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 ①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언제부터 왜 시작됐나?

공유의 바람은 IT뿐만 아니라 경제, 정부,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불고 있다.
유명 대학에서는 교육 콘텐츠를 공개하여 누구나 무료로 석학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정부에서는 정부의 콘텐츠, 데이터, 유휴 공간 등을 민간에 개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고 서울시는 공유도시를 선언하고 공유경제 기업을 지원하고 유휴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을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음원을 다른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공유된 음원을 활용한 리믹스곡들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콘텐츠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방을 공유하는 글로벌 기업인 에어베엠비는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어서면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의 바람은 사회 전체에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유는 이제 유행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부 영역에서의 공유는 투명한 정부를 만들고 시민과 소통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공공에서 만들어낸 양질의 데이터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예술의 공유는 새로운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좋은 재료가 되고 교육의 공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공유 경제 모델은 자원의 효용성을 높인다.
과도한 소비의 문화, 소유의 경제에서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공유의 문화, 공유의 경제가 그 해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세기 과잉 소비 시대에 신용과 광고, 소유물이 우리를 규정했다면 21세기 협력적 소비시대에는 평판과 커뮤니티 그리고 어디에 접속하고 있고 어떻게 공유하고 무엇을 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할 것이다.’                  -찰스 리드비터-

 
전세계적으로 바꿔 쓰고 빌려 쓰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사이트와 같은 공유경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공유경제의 탄생과 확대는 인터넷 기반 기술의 발전으로 시작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문화자본의 형성은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을 깨우쳤다고 보는 것이다.
인터넷은 공유를 기본 원칙으로 탄생하였으나 90년대 인터넷의 상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산업 시대의 다양한 원리들, 즉 독점, 경쟁, 집중 등의 요소가 인터넷 상에서도 재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체화된 공유태도로 인해 생성된 공유소비성향은 이후 등장한 SNS미디어의 등장으로 더욱 지지를 얻으며 공유 소비욕구는 증가했다.

IT분야에서 시작된 공유개념, 정치·   경제·사회·문화 분야로 가치 확산
이와 더불어 200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교수 로렌스 레시그 교수는 목적 자체로만 경도된 저작권 법률이 창작의욕을 저해한다는 생각을 발표하며, 디지털 정보 공유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제한을 조금은 융통성 있게 적용하여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견해였다. 이때 협력적 소비와 함께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당시에는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현재 통용되는 공유경제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소비하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은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소비·생산의 트렌드를 가속화 시키기 시작했다.

세계적 경기하락 이후, 소셜 기반의   공유 소비모델에 큰 호응
이러한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 기인된 것으로, 수익성에 집중되어 왔던 자본주의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본다. 두 번째 이유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사용되고 버려지는 자원을 함께 공유하고 환경 보호에 한 발 다가서는 방안으로서도 공유경제는 호감을 띄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공유를 위해 신속한 접근성을 가능하게 한 SNS의 발달은 공유 수익모델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인터넷과 SNS 기술은 사람들과 항상 접속되어 있게하여 늘 소통하고 정보교환과 접근방식을 쉽고 간단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여러 요인과 상황과 함께 새로운 소비와 소유의 문화적인 대안인 공유경제는 세계적인 지지를 얻으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목받고 있는 해외 공유경제 수익모델의 사례

▼에어비엔비(Air BnB)

▲ 에어비앤비의 한국어 홈페이지. 국가별 관광정보와 테마별 룸과 이용후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유경제는 활발한 수익모델을 만들며 활발하게 기업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에어비엔비’이다. 에어비엔비는 2008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당시 관광을 하던 사람들에게 자신이 살던 방을 내어준 것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시작된 에어비엔비는 현재 192개국, 34,183개 도시에서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연간 500%의 성장률을 보이며 가입자가 500만명에 기업가치는 25억달러다. 유휴공간을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평범하고 작은 아이디어가 숙박문화를 바꾸어 놓았다.

 

▼집카(Zipcar)

▲ 회원제로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는 집카의 홈페이지. 원하는 스타일의 자동차를 상황과 시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하나 대규모의 공유경제 사례로는 집카를 들 수 있다. 국내의 카풀형태가 더욱 진화된 것으로 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차를 공유하는 카쉐어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회사이다.

2000년 유치원 학무모로 만난 로빈 체이스(Robin Chase)와 안처 다니엘슨(Antje Danielson)은 환경보호와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느껴 독일 베를린에서 운영하던 차량 공유로부터 시작해 보스톤 케임브릿지 대학가에서 12대의 차를 시간제로 자동차 렌트사업을 시작한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스타일의 차를 필요한 시간만큼 사용하고 원하는 곳에서 픽업과 반납이 가능한 형태인 회원제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집카는 현재 80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는 집카는 2013년 대형 렌트카 회사인 AVIS에 매각되었다.

