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 ③국내의 문화예술 공유경제 사례를 찾다

“6개월 후에도 여전히 제품 형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사용되고 있는 물건이 몇 퍼센트 일까? 조사 결과에 의하면 1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현재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과도한 소비문화는 한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쓰레기섬을 태평양 한가운데에  만들며 심각한 환경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청년실업 100만의 문제는 우리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은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공유경제 가치를 접목시켜 환경, 청년고용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비지니스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유도시를 선언한 서울시가 지난 4월에 문을 연 청년고용 지원센터인 ‘청년허브’와 버려진 목재를 이용해 재활용 가구를 만들고 공공 공방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문화로놀이짱’은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기증된 도서들은 청년허브 한 공간에 '손 때묻은 책장'이라는 이름의 북카페 공간에서 공유된다. 책은 시민 누구나 기증할 수 있고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청년허브는 경직된 일자리 정보센터가 아닌 편안한 문화공간으로 이곳은 활기를 띄며 북적이고 있다.

 

 '청년허브' : 공간, 경험 공유

공유경제란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경제 방식 등을 의미한다. 공유대상은 물품 뿐만 아니라 공간도 해당되는데, ‘청년의 위기는 사회의 위기다’. 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청년이 동료를 만나 서로 협력하고 즐겁게 일하자’는 미션을 지닌 청년허브(www.youthhub.kr)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하고 상호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서울시의 청년고용 및 창업 지원을 위한 혁신적인 공간 플랫폼이다.

올해 4월 11일 서울시는 연세대학교와 함께 은평구에서 이전한 질병관리본부 센터 1층을 리모델링하여, 청년일자리허브센터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운영한다.청년일자리허브센터는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청년기업을 위한 사무실 공간을 지원한다.

센터 내부는 마을이라는 명칭으로 친환경, 공정무역으로 상품을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는 두레생협, 북 카페형태의 저렴한 식음료 공간, 시민들이 기증한 서적을 읽을 수 있는 거실형 서재, 야근 후 쉴 수 있는 수면실, 세미나실,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단체들을 위한 사무공간으로 구성된 열린공간이다. 최대 150명 수용가능한 다목적홀은 대관서비스도 가능하여 북콘서트, 토론회, 다양한 공연 진행이 가능한 문화공간이다.

다섯가지 사업영역으로, 경험, 지식과 공간 공유

청년허브는 청년학교, 청년혁신활동, 혁신 일자리 워킹그룹, 단체공간지원, 커뮤니티 지원 ‘청년참’ 다섯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청년학교’사업은 지역자치, 협동경제, 새로운 산업, 듣보잡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이론·경험·활동을 통합 지원하는 프로젝트형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이다.

‘청년혁신활동’사업은 서울시 공공근로 사업을 재구성하여 ‘좋은’ 일자리 부족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과 공익적인 일을 하는 사업장을 연결해 현재 104명의 청년들이 활동하고 있다. ‘혁신 일자리 워킹그룹’은 공공적 일과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청년단체와 청년허브가 파트너십을 맺어 청년 스스로의 일자리를 모색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모델과 사례를 만드는 협업형태의 사업으로 ‘토닥토닥협동조합’ 은 청년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자금 대출 등 사회 안전망 마련을 위한 단체로 청년 금융 복지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사업을 한다.

‘모두를위한극장’은 비극장 상영 등 다양한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영화 장르를 매개로 한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과 연게해 청년기획단을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커뮤니티 지원 ‘청년참’ 사업은 3인이상 소규모 커뮤니티 활동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강사섭외, 대관, 회의비 등을 중심으로 5개월간 100만원을 지원한다. 활동 공유와 배움의 장으로서 청년허브의 열린 공간도 지원한다. ‘단체공간지원’은 청년단체들이 서로의 일과 활동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을 지원한다. 현재 10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Ready&Start·에코서당·수산업·CC KOREA·텀블벅·IDL,LOT·에코서당·참새의상실·Art Studio POLE·K/REATIVE SEOUL 등 혁신적인 청년단체들이다.

