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무상교육 독일교육제도가 궁금하다 ②실험적인 종합학교·직업학교

▲ 베를린 장벽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형제의 키스’.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자신이 그린 이 작품은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입맞춤 장면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

기초교육부터 대학까지의 전 교육과정이 무상으로 운영되는 독일 교육제도는 주목을 끌어 많은 한국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다.
또한 올해로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다양한 수교활동이 기대되면서 초중고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교육콘텐츠 공유 프로그램이 기획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외에 함부르크에서는 한국어가 제3외국어로 교과과정이 개설되어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 학습 열기까지 일고 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민·관차원의 문화교류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마이고양에서는 독자들의 독일교육 제도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고자 독일 전역에 공통적으로 운영되는 교육제도에 대해 개괄 소개한다.

독일의 중등과정은 김나지움, 종합학교, 직업교육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김나지움은 국내의 일반 인문계이고 종합학교는 국내의 대안학교와 유사하다. 학교의 자율권이 전폭적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학생들의 개별상황에 맞추어져 있다.
직업학교는 기업과 학교에 교육 프로그램이 각각 마련되어 병행하는 방식이다.


▶종합학교 Gesamtschule 
1970년부터 독일은 실험적으로 종합학교(5학년부터 10학년을 위한 과정)를 설립하여, Hauptschule(하우프트슐레), Realschule(레알슐레), Gymnasium(김나지움)으로 나뉘는 전통적 분류 및 학년을 나누는 학제를 과감히 없앴다.

종합학교 제도는 이제껏 분리되어 온 세 가지의 학교 종류를 통합한 것으로, 졸업형태도 세 가지(하우프트슐레 졸업, 레알슐레 졸업, 아비투어)로 나뉜다. 종합학교는 4학년을 마친 후에도 진로선택이 뚜렷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 형태로서, 9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진로선택에 대한 결정을 미룰 수 있다.

교육목표?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학교선택을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계층의 아동들이 함께 학습과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경험을 쌓는 전체성(Ganzheitlichkeit)을 추구하는데 있다. 또한 능력에 따른 차별화가 아닌, 학생의 다양한 재능과 기호를 존중하는 가운데 공동수업을 통해 학습과정의 개인화와 단체 안에서의 개별화를 선호한다.

교육과정? 진로 탐색 과정(5학년부터 7학년까지), 진로 선택 과정(8학년), 졸업 과정(9, 10학년)으로 나뉘어진다. 핵심(Kern)그룹으로 불리는 5학년 과정에서는 추후 졸업과정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공통수업을 받는다. 6학년부터는 영어 및 수학과목을 난이도에 따라 두 과정(A와 B과정)으로 구분한다. 7학년에 가서 국어, 영어, 수학이 A, B, C과정으로 나뉘어지고, 학생은 외국어와 실용과목(가사, 기술, 노동론 등) 중 하나를 선택한다.

8학년부터 진로선택이 가능해져 자신의 성적, 기호 및 능력에 맞는 선택과목을 학습하고, 9학년에 진급하여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성적을 비교하여 최종적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이때부터 수업계획은 3가지 학교형태(하우프트슐레, 레알슐레, 김나지움)에 따른다.

개인의 학습능력과 성취도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7학년부터 수학, 영어, 9학년부터 국어 및 화학/물리 과정을 이수한다. 7학년과 9학년부터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 외국어, 자연과학, 노동론 혹은 예술계 분야에서 선택과목을 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총괄적인 상담 및 육성계획을 통하여 개별적인 학교선택이 보장된다. 그 이외에도 장애자를 특수학교로 편성시키지 않고 종합학교에서 정상학급에 재학시킴으로써 일반학생과 장애학생이 함께 수업을 받는 시험모델 등이 시행되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사회적-감정적 발전과 타인을 배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종일학교제 실시? 일부 종합학교는 종일학교 제도를 실시함으로써, 가정에서 창조적인 여가형성의 기회가 없는 학생들에게 특별활동을 통해 다양한 관심거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형편에 따른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보호와 상담 및 문화접촉의 기회를 마련한다.

종합학교의 문제점?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과는 달리 종합학교의 설립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예산, 전문과목의 분산, 협력의 문제, 종합학교가 지나치게 크고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직업교육 Berufliche Ausbildung 
독일에서는 직업교육을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기업의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한다. 예를 들면 수공업, 산업, 소매업, 행정부처, 병원, 변호사사무소, 공공기관 등에서 배우게 된다.

또한 기업직업교육을 이수하는 동안 병행하여 직업학교에 다닌다. 다수의 다른 직업들, 예를 들면 의학이나 다른 사회 분야는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다(전문학교나 직업전문학교). 이와 같은 직업교육은 학교 직업교육이라고 부른다. 사무 분야와 같은 일부 직종은 청소년들에게 점차 선호되어 지원 과정에서 경쟁이 심하다. 그 외의 직업은 직업교육 자리를 얻는 것이 더 쉽다. 예를 들면 철강분야나 건설업 혹은 호텔이나 레스토랑 분야 등이다.  모든 직업은 재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승진가능성이 있다. 

:기업에서의 직업교육
대부분의 독일 청소년들(거의 75%)은 자신들의 직업을 기업의 직업교육을 통해 배운다. 기업의 직업교육 제도는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에 직업학교에도 다니는  ‘이원적 구조’로 되어있다.
입학조건? 법적으로 특별히 정해진 자격요건은 없으나 산업체에 스스로 지원해야 한다. 기업이 지원자를 선택할 때에는 학교성적을 고려하므로, 학교 졸업증이 없이는 직업교육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다. 몇몇 직업, 예를 들면 상업분야는 최소한 중등1과정 졸업(중학교)을 요구한다. 아비투어(Abitur)를 취득한 많은 학생들도 기업의 직업교육을 선택한다. 훌륭한 독일어실력, 특히 사무분야에서는 완벽한 독일어실력이 아니면 직업교육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직종에서 직업교육은 3년이나 3년 반이 걸린다. 교육성적이 우수하거나 직업교육 이전의 교육정도에 따라서는 직업교육 과정을 단축할 수도 있다. 직업교육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3, 4일은 기업에서 실습을 하고 하루나 이틀은 직업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 청소년들은 전공 관련 수업 외에도 독일어나 사회학 같은 일반 과목을 수강한다. 기업에서는 직업교육 담당자나 교육학을 이수한 장인(Meister)이 직업교육생을 담당한다. 대기업에는 주로 실습장이 마련된 직업교육센터가 있다.  

:학교에서의 직업교육
기술업이나 상업에 관련된 보조직업들과 사회분야 또는 의학분야의 직업은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다.
입학조건? 법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주(州)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부분 중등1과정(중학교) 졸업이 요구되며 주로 최소 17 ~ 18세 학생에게 입학이 허용된다. 일부 직업교육과정은 인턴십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전문학교(Fachschule)나 직업전문학교(Berufsfachschule)가 이에 해당되지만 주(州)에 따라 직업 콜레그(Berufskolleg)나 전문아카데미(Fachakademie)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육기간?  주로 1년에서 3년 사이이다. 부분적으로 인턴십이 추가되거나 학점 이수에 따른 연수 기간이 감축(Anerkennungsjahr)될 수도 있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직업교육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모두 제공하며,     졸업시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정보는 노동청에서 제공한다.
졸업? 공립학교의 직업교육은 국가가 인정하는 졸업시험으로 마친다. 사립학교는 전공한 직업이 국가가 규정한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진 경우 대개 인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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