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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위협에 가구유통단지 조성 ‘큰 공감’고양시가구협동조합 주최 ‘대단위 가구유통단지의 필요성과 조성방안 모색’ 세미나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3.07.25 12:08
  • 호수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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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유통점 국내 최대규모
킨텍스 전시산업과 연계된
경쟁력 있는 ‘유통단지’ 필요

고양시 가구산업 육성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세미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최됐다. 지난 18일 고양어울림누리 한정식 1층 연회장에서 열린 올해 세미나의 주제는 ‘대단위 가구유통단지의 필요성과 조성방안 모색’이었다. 식사동과 덕이동의 판매업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고양시 가구산업 종사자들은 지난 2월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을 결성하고 하나로 집적화된 가구유통단지 건립을 생존모델로 여기며 이를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가 내년에 광명에 진출해 국내, 특히 경기도 가구시장을 잠식해 갈 것이 분명하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날 세미나는 매우 절실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강점희 고양시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세미나는 전문가와 정책을 수립하는 분, 그 정책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분, 그리고 조합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7시간에 걸쳐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임광순 경민대 교수·유현준 홍익대 교수·김영환 도의원이 주제발제를 했고 2부에서는 ‘대단위 유통센터 건립 방안’에 대해 민간 전문가·공무원·학자·고양시가구협동조합 등 4개 분야의 인사가 골고루 참석해 토론을 벌이는 한편 2개 조로 나눠 분임토론도 이어졌다.

   
임광순 경민대 교수
“고양시 가구사업체수 651개”
이날 첫 발제를 맡은 임광순 경민대 가구인테리어학과 교수는 이날 풍부하고 자세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고양시 가구산업 현황’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2011년 기준 고양시 1인 이상 가구제조업은 271개 업체, 1인 이상 가구 도·소매업은 380개 업체로, 고양시 가구 총 사업체 업체는 651개로 고양시 총 사업체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고양시 가구산업이 판매업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제조업도 크게 자리잡고 있음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1인 이상의 고양시 가구제조업 업체수는 2007년 이후 미미하게 증가해 2011년 현재 271개 업체, 종업원 수 1361명을 헤아린다. 2011년 기준 남양주(694개 업체), 포천(494개 업체), 파주(364개 업체)에 이어 고양시(271개 업체)는 4번째로 많은 1인 이상 가구 제조업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고양시 가구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고양시 도·소매업이 매출을 증가시켰는데 수익을 감소시킨 이유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를 한 것이 아니라 원가 절감 경쟁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집적화된 단지를 구성하고, 풍부한 판매 배후지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고양시에 있는 유수한 디자인 전문 업체와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경기도의 전문 디자인 사업체가 465개 있는데 이중에서 53개 업체가 고양시에 있다.

임 교수는 고양시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눈여겨 볼 사례로 파주출판단지를 들었다. 임 교수는 “파주출판단지의 출발은 1988년 여름 북한산 등반 중 열화당 이기웅 대표와 8명의 출판인들이 출판유통의 합리화를 위한 터를 확보하자는 논의였다. 이후 1997년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현 출판단지 47만평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고시를 받았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결속이 강했다”며 “파주출판단지의 조합처럼 고양시가구협동조합도 무엇보다 결속력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한 젊은 작가들이 만들어낸 신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한 덕양구 화전동에 있는 가구점 ‘체리쉬’ 본사 매장, 가구만 파는 것이 아니라 카페도 운영하는 화전동의 가구점 ‘한샘’ 매장을 예로 들며 “마케팅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
“대화동 2605번지 일대 쇼핑스트리트” 제안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고양시 가구산업이 대단위 유통단지를 조성한다면 공간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유 교수는 “이케아와 상대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보다 대단위 가구점의 공간 구조를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면서 가구를 소비하는 것 외에 체험할 꺼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 미국 뉴욕의 우드버리(Woodbury) 아울렛을 들었다. 유 교수는 또한  ‘빌딩형’과 ‘스트리트형’을 결합한 미국 보스톤의 프루덴션 센터(Prudential Center)를 예로 들며 “쇼핑거리에서 줄 수 있는 즐거움, 쇼핑몰에서 줄 수 있는 즐거움을 잘 조합한 형태의 쇼핑공간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이러한 이상적 모델을 고양시에 적용해 “주엽역·대화역으로부터 접근성이 있고 킨텍스·현대백화점·원마운트 등 주변 랜드마크와 상권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위치에 쇼핑거리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일산서구 대화동 2605번지 외 2필지, 5만5303㎡(1만6730평)를 지목하며 “대화역과 주엽역을 잇는 거리에 가건물을 지어서 쇼핑거리를 만들고, 원마운트 옆 부지나 킨텍스 제3부지 등에 대형 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해야 성공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도의원
“용역중간보고회에 의견 담아야”
 김영환 도의원은 이날 고양시가구협동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러 조언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발의한 ‘경기도 가구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소개하며 “조합원들이 정책과 제도 속에 마련된 지원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중소기업 육성기금이 1조 정도 있는데, 협동조합도 이 기금을 쓸 수 있다. 또한 협동조합은 지역신용보증재단으로부터 금융상 특례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한 경기도의 가구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경기개발연구원이 진행중인 ‘경기도 가구산업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 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이 용역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의견을 모으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8월말경에 열리는 이 용역의 중간보고회와 공청회에 고양시가구협동조합원들이 와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가구산업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의 용역비는 8420만원이고 용역기간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이다.

김영환 도의원은 “가구산업종합지원센터와는 별개로 고양시에 대단위 고양유통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양시의 의지가 중요하다.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이 역사를 더하면서 브랜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유능한 디자이너 등 전문가를 포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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