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 ②유럽의 문화예술분야 공유경제의 사례를 찾다
공유경제 운영 시스템은 한 회사나 개인이 소유한 다양한 제품을 공유·대여·교환하는 서비스 시스템이다. 물물교환이나 현금·포인트 등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재분배 시장으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기술과 같은 자산을 공유하는 협력적 생활방식에 기초한다.
2011년 타임(TIME)지는 공유경제를 ‘세상을 바꾸는 10가지 아이디어’로 선정했다. 현재 공유경제 규모는 전 세계 550조 원 정도로 추정되며, 포브스는 올해 공유경제 규모가 작년보다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소나 자동차 등 유형자원의 공유경제뿐 아니라, 지식, 재능, 예술 등 무형자원의 공유경제의 혁신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예술가들에게 사무실, 작업실, 회의실 등 공간 공유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동일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민에게는 지식과 예술체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기업의 유형을 띄고있다.
독일의 베타하우스 : 공간&지식·정보 공유
“공간이 필요하지만 정해진 사무실이 없는 사람들이 각자 일정 금액을 내고 이곳의 사무실과 회의실 등을 자유롭게 나눠 쓰고 있다”며 “이들이 공유사무실을 찾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회적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막스밀리언(Maximilian v. d. ll.m.) ‘베타하우스’(Betahaus, Berlin) 대표는 말한다.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입주자와 공유하며 필요시 법률 및 회계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2009년 설립된 베타하우스는 바르셀로나, 소피아, 함부르크, 베를린에 4개가 있다. 이들은 이름은 동일하지만 각각 별도의 회사이다. 이곳은 핵심직원 5명이 운영하며 이용자가 회비를 내고, 사무실과 회의실, 공방, 실험실을 자유롭게 나눠 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페운영, 사무실 공유, 각종 워크숍, 독일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민대학을 운영해 수익을 얻는다. 현재 약 250명이 이용하고 있다.
젊은사람들의 혁신적인 것, 독일의 젊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것.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예술가, 디자이너를 우선적으로 공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베타하우스가 설립됐다. 사무실 공동 이용이외에 관심분야의 회사와 연결시키는 지원도 병행한다.
설립 당시, 베타하우스는 현재 규모로 사업이 확장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5년 동안 전체 총 매출이 매년 2배씩 늘어났다.
이용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된 60명의 전문가와 연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임대자들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간 ‘오픈 디자인 시티,’ 협업 작업 및 워크숍을 통해 입주자 비지니스 시너지 효과 높혀
손으로 하는 모든 형태의 워크숍이 가능한 공간으로 포스터 디자인과 산업디자인 실습을 주로 하는 공간이다.
4개월 전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기업의 후원을 받아 고가의 3D 프린팅 장비를 이용한 열린 워크숍을 진행 중이다. 후원 기업은 혁신적인 생각을 하는 청년들에게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제품을 홍보한다. 장비를 사용하려면 예약을 해야하며 사무실에서 이용 가능 시간을 분배한다.
또한 코워킹 스페이스에 있는 책상들은 자유롭게 움직여 사용이 가능하고, 2층에 10개의 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많은 팀들이 단독 혹은 협업 방식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독일 기차 철도청에서도 이곳을 이용할 예정이다.
자체 프로젝트 수주와 임대료, 교육 수수료로 수익 창출
재정은 정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만들거나 외부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자금을 마련한다. 또한 기업 후원의 채널도 열어놓고 있다.
베타하우스는 저렴하게 공간 대여하여 다양한 전문그룹과의 지식을 공유한다. 또한 시민대학과 유사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가장 적합한 일자리를 연결하며 청년 고용을 촉진시킨다. 베타하우스는 5년의 경험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이벤트 교육을 확대하고, 각 지부와의 협업을 공고히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의 상카트르104 : 공간&문화예술자본 공유
파리 19구 빈민가에 위치한 ‘상카르트 104’(Le CENTQUATRE 104, Paris)는 장례식장인 건물을 재구성하여 2008년 작가와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9개의 창작 아틀리에에서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두한다. 모든 아티스트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일반인에게 아틀리에를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의 의무가 주어지며, 19구 지역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공동 작업을 한다. 대부분의 문화 공간은 예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데 비해 이곳은 사회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우선적으로 문화예술 향유를 통한 지역민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2010년 디렉터 조세 마누엘 곤잘레스(Jose-Manuel Goncalves)가 부임하면서 더욱 활기를 띄었다. 연극, 춤, 음악은 물론 시각아트, 마술, 현대서커스까지 공연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3천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150만 관객이 방문했다.
아티스트를 위한 아틀리에는 물론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공간과 예술 프로그램 마련
아티스트가 거주하는 아틀리에가 2층에 19곳 있고, 지난해 248명의 아티스트가 상카르트 104에 머물렀다. 보통 3개월~1년 정도 계약한다.
우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작가 마탈리 크라세가 디자인했다. 어린이들의 예술활동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이곳에 구비된 장난감은 문화예술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곳에는 2명의 심리학자와 1명의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심미안을 길러준다.
마굿간이었던 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지하공간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심볼마크를 만든바 있는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작품 ’미로’가 상시 전시중이다.
혁신적 창조를 모티브로 조성된 ‘누벨 파브릭’ 공간에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나무와 디지털을 접목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밖에 외부기관의 문화활동을 위한 세미나 동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하고 있으며 서점과 중고물품을 싸게 나눠주는 상가도 입주해있다.
예산 운영 구조와 시민과의 소통 방법
연간 총 예산은 1천180만유로이며, 이 중 800만 유로를 파리시가 지원한다. 나머지 3분의 1은 공연 유료 입장 수입, 나머지는 기업과 개인의 후원금이다.
정기적으로 관객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다. 또한 파트너십 기관의 후기, 미디어 언론의 평가를 통해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