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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도시, 2천명 주민리더 배출2013년 주민자치활성화교육 수료
  • 김진이 기자
  • 승인 2013.07.17 14:42
  • 호수 1134
  • 댓글 0

도시디자인 위한 ‘와글와글 커뮤니티’
역량강화와 지역리더 소통기회 마련
3년째 맞은 교육, 자발적참여 과제

   
▲ 지난 10일 열린 올해 고양시 주민자치활성화교육 수료식. 3년째 맞이하는 주민자치활성화교육은 지금까지 199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칠보산 마을과 ‘대안공간 눈’을 운영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시의 지원없이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수원 칠보산마을과 마을르네상스센터를 찾은 5범주 교육2반 주민들이 ‘대안공간 눈’을 운영하는 이은영 강사와 현장 활동가들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은영 현장강사는 “지역의 자치사업이 시의 지원에 의지하기보다는 주민이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주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10일 시청 문예회관에서 ‘2013년 주민자치활성화교육’ 수료식을 가졌다. 성석진밭두레패의 신명나는 풍물놀이 공연에 이어 수료생 대표 27명에게 수료증이 수여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고양시의 주민자치활성화교육은 시민의 자치의식 향상과 마을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997명의 시민이 교육을 수료했다.

   
▲ 주민자치활성화교육을 받고 있는 주민들. 주민자치활성화교육은 5개 범주로 특성있게 진행됐다.


우리 공동체 공간 내가 디자인
“우리는 개발이 되냐 안되냐 이게 궁금하다니까.”

“어머님, 아버님 심정 알지만 마을을 잘 만들고 가치를 높이기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으셔야 해요. 아셨죠?”

주민자치활성화교육 와글와글 커뮤니티 수업을 듣기위해 일산동구청을 찾은 도시재생반 수강생들은 자치교육을 처음 들어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는 뉴타운 지역의 주민들이 교육 소식을 듣고 참여한 것이다. 이주원 서울시주거재생지원센터장은 처음 굳은 표정이 주민들에게 마을과 자치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주민자치활성화교육 중 와글와글 커뮤니티 3범주 교육은 수강을 희망하는 시민 4기수 120명을 대상으로 했다. 원당, 능곡 등 도시재개발 주민들의 도시 재생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려는 커뮤니티 공간반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4톤트럭 40대분 쓰레기 치우고
6월 21일 주민들은 직접 은평구 산골마을, 산새마을을 둘러보았다. 응암산골마을 장양훈 대표, 녹번산골마을 신현수 대표가 마을 안내와 설명을 맡았다. 담당공무원도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던 낙후된 산골마을은 공공의 지원과 마을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지저분하고 낙후된 산 아래 산새마을은 4톤 트럭 30대분의 쓰레기를 주민들이 치우기 시작하면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됐다. 쓰레기를 제거한 부지에 공원과 텃밭을 만들고 마을만들기 공모로 50억 규모 주차장, 30억 규모 공원을 주민들이 만들어냈다.

이주원 센터장은 “동네만이 가진 물리적, 사회적, 경제적 자원이 마을의 가치를 향상시킨다. 주민참여형 마을재생사업은 공공의 지원을 받아, 주민이 직접 참여해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장을 둘러보는 와글와글 커뮤니티 도시재생반 주민들. 원당·능곡·일산뉴타운 주민들이 참여했다.

나도 명강사, 시작만 잘하면 돼
“들을 때는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앞에 서니 처음 시작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가르쳐주신 기법과 기술 덕분에 스스로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6월 10일 화정동 주민센터에 모인 주민들은 박수정 강사의 수업을 듣고 직접 명강사가 되어보았다. 5시간 동안 27명은 명강의를 위한 파워 스피치 기법, 시작하기 전 인사말 연습하기, 시선, 손등과 손바닥과 왼쪽손 사용법, 컨텐츠를 녹여내는 방법 등을 배웠다.

