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빌려 타는 말은 마음에 꼭 맞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이곡(李穀)은 “노둔하고 여윈 놈을 빌리면 일이 급하여도 감히 채찍질을 할 수가 없어 금방 쓰러지고 미끄러질 듯하기에 조심하여 개천이나 구렁을 만나면 곧 내리므로 실수는 없다. 그러나 반대로 굽이 높고 귀가 쫑긋하여 잘생기고 날랜 놈을 빌리면 의기가 양양하여 채찍을 갈기며 고삐를 놓고 언덕과 골짜기를 평지로 보아 달리니 마음은 유쾌하나 번번이 낙상의 위험이 있다.『東文選』<借馬說>”고 하였다. 요즘 말을 빌려 탄다고 시끄럽다. 백락도 그립고 명마도 그리운 시절이다.
<회산서당 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