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병원 성공률 82 %,

첫 아기를 제왕 절개 수술을 해서 분만했다면 둘째 아기는 꼭 수술을 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 분만도 가능할까.

대부분의 산모들은 당연히 그냥 또 제왕 절개수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번 제왕절개는 영원한 제왕절개’라는 인식이 일반인은 물론 의료계에서도 오랫동안 굳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약 40%로 미국이나 구라파의 20-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 그런데 제왕절개를 하는 산모 4명 중 한명이 ‘이전 출산에서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됐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에 제왕 절개했던 산모들이 자연 분만을 한다면 제왕절개 수술률은 확실하게 줄어 들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제왕 절개 수술 후 자연 분만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 이 제왕 절개 수술 후 자연 분만(VBAC 브이 백으로 칭함)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 약 20개 병원에서 통계를 보면 성공률이 약 70-90%이다.

실제로 우리 그레이스 병원의 경우 1999년 1월부터 현재 2002년 7월까지 시행한 총 187명의 산모 중에서153명(82%)의 산모가 자연 분만을 할 정도로 성공률이 좋다.

수술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까?

많은 병원들 중에서 불과 몇 개의 병원만이 현재 이 시술을 하고 있는 이유는 브이백이 안고 있는 위험 부담 때문이다. 가장 큰 위험은 과거 수술했던 상처에서 자궁 파열이 일어나는 것인데 그 확률은 0.2-1.5%로 보고 있다. 즉 100명 내지 1000명에 한 명 정도의 확률이다. 따라서 브이백을 시행 할 때는 다른 산모보다 몇 배의 주의가 필요하다. 즉 계속 산모 곁을 지키면서 산모와 아기상태를 관찰해야 하고 만약 이상 소견이 보이면 즉시 수술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산모뿐만 아니라 담당 의사도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된다. 산부인과, 마취과, 소아과, 그리고 분만실과 수술실 인력이 확실하게 구성되고 또 수혈공급이 원할 하여야만 브이백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모든 산모가 브이백이 가능한가

일단 ‘자궁하부 횡절개’수술을 한 산모에게만 시행한다. 왜냐하면 ‘종절개’한 경우 자궁 파열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사이 대부분의 제왕절개는 자궁 하부 횡절개를 하고 있지만 과거에 어떤 형태로 수술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수술했던 이유가 아기나 태반 위치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제대로 통증을 겪지 않았는데 진통 중 갑자기 아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했던 경우, 그러면서 산모의 골반 상태가 넉넉한 경우나 과거에 자연 분만 경력이 있었던 경우엔 브이백 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골반 자체가 잘 벌어지지 않아서 오랜 진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했다거나 키가 작다거나 한 경우는 역시 잘 되지 않다.

따라서 브이백을 원하는 경우 충분한 진찰과 상담을 하여 결정하되 만약 좋은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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