4범주 시민강사 양성 과정은 전문적인 교육 내용으로 기대를 모았다. 주민중간 활동가  3기수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1년 2012년 자치교육을 수료한 수강생 중 동별 2~3인을 모집했다. 주민 리더로 지역 공동체와 고양시 주민자치를 설명할 수 있는 중간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고양600년 역사 수업 시간 행신동 주민들은 행주산성주변의 자원과 연결 둘레길 상품화를 제안했다. 고양동팀은 우리동네 한바퀴로 최영장군묘를 비롯한 연산군금묘비, 벽제관지 등을 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발산동은 밤가시초가에서의 다문화 전통혼례보급과 홍보, 고봉동은 고봉산성과 진밭마을 활용, 행신동팀은 은지연못을 생태체험장으로 활용하자는 등 수준높은 활용제안서들을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5월 21일 일산동구청에서는 2반 수강생을 대상으로 주민자치 리더의 역할과 소양(고병헌), 고양시 주민자치제도 이해와 현안(오수길) 수업이 진행됐다. 고병헌 강사는 “지역의 리더로서 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언행이 가장 중요하다. 상호작용하지 않는 리더쉽은 지옥을 만든다”며 “지역사회 리더는 꼰대가 아니라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강사 양성교육에서는 타지역이 아닌 고양시 지역의 모범 사례를 둘러보았다. 6월 12일 2반 수강생들은 일산1동 종합사회복지관, 서삼릉, 주엽1동 주민센터 등을 둘러보았다. 일산1동에서는 배영민 실습강사의 안내로 벽화거리, 사랑의 빵 나누기 사업, 한뫼문화축제, 열린문화공원(2013 자치공동체사업), 구일산역사(근대문화재) 활용 방안, 청소년 복합문화센터 등 지역 현안과 추진사업에 대한 안내를 들었다. 

참석한 수강생들은 “기존에 갔었던 수원 행궁마을, 르네상스센터, 칠보산마을, 마포 성미산마을 등과 비교해 고양시 자치현장이 부족하지 않았다”며 “자치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한 동네 강사의 소개가 더욱 실감이 나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역량강화 “나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로”
2범주교육은 시단위와 동단위로 나누어 진행됐다. 시단위 교육은 고양시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있는 비정부 사회단체들(고양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자유총연맹 등의 단체들과 고양시민회, 여성민우회, 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사회단체들) 임원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2개반 60명, 고양시주민참여위원회 위원과 주민참여단 단원, 고양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 부서별 위원회 위원 등에서 2개반 60명이 대상이 됐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김문정 대표는 “평범한 주부로 아이 키우며 살다가 동네에 잘못 놓여진 육교 때문에 지역 일에 참여하게 됐다. 지금은 거의 일중독인 것같아 여유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능곡동 김수나 부녀회장은 “역시 이렇게 교육을 받으며 함께 대화를 나누어야 고민이 풀리는 것같다”고 말했다. 

시정주민참여단이 주로 참여했던 5월 27일 2반 수업. 고병헌 강사(주민자치 리더십의 이해)는 주민자치 리더십의 소명과 역할을 강조하며 “말속에 아름다운 개념이 필요하고 리더는 개념을 담아야한다. 리더십의 존재이유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은 필수적이고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변화를 만들어 내어야한다”고 말했다. 

5월 31일 2반 이호 강사의 시정참여의 이해 수업은 깊이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호 강사는 “주민감사청구권 등 주민참여제도의 종류가 많지만 아직은 제도상 주민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단체장과 지방의회에서 권한을 부여하려는 정치권력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그러나 참여를 통해 나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로 바뀌는 기적을 체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30개 자치공동체, 150명 리더들도 참여
5범주 공동체 실무교육 과정은 주민 리더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3년 자치공동체 사업으로 선정된 30개 사업 주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동체 실무교육은 ‘30개 자치공동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하여 주민개인과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치공동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강사와 수강생들은 30개 사업별로 사업계획서를 교육을 통해 토론하고 보완하여 보다 완벽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집단의사결정의 기법을 배워 자치공동체 주진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며, 보조금 사용 등에 관한 실무적 기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창원, 전유라, 이춘열 강사의 공동체사업 실무교육에서는 마을과 동네의 차이점, 넌센스 퀴즈를 통해 공동체의식의 기본을 배우고 회의진행이나 의사결정시 결정하기 어렵고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공부했다. 원신동에서는 주민사업비를 지원받지 못할 때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행주동이 추진하는 참게축제는 지역 특산품화하여 브랜드사업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의견과 제대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양시 주민자치과 이양천 과장은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주민자치활성화교육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년에는 보다 더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진행을 맡았던 고양지역사회연구소 김범수 박사는 “교육을 통해 주민들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을 때가 많았다”며 “대상을 확대하고, 스스로 교육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발전적 대안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이 기자  kjini@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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