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 ‘공유경제’ 문화예술을 바탕으로 바라보다 ➃고양시 문화예술분야 공유경제의 사례와 확장 방안 모색

집이나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해외의 ‘에어비앤비’는 2008년 창립이래 1000만박 달성, 기업가치 1조원 돌파, 예약 가능한 객실 수도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리적 자원인 자동차ㆍ공구 혹은 문화적 자원인 체험, 지식 등을 콘텐츠로 하는 많은 수의 공유경제 모델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화중인 공유경제는 고양시에서도 혁신적인 모델들이 등장하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있다.

공유경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이 혼자 재화를 소비·소유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공유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는 데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참여할수록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게 커진다.

고양시 지역상인, 시민과 문화예술 자원을 공유하는 ‘더레드툴박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네티즌들의 바람직한 독서문화 정착에 대한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는 소셜 책방인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참여와 소통을 통한 공유경제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일산서구 덕이동패션아울렛 1번지에 위치한 더레드툴박스와 일산동구 중산동에 위치한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올해 모두 스타트한 고양시의 공유경제 모델로서  지역과 소셜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유경제는 ‘수익’을 내는 경제 활동이다. 이런 점에서 이윤 추구보다 사회적 목적을 강조하는 사회적 기업과는 성격을 달리하지만, 공유경제의 가치를 빌리고, 신뢰와 배려를 돌려준다는 공유가치는 기존의 상품 소비·소유하는 소비형태에서 벗어나, 공유를 통한 공동체 회복과 더불어 유익한 사회적 영향력을  파급하는 측면은 사회적 경제와 유사하다.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서적 공유 도서관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은 협력적 소비를 통한 공유가치를 빌리고, 신뢰와 배려를 돌려주는 혁신적 가치는 참여자가 증가할수록 사회적 영향력도 이에 비례한다.

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더레드툴박스 대표와 장웅 국민도서관 책꽂이 관장을 만나 이러한 혁신적인 공유경제 모델의 기획과정과 발전 방안모색을 위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더레드툴박스 : 공간·문화예술체험 공유

▲ 일산서구 덕이동패션아울렛 패션1번지 상가 옥상의 더레드툴박스 외관
 ‘더레드툴박스’(www.redtoolbox.co.kr)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인 ‘공공미술프리즘’이 행신동에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일산서구 덕이동패션아울렛 연합회의 고민과정에서 결정된 상가 유휴공간인 옥상에 공방 공간 지원에 합류하며, 올해 4월에 문을 연 시민문화창작 센터다. 

2003년 결성된 공공미술프리즘은 각종 사회적 공공미술 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문화예술 교육용 콘텐츠, 지역 문화예술 공동체 만들기를 진행하며 2006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으며 지속 성장해왔다. 현재는 공공 프로젝트 수주 및 문화예술체험 교육을 통해 발생된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며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진행하는 전문 문화기획업체다.

이를 제안한 덕이동패션아울렛 연합회는 기대가 크지만 조급하지 않다. 김종생 연합회 위원은 “덕이동패션아울렛 상권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도시 문화형 패션아울렛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민·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만큼 인내심을 갖고 협업한다는 생각이다 ”

 

고양시, 지역상권,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의 협업으로 만든 지역 시민을 위한 명랑 문화예술 체험공방
공공미술프리즘은 문화예술을 통한 공공섹터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민간섹터를 향한 열린장으로 문화예술 향유 기회 증대를 통해 문화적 소외와 차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표 아래 설립되었다.
더레드툴박스는 이러한 연장선상의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지역 상인의 희망이 담겨있다.

반제품의 수공예품 기획부터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은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공예가, 교육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존 생산업체와 사업영역이 중복되지 않는 영역에서 고민한다.