 청년허브 입주단체의 미닫이형 사무공간. 사방의 통유리창 형태의 열린 사무공간은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외부 방문객에게도 업무공간이 노출되어 청년허브를 찾는 방문객과 입주단체가 서로 소통하는 구조다.

 입주단체·방문청년 협업 소통하는, 건물 속 공유마을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에 1년간 사무실 무료 지원하는 ‘단체공간지원’사업은 10여개의 사무실이 미닫이 형태로 자유롭게 확장 변형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단체간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협업이 가능한 구조로 되어있다. 입주단체 선발은 19세에서 30세의 청년위주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의지가 있는 신청단체 중 선발한다. 모집공고는 연초에 실시하고 1년 후 새로운 공고를 진행한다.

기존 사무실 공유 모델이 있어왔지만, 이곳은 하루 100~200명이 방문하며 활력이 넘친다. 운영평가 방식도 점유율보다는 사회적 기여도, 입주단체들의 협업 시너지 효과가 평가대상이다. 입주단체의 비즈니스도 혁신적인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입주단체 IDL,LOT은 도심의 유휴공간을 찾아 필요 단체에게 연결해주고, K/REATIVE SEOUL은 세계적 이슈의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하고 전시 수익은 유공자에게 기부한다.

Ready&Start는 분야별 청년 멘토 그룹 100인을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년고용이라는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를 품어 안고, 경직된 고용센터가 아닌 소통과 협업의 열린 공간인 청년허브는 고용차원의 양극화로 인한 상실감과 모든 기회로부터 배제돤 청년들에게 혁신적인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놀이짱': 공구, 경험 공유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는 연간 약 200만 톤. 서울시에서만 1년에 약 16만 톤 이상의 폐목재가 버려진다. 하지만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이렇게 버려지고 매립·소각되는 목재들을 모아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기업이 있다. 서울시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문화로놀이짱(www.norizzang.org)’이다. 2004년 설립된 ‘문화로놀이짱’은 버려진 가구나 폐목재를 새로운 가구와 소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매립·소각되는 목재들을 저장하는 공공 창고와 이를 활용한 공공 공방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버려지고 고장난 물건들을 수리해주는 ‘수리병원’을 운영하는 공익사업을 하는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다. 2010년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 하며 버려지는 목재들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가구나 제품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수익을 만들며 자생력을 기르고 있다.

빠르게 버려지는 가구와 목재들, 버려진 재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가구를 만드는 ‘문화로놀이짱’이 위치한 월드컵 경기장 근처에 있는 컨테이너 사옥. 마포구, 양천구 등지에서 수거된 목재들은 해체된 채 가지런히 정리되어 이곳 창고에 보관되어 사원들의 상상력을 통해 재활용 가구로 재탄생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재는 ‘명랑문화발전소’ 공방 공간에서 워크숍, 매뉴얼을 통해 지역과 공유한다.

유휴공간 재생, 버려진 목재 재활용

2010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문화로놀이짱은 4개월간 마포 구석 구석을 탐방하며 유휴공간을 찾아 나섰다. 버려진 목재들을 수거하여 저장할 창고공간과 목재작업공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용불가 대답이 돌아왔다. 서교예술실험센터와의 계약 종료를 보름 정도 남겨 놓았던 어느 날, 월드컵경기장 옆 마포구가 운영하는 대형버스 주차장 내 사용하지 않는 유휴공간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반년 동안 수리와 보수를 반복하며 건설된 컨테이너 빌딩 공간에 오픈한다.

목공도구 도서관 재료 매뉴얼 경험 공유

‘문화로놀이짱’이 기성 가구 브랜드와 다르게 추구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미적 취향을 일깨워 이를 반영한 공간을 꾸리고, 꾸미는 데 필요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
더욱 특별한 점은 창고와 목공 공방 운영 외에도 ‘명랑에너지발전소’라는 이름으로 목공을 위한 도구·목공자재·매뉴얼 등을 공유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문화로놀이짱’의 물품들은 일반 도서관의 책처럼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또 빌려 쓸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과 공공 공방, 목재 창고를 운영하며, 버려진 목재를 활용한 재활용 창작 워크숍도 진행한다.
                                                                     최유진 기자 eugenecoolkr@mygoyang.com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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