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육 독일교육제도가 궁금하다 ①초·중등교육

▲ 쾰른성당. 독일 최대의 성당으로 고딕 양식에 속하는 쾰른시를 대표하는 건조물이다.

기초교육부터 대학까지의 전 교육과정이 무상으로 운영되는 독일 교육제도는 주목을 끌어 많은 한국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다.
또한 올해로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간의 다양한 수교활동이 기대되면서 초중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교육콘텐츠 공유 프로그램이 기획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 함부르크에서는 한국어를 제3외국어로 교과과정이 개설되어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 학습 열기까지 일고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민관차원의 문화교류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마이고양에서는 독자들의 독일교육 제도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자 독일 전역에 공통적으로 운영되는 교육제도에 대해 개괄 소개한다.





초등 졸업시기 성적에 따라 인문과정과 직업과정으로 교사추천받아  중등교육 시작

전공분야 찾아 소신지원, 졸업하면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까다로운 졸업의 쉬운 대입제도로 긴 교육기간의 전 과정이 무료

독일학생들은 취학전 유치원(Kindergarten)교육을 받은 후, 초등학교 과정 4년과 김나지움(Gymnasium) 중등학교 과정 9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종합대학(Universitat) 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Abitur)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중등교육을 상징하는 김나지움은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과정이고, 그밖에 레알슐레(Realschule)와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가 있다. 실제로 김나지움보다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하고 직업교육을 받아 사회에 직접 진출하는 학생들이 절반 이상이나 된다.

독일의 학기는, 초·중등학교의 경우 8∼9월에 학기가 시작되며 다음해 6∼7월에 끝나게 된다. 대체적으로 첫 학기인 여름학기에는 8월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둘째 학기인 겨울학기에는 1월부터 6월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여름방학은 2개월 이상으로 매우 길지만, 겨울방학은 2주일 정도로 비교적 짧다. 대학의 경우에는 10월에 새 학기가 시작된다.

대학들은 대체로 평준화, 특성화되어 있어 일류대학이라 하여 특정대학에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우리 나라에서와 같은 현상은 독일의 대학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우며,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 등 정원제한(Numerus Clausus)이 있는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전공분야의 시설, 교수 등의 여건이 보다 잘 갖추어진 대학을 찾아 입학한다.

아비투어에 일단 합격하고 나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학위를 받고 졸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일의 종합대학교를 졸업하면 우리 나라의 석사학위에 해당하는 학위를 받는 셈이지만 재학하는 학년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학과별로 요구하는 필수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여 졸업까지는 적어도 6∼7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 물론 초등교육과정인 기초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전 교육과정 동안 학생들은 수업료를 내지 않는다.


▶초등학교 : 개인 진로 결정 시기
독일에서는 초등학교를 그룬트슐레(Grundschule)라고 부르는데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기초학교라는 말이 된다. 6월 30일을 기점으로 만 6세가 된 아이들은 대체로 8월이나 9월에 시작하는 4년제 초등학교(Grundschule)에 입학한다. 독일의 교육제도는 주(州) 정부의 권한에 속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수학연한, 입학시기 등 학교 운영이 주(州) 마다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주에서는 초등학교가 6년제이다.

OECD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20.9명으로, 한국의 31.2명보다는 훨씬 적지만 OECD국가의 평균 18.3보다는 많다. 1990년 10월 3일에 동서독이 통일된 후 국가재정의 상당부분을 구 동독 지역의 개발을 위하여 쏟아 붓고 있어서 학교의 시설 등 교육 투자에 장애를 받고 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진학해야 할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 물론 성적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독일어와 수학에서 최소한 2.5점 정도까지를 받은 학생들은 김나지움(Gymnasium)이라 불리는 인문계 학교를 추천 받게 되고, 3.0점 정도까지를 받은 학생들은 레알슐레(Realschule) 진학을 권고 받게 되며 그 다음 학생들은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 진학을 권고 받는다. 진학할 학교에 대한 교사의 추천에 대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학생의 능력과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믿고 따르지만 추천에 이의를 갖는 학부모의 경우는 학생의 적성검사와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중등학교 : 학문, 실업분야 나눠 교육
독일에서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기의 자녀가 초등학교(Grundschule)를 마칠 때 교사로부터 학업에 능력과 소질이 있다고 인정을 받으면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에 진학을 시킨다.

인문과정 : 김나지움Gymnasium
김나지움은 5학년부터 13학년까지 9년간으로 이 기간에 대학수학에 필요한 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초등학교 과정과 합쳐서 13년간 대학에서 학문을 탐구할 준비과정을 갖게되는 셈이다.

김나지움이 대학 공부를 위한 준비 단계이므로 김나지움 졸업시험은 곧 대학 입학자격(Allgemeine Hochschulreife)을 주는 아비투어(Abitur)로 마무리된다. 물론 아비투어 시험에 있어서 시험을 치르는 과목의 선택과 김나지움에서 이수하는 교과목과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김나지움 상급과정(Oberstufe)의 성적은 아비투어의 내신성적으로 크게 반영하여 학교 공부자체를 매우 중요시한다. 아비투어 필답고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13학년 과정을 다시 다녀야 하는 낙제 제도는 다른 학년의 경우 성적 미달이면 낙제시키는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결국 김나지움에서도 이미 대학(Universitat)에서와 같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적당히 졸업한다는 것은 어렵다.

실업과정<1> : 레알슐레Realschule 
레알슐레는 6년의 학과 과정을 가지며, 마지막에 종합시험을 통해 실업학교 졸업증서(Mittlere Reife)를 딸 수 있다. 이 학교의 교육 목표는 대학 교육보다는 직업생활을 일찍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본 소양을 함양시켜 주는 것이다. 또한 이 레알슐레는 앞으로의 전문직 활동을 위해 필요한 여러 재교육과 상급교육을 받을 기회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과 성적에 따라 김나지움(Gymnasium)으로 옮겨 갈 수도 있고, 실업학교 졸업 후에 직업전문 김나지움(Berufliches Gymnasium)으로 진학하여 대학에 입학할 수도 있다.

실업과정<2> :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 
일반적으로 이론적 추상적 사고를 필요로 하지 않은 유형의 직업을 가질 학생들에게 인격적 기본 소양과 기술적 능력의 배양을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 8학년 때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분야에서 1주일에 1일 동안 실제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 장래 직업의 구체적 현실을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다. 이 학교에서는 노동(Arbeit), 경제(Wirtschaft), 기술(Technik)의 3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업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교육의 특징인 학교유형 사이의 이전 가능성이나 보완교육 등으로 상급학교로의 진학 가능성이 여러 방향으로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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