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촌웰빙마을애니골점

등급 같아도 맛이 달라
목우촌웰빙마을애니골점(대표 김옥녀) 고기는 농협이 사육·도축·유통 과정을 보증하는 고급육 한우와 한돈이다. 너도나도 최상의 등급을 앞세워 홍보하는 요즘, 믿을 수 있을까? 농협이 수익보다는 우수한 한우 보급을 위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한우전문점인 만큼 믿을 만하다.

한우는 고기의 근내 지방도(마블링) 등에 따라 1++, 1+, 1, 2, 3, 등외로 등급이 나뉘는데, 이곳은 1++와 1+ 냉장육만 낸다. 고운 선홍빛 살집과 촘촘하고 선명한 마블링이 입맛을 자극한다. 품질이 보증된 한우이니 그냥 본사에 주문만 하면 될 텐데, 김 대표는 한 가지를 더 고집한다. 바로 산지다.

“간혹 등급이 높아도 고기가 연하기만 할 뿐 한우 고유의 맛이 없는 게 있어요. 한우에는 본래의 고소함과 단맛이 있거든요. 부드러우면서도 한우 참맛이 살아 있는 나주 한우를 고집하죠.”

돼지고기도 최상 등급의 암퇘지만 들여온다. 한우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에도 등급이 있다. 기존에는 1+A, 1A, 1B, 2A, 2B, 2C, 등외 등 7단계였으나, 이달부터 1+, 1, 2, 등외 등 4단계로 간소화됐다. 이곳에 들어오는 으뜸프로포크는 1998년 돈육업계 최초로 ISO9001을 획득, 품질을 인정받은 돼지고기다.

김 대표는 예약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고기를 미리 썰어두는 법이 없다. 육즙이 빠진 고기는 등급이 높더라도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찬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약석이라도 손님이 도착한 후 반찬을 내다보니 ‘왜 상을 차려놓지 않았느냐’며 불평하는 이들도 가끔 있다.

MSG없는 주방에서 빚어내는 깔끔한 맛
“한정식집이야? 반찬이랑 그냥 밥 먹어도 되겠네.”
이 집 상을 처음 받아본 손님들의 반응이다. 한우 차림상에 12가지, 한돈에는 7가지 반찬이 나온다.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다. 손 가는 반찬 1~2가지 제외하곤 구색 갖추기로 내오는, 그렇고 그런 반찬이 아니다. 장아찌부터 나물까지 일일이 담그고 무친 것들이다. 열무·알타리·깍두기·콜라비·순무 등 계절마다 담그는 김치도 여럿이다.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도 이곳 주방의 철칙. 그러다 보니 음식이 짜거나 달지 않고 담백하고 깔끔하다.

김 대표는 전남 광양 매화마을에서 매년 400kg 이상의 매실을 직접 엄선하여 만든 매실 장아찌와 엑기스로 모든 음식의 기본 맛을 낸다.

고기를 찍어먹는 천일염을 직접 볶아서 사용한다. 식사로 내는 된장찌개는 육수를 내는 데만 4~5시간이 걸린다. 양파, 파뿌리, 무, 대파, 표고버섯 등을 넣고 2시간가량 끓이다 황태머리를 넣고 다시 끓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이렇게 끓인 육수는 그냥 먹어도 맛있다. 시간에 정성이 더해진 된장찌개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건고추, 청양고추, 표고버섯, 배, 양파 등을 달여 담근 마늘·양파·마늘쫑 장아찌는 고기 뒷맛을 깔끔하게 해준다. 한정식 부럽지 않은 상차림 덕분에 이곳에는 ‘집밥’이 그리워 오는 단골도 적잖다.

원두막에 앉을까, 평상에 오를까, 캠핑 기분을 내볼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와 아기자기한 꽃에 눈을 뺏겨 배고픈 걸 잠시 잊게 된다. 장마철이어서 꽃 보기 힘든 요즘에도 입구엔 능소화가 한창이다. 마당에 깔려 있던 블록을 하나씩 걷어내며 늘려간 정원에는 허브, 튤립, 나리꽃 등이 풍성하다. 여기저기 화분도 많다. 마치 농원이라도 옮겨놓은 듯 녹색 천지다. 손님들은 실내보다 야외에서 식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원두막. 대나무로 지은 두 동의 원두막을 두고 예약 다툼이 치열하다. 원두막을 차지하지 못했더라도 평상, 나무 탁자와 의자가 야외 곳곳에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단골 부부가 있는데, 어린 자녀에게 ‘몸에 좋은 거’라며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아이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믿어주니까요. 음식인데 믿고 먹을 수 있어야죠.”

김 대표는 이렇게 ‘아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믿고 먹을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손님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참 행복하단다.

위치 일산동구 풍동 573-39
문의 031-903-1592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1시
메뉴 한우꽃등심(180g) 3만9천원 , 한우모둠(안심, 채끝등심, 부채살) 3만7천원  
        한우특수부위(치마살, 토시살, 제비추리, 부채살) 4만3천원 , 한우차돌박이 2만6천원 
        으뜸프로포크 삼겹살(200g) 1만4천원 / 으뜸프로포크 목삼겹살 1만4천원 
        으뜸프로포크 항정살/갈매기살/가브리살 1만6천원, 으뜸프로포크 모둠(3인분) 4만5천원
        육회비빔밥 9천원, 전복들깨삼계탕 1만5천원, 물냉면 5천원, 비빔냉면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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