준다.

삼계탕은 인삼, 황기, 찹쌀, 밤, 대추 등 함께 넣는 재료에 따라 국물 맛은 물론 영양도 달라진다.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회복을 돕는다. 독이 전혀 없는 황기는 기운을 북돋워준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한다.

요즘에는 전복, 낙지, 가리비 등 해산물을 넣은 삼계탕도 인기다. 삼계탕과 궁합이 좋은 식재료 중 하나가 전복. 허약체질에 효과가 뛰어난데다 국물을 시원하게 해준다.

삼계탕의 높은 칼로리가 부담된다면, 가급적 소금 간을 하지 않고 먹도록 한다. 각종 식재료가 우러나 나트륨 함유가 높아지기 때문에 삼계탕은 그 자체로도 간이 충분하다. 국물보다는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김치 대신 양파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양파는 위액을 분비시켜 삼계탕 소화흡수를 돕는다.

<맛집 여기!목우촌 웰빙마을 애니골점>
계절 메뉴로 내놓았다가 상시 메뉴가 됐을 정도로 이곳 전복들깨삼계탕의 맛은 특별하다. 닭은 우선 황기, 엄나무, 마늘 등으로 만든 육수에 넣어 끓인다. 그래야 닭의 잡냄새가 없어진다. 닭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껍질을 벗긴 들깨가루를 넣고, 요리 마무리 단계에 전복을 올린다. 들깨가루가 들어가 자박자박해진 국물은 보기에도 진국이다. 고소한 들깨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한다. 닭을 끓이는 중간에 들깨가루를 넣기 때문에 국물이 텁텁한 맛 없이 구수하다. 들깨가루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해 여름철 보양식에 자주 쓰이는 식재료다. 먹기 딱 좋은 크기의 영계는 살이 보들보들하다. 완도에서 직송해오는 전복은 쫄깃한 식감이 좋다.
김옥녀 대표가 매일 새벽시장에서 직접 사오는 제철 채소와 나물로 만든 반찬, 직접 담근 각종 장아찌류 등 밑반찬까지도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맛이 없다.

전복들깨삼계탕 1인분 1만5000원.
문의 031-903-1592
위치 일산동구 풍동 5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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