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1학기 중에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하고 2학기를 대비해야하는 시기다.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알차게 준비한다면 2학기 성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초, 중등 학생들은 너무 공부만 시키면 싫증을 낼 수 있으므로 체험활동과 놀이, 학습을 적절히 안배하여 방학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공부, 이렇게 해봐요
초등학교 엄마들에게는 영어학원만 보이고, 중학교 엄마들에게는 수학학원만 보이고, 고등학교 엄마들에게는 국어학원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과목이 국어다. 나중에 웃으면서 국어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소설을, 남학생들은 사회나 과학 분야, 혹은 판타지류를 즐겨 읽는데 이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르게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을 읽은 후에는 꼭 독후감을 쓰는 것이 좋다. 제대로 된 독후감이 아니더라도 책의 제목, 분야, 주요 내용, 내 생각 정도를 간단하게 적어두는 독서카드의 형태도 괜찮다.

‘중학교 올라가서는 통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걱정을 하는 부모가 많다. 실제로 영어, 수학 공부에 집중하다보면 독서와 멀어지는 아이들이 많다. 독서는 어찌 보면 영어, 수학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 고등학교 공부하면서 뒷심을 받는 것이 바로 독서이기 때문이다. 상식이 부족해서 영어 독해를 제대로 못했다는 학생들이 꽤 많다. 분야별 독서계획을 짜서 매주 한 권씩, 그것도 힘들다면 2주에 한 권씩은 책을 읽도록 한다.

중학교 3학년이라면 EBS에서 나오는 국어교재 중에서 문학/비문학/문법 등 분야별로 구성된 교재를 골라
한번 훑어보는 것도 좋다.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을 모아둔 책을 구입해 짬짬이 읽으며 작품과 친해지는 것도 방법이다.

수학공부, 이렇게 해봐요
엄마들은 수학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늘 고민한다. 고민에 앞서 우리 아이의 점수를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80점이 넘지 않는다면 선행학습보다는 복습이 필요하다. 지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얇은 문제집이나 교과서로 다시 한 번 훑어보게 한 다음 새 학기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과학고나 영재고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학기 정도 선행학습을 하면서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이 좋다.

수학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무리한 선행학습은 수학에서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충고한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져나가는 것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잘하는 비법이다.

수학을 문제풀이라고 생각한다면 수학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유치원 때는 수학동화를 읽고 타일이나 블록 등 구체물을 만지고 생각하며 수학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때도 문제집만 풀지 말고 수학동화를 읽으며 수학에 흥미를 갖고 개념을 이해하면서 문제집으로 연산력을 기르고, 블록, 큐브 등을 조립하면서 평면과 입체의 구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 이런 활동을 하지 않고 6학년에 올라가면 입체도형의 전개도, 겉넓이, 부피를 잘 이해 못하기도 한다.

중학교부터는 점차 선행학습의 속도를 높이는데 이때도 아이의 점수가 80점 이하라면 복습을 우선해야 한다. 복습을 우습게보지 말아야 한다. 다음 학기 점수를 높이려면 취약한 단원을 복습한 후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 중학생이라도 수학성적이 60점 이하라면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을 다시 한 번 풀어볼 것을 권한다.

80점 이상 점수가 나온다면 선행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학교 3학년이라면 자기 학년 심화문제를 풀이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과정을 미리 익히는 것이 고등학교 진학 후 점수관리에 도움이 된다. 고교 수학은 쉽지 않기 때문에 수학에서 점수를 확보하면 다른 과목에 안배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중3 정도 되면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많이 나오는데 쉽게 포기하지 말고 복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수학은 계산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과목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은 수능에서 수학점수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수학점수가 나쁘다면 다른 과목 점수가 아무리 좋더라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다.

수학에 왕도는 없다. 개념을 잘 이해하고 다양한 문제로 유형을 익히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답지를 보고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조금 느리고 답답하더라도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학실력은 나도 모르게 쌓여간다.

 

학년별 수학공부 Tip
초등
: 개념과 원리습득, 창의력 사고력 배양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배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교과서를 충분히 반복학습하고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한 두 권 풀이한다.

중등 : 실생활에 활용, 논리적 사고력
초등과정에서 익힌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개념, 원리, 법칙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고등
: 수학적 지식 재정립
개념정리가 최우선이며 기본서를 반복한 후 문제집 풀이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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