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지역 축제 - 화정동 꽃우물축제

▲ 화정동 꽃우물 축제 앰블럼 우물 정(井)자와 꽃의 도시답게 예쁜 꽃들로 꽃화(花)자를 형상화 했다.

. 하얀 배꽃과 시원한 우물이 있던 마을, 화정동. 신도시가 되기 전, 능곡에서 원당으로 가는 2차선 포장도로 왼편으로 나지막한 언덕에 배나무 과수원이 있었다. 봄이 되면 그곳은 온통 하얀 배꽃천지가 되었다. 그리고 시원한 생수가 사시사철 나오는 우물도 있었다. 이제는 배나무 과수원도 조금 밖에 안 남았고, 시원한 냉수를 마실 수 있었던 우물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마을의 역사를 알고 있는 이들과 아파트에 이사 와서 살면서 화정동을 고향으로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이 마을의 번영과 화합을 생각하며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벌써 8년째다.

화정동 주민들이 만들어오고 있는 꽃우물 축제는 올해에는 화정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관한다. 예년에 비해 조금 이른 8월 31일에 개최하게 되었다. 최경주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화정1·2동 주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주민참여에 중심을 두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화정1동에서는 주민센터 문화강좌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클레이아트, POP글씨 쓰기, 한지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있다. 또한 화전 30사단군악대의 퍼레이드와 고양시립합창단, 초청가수 그리고 주민노래자랑, 행운권추첨 등을 준비했다. 화정2동에서는 벨리댄서팀과 K-Tigers의 신태권무를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지난해 주민노래자랑에서 대상 수상자의 특별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 지난해 2012년 꽃우물 축제 공연 모습. 지난해에 이어 이번 꽃우물 축제에서는 지난해 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게 열린다.

최경주 위원장은 초창기 1회 꽃우물축제 기록물을 보여주었다.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처음 꽃우물축제를 준비할 때 고인이 되신 조갑녀 선생께서 써주신 친필 ‘꽃우물축제’ 엠블럼”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고양시 여러 마을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처음 꽃우물축제를 계획할때만 해도 마을축제는 다소 생소했었다. 그는 “주민자치위원들이 중심이 되어서 마을축제를 구상하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조갑녀 선생께서  ‘꽃우물축제’라는 글씨를 써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회 때는 공연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 화정2동에 있는 근린공원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첫 꽃우물축제를 화정1동과 2동이 함께 협력해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홀수해, 짝수해를 구분해서 1, 2동이 번갈아 행사를 준비하고 함께 참여하고 있다. 첫 행사부터 자연스러운 화합이 이루어진 덕분일 게다.

▲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 프로그램과 지역주민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팀들이 주민들을 위해 지금껏 숨겨왔던 끼를 한껏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8월 19일에 주민노래자랑 예선을 치른다고 한다. 최경주 위원장은 “재능있는 화정동 주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했다. 매년 그렇듯이 1,2동에서 각 3명씩 예선에서 선발해 꽃우물축제 때 본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축제를 빛내는 화정동 최고 가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8월 31일 개최할 마을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화정1동 주민자치위원들의 구슬같은 땀방울이 주민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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