양질의 교육, 문화, 예술 등 무형자원의 공유 사례 급증
이러한 양상은 일상용품의 소비재인 유형자원뿐만 아니라 지식, 정보, 교육, 예술의 무형자본으로 다양한 공유모델이 생성 혹은 복합 진화 중이다. 특히 지식과 교육분야의 공유바람이 거세다.

예로 <iTynes U>은 해외 명문대인 예일, 옥스퍼드, MIT 대학의 강의 공유 정보 목록만도 50만개가 넘는다. <KHAN CADEMY>는 수학, 자연과학 동영상을 공유하며 참여자만도 1억 8000만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학생이 직접 강의를 기획하고 강사도 섭외하는 <자유인문캠프>도 등장했다.

 

공유개념이 지닌 나눔의 공공성, 대안 경제의 열쇠로 주목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유휴 자원의 공유를 통해 시작된 공유경제의 시작은 사회적 공공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SNS에 24시간 접속된 상황에서, 사회적 이슈는 실시간 공유되며 개인의 해결과제와 논의 로의 대상화가 일상화 되면서, 이러한 해결 욕구와 관심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섹터의 예산 투여와 정책들은 생성되지만, 지원은 한계적이거나 지속 해결을 위한 재원마련은 항상 해결과제로 남게된다.

민간기업 섹터들은 마케팅차원의 간헐적인 활동과 함께 소비재 소비촉진을 통한 수익성만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에만 기대한다는 생각에 오류가 있음을 자각하며 새로운 대안경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글로벌 기업에서는 소셜을 껴안기 시작했다. 샤넬, HSBC, 로레알, 캐논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운영 방식을 배운다는 순수한 목적 하나만으로 한 사회적 기업과 파트너 쉽을 맺으며 적극적인 기부 및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년 한결같이 가난, 소외없는 세상   만들며 지속 성장한, 그룹SOS


▲ 파리 북동쪽, 19지구의 빈민가에 위치한 장 조레 병원은 2009년, 그룹SOS로부터 1천2백만 유로 투자를 받은 후, 고질적인 적자를 해결하고 회생한 병원으로 환자의 30%에 해당하는, 비자 발급이 어려운 외국인 환자와 극빈층 환자인 국가 특별지원 대상자인 경우는 병원 이용료가 전액 무료이다.

아직 한국에서 걸음마 단계인 사회적 경제와는 대조적으로 해외의 몇몇 국가에서는 대기업 못지 않은 규모와 조직력으로 명성을 지니며, 인재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드는 사화적 기업이 주목을 끌고있다. 바로 임팩트 투자&컨설팅 기업인 ‘그룹SOS’다.

1984년 설립, 30년된 그룹SOS는    1만명의 정규 직원, 연간 매출이 7500만 달러인 세계 최대, 유럽 최초의 글로벌한 사회적 기업으로 전세계 약20여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1년에 혜택받는 시민의 수만도 100만명이다.

그룹SOS는 ‘가난과 소외’를 퇴치하자는 기업철학 아래 사업은 주거, 노인, 어린이, 건강, 고용으로 크게 5개의 영역으로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또한 그룹 SOS는 민간기업과 정부와의 탄탄한 파트너 쉽과 함께 경영, 회계, 인사분야의 최고 전문인을 총괄 디렉터로 배치, 5년의 투자지원의 시기가 지나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궤도에 오르게 한다.
그룹SOS는 다른 사회적 기업에 자금과 자문도 제공한다. 자회사인 CDI(www.lecomptoirdelinnovation.com)는 우리 돈 296억 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 프로젝트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분야에 투자해 이익을 낸다. 한국에선 지난해 2월 출범한 임팩트투자·컨설팅업체 미스크(MYSC)에 일부 지분을 투자했다.

 

% 와 사화적 배려 대상자 50%를 채용하여 운영된다고 총괄 매니저인 밥티스트 오당(Baptiste Odin)씨가 설명하고 있다.

 

높아진 공공가치 기반 위에 공유가치 소비욕구 높아져
1997년 IMF경제위기 이후, 사회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안적 경제 주체로서 관심을 끈 사회적 기업의 토양 속에, 근래에 주목을 끄는 국내·외 공유경제의 수익모델은  공익적인 공통점을 지닌 사회적기업과의 다양한 융·복합 소셜 모델들과 사회적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자원을 이용한 공유경제의 모델은 취약계층에게는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시키고 소외된 공간의 활성화를 통해 인접한 지역의 경제적 수익에 기여하기도 한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 공유경제의 유·무형 자원을 이용한 다양한 공유가치의 모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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