더레드툴박스는 매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지역 청소년 대상으로 기획된 유료 목공예 공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 덕이동패션아울렛에 아트마켓을 열고, 시민을 위한 무료 공방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더레드툴박스 공방 내부

이 사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 유휴 상가 활용을 통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입주방안 논의 필요
단순한 지원보다는 공공 공동기획사업을 협업할 수 있는 기회의 확충이 중요하다. 우선, 덕이동패션아울렛 내에 비어있는 상가를 지역 문화예술인의 레지던시 작업공간으로 저렴하게 임대하여 다양한 장르의 지역 예술가 및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 입주하는 시민문화 창작 클러스터로의 그림을 제안한다.

이렇게 조성된 공간은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여 작가와의 소통을 통한 예술참여는 창의적인 영감의 기회를 제공하는 컨템포러리 문화창작공간 조성은  상가 방문객을 증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지역 상권은 물론 지역에 보다 큰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유다희 공공미술프리즘·더레드툴박스 대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 및 시스템  통합 절실

지금까지의 사회적기업 지원은 창업과 양적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성장단계별로 특화된 교육 및 컨설팅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중앙정부 차원의 문화예술 정책 방향이 지역과의 보조를 맞추어 일관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육성정책 시스템 확립이 절실하다.

사회적 경제란 결국 마을 또는 지역 단위를 기반으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올해는 마을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이와 함께 공유경제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흥미롭다. 주거공간, 자동차, 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물리적 공유의 구체적인 실험이 이루어지는 상황에 문화예술 자원을 바탕에 둔 공유경제는 초기에 지원에 대한 중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자본 기반의 사회적 기업이 지속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절대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 도서 공유

▲ 일산동구 중산동에 위치한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서고

‘국민도서관 책꽂이’(http://www.bookoob.co.kr)는 2011년 10월 25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2013년 8월 현재 정규서비스를 시작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중앙관리형 도서 공유경제 모델이다. 즉,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책을 하나의 공간에 모아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돌려볼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도서관이다.

월 3000원의 회비로 자기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인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서고에 책을 보관하고, 온라인 국민도서관 사이트를 기반으로 택배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여 가능 최대 도서는 25권으로 60일간 대여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작시 운영자의 책 2000여권으로 시작한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현재 4300여명의 회원과 2만1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해 보통 구립도서관 수준이다.

기존의 도서관 정책이 갖고있던 다양한 문제들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참여로 현재 도서관시스템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평가로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탄생 계기
읽지않는 책을 모아 도서관을 만들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10여개월의 고민 끝에 이전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며 활용하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온라인 네트워크 국민도서관 책꽂이을 만들었다.

더불어 독서문화의 확립에 대한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문화산업 통계에 의하면 출판 서적 시장은 감소추세로 이에대한 개인적인 위기감을 느꼈다. 독서문화 시장은 스마트폰과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체된 상황을 개선하려는 마음이 절박하게 다가왔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 높은 독서취향에 기초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실적으로 부모세대는 경제적 이유로, 청소년은 입시로, 대학생은 취업준비로, 그야말로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이러한 독서문화 환경이 개선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우선 책 동호인을 중심으로 공유 및 대여를 위한 중앙 시스템을 구축했고 하루 100여권의 책이 국민도서관 책꽂이으로 입고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풍부한 독서취향을 기를 수 있는 장과 독서 대여 및 반납시간을 절약해주자는 간절한 생각에서 국민도서관 책꽂이는 시작됐다.

 

▲ 장웅 국민도서관 책꽂이 관장
공유경제가 활성화되려면 개인 신뢰 사회 확립이 선행되야

 공유를 통한 협력적 소비의 귀중한 가치를 이해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공유경제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내 책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분실과 파손을 완벽하게 방지할 대책은 없지만, 대신 많은 시민이 공유 활동에 참여하고, 공유가치가 문화로 정착돼 사화구성원간의 상호 신뢰를 형성하려는 개별적인 노력들이 중요하다.

공유를 통한 협력적 소비의 귀중한 가치를 이해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공유경제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내 책이 분실되거나 파손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분실과 파손을 완벽하게 방지할 대책은 없지만, 대신 많은 시민이 공유 활동에 참여하고, 공유가치가 문화로 정착돼 사화구성원간의 상호 신뢰를 형성하려는 개별적인 노력들이 중요하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