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전통공연 단체 - 송포 장산마을 ‘장산두레패

▲ 2012년 2월 장산두레패 복원발표회를 시작으로 지역의 노인정을 찾아 자선공연과 덕이동 로데오공연, 일산동구청 나눔장터, 송산동 백송축제와 한마음대회 등 다양한 행사에서 송포의 전통 소리를 공연했다. 또한 문화관광 체육부 주관 ‘농어촌신바람놀이문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일산서구 송포들녁 끝자락에 있는 장산마을. 고양시 북서쪽 끝에 있고, 한강이 바로 옆에 있다. 37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마을 한 가운데 작은 산, 장산이 있고, 그 옆에 장산마을 13통 마을회관이 있다. 이 곳에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주민들이 모여 흥겹게 풍물 연습을 한다. 지난해 초 재결성한 장산두레 회원들이 복원한 장산두레(회장 양재문) 전통가락을 연습하는 것이다.

1920년대 남사당패 상쇠였던 조삼현 옹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장산두레는 농업공동체인 이 마을에서 농사뿐만 아니라 마을 대소사가 생길 때마다 큰 일꾼 노릇을 해왔다. 해방 후 새마을운동과 농업의 기계화가 이루어지면서 활동이 중지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70대 이상의 마을주민들이 30여 명이 모여 옛 두레가락을 복원하고,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양 회장은 “사라져가는 옛 문화를 복원해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지켜야 한다”며 양재문 회장은 “장산12채 가락과 복구(소고춤), 지경다지기, 모심기, 김매기, 회다지, 가장행렬, 농기싸움 등을 발굴하고 복원해 고양시 행사때마다 공연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장산두레패 복원발표회를 시작으로 대한노인회 일산서구지회에 소속되어 노인정을 찾아가서 자선공연을 실시했고, 덕이동 로데오공연, 일산동구청 주관 나눔장터, 송산동 백송축제와 한마음대회, 고양축협 전이용대회 등에서 공연을 했다. 또한 문화관광 체육부에서 주관하는 농어촌신바람놀이문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에서 40개 단체만 선발하는 것이었기에 경쟁이 치열했는데, 장산두레패의 역사성과 고유성이 인정되어 선발된 것이다. 올해 들어서 장산두레의 활동영역이 더욱 넓어져서 꽃박람회, 장미축제, 행주문화제 민속놀이 한마당, 고양600주년기념 퍼레이드 등에 참여했다.

게다가 고양600주년기념 시민제안사업에 선정되어 장산두레의 역사와 이 마을 민속관련 책자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창단된 이래 벅찰 만큼 많은 활동을 해온 장산두레는 올해 가을 특별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다름 아닌 농기싸움을 재연하려는 것이다. 양 회장은 “하루의 작업도 거의 끝나고 술이 거나하게 된 상태로 귀가하다가 다른 마을 두레패를 만나면 두레의 리더격인 영자에게 싸움에 관한 재가를 얻고 상대편의 기를 향해 종북(경연을 신청하는 신호)을 울립니다. 상대편에서도 마주 종북이 울리면 서로 풍악을 울리면서 기 싸움을 시작하고, 상대편 농기 끝에 달려있는 장목을 먼저 뽑으면 이기는 거예요”라며 농기싸움을 소개했다.

이 지역 전통민속놀이 그 자체인 농기싸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70세 이상이지만 농사일로 다져진 체력 덕분일까, 지난해 봄부터 계속된 공연 어느 것 하나도 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가을에 공연될 농기싸움 역시 쉽지 않은 공연이지만 회원들의 얼굴에서 걱정을 찾을 수 없다. 100살을 바라보는 나이를 망백이라고 하는데, 망백을 갓 넘긴 장산두레패가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면서 새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고양시 전통가락을 보유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장산두레패의 활동에 큰 관심이 생긴다.


한편 장산두레패 회원들은 “우리의 활동에 송포농협과 일산복음병원이 도움을 아끼지 않아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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