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한민국 막걸리축제 이모저모

▲ 막걸리 품평회에서 다양한 막걸리의 맛을 본 외국인들이 축제를 즐겼다. 외국인 품평회에서는 담양 ‘대대포 막걸리’가 1위를 차지했다.

100여종의 막걸리 선보여
젊은층·외국인들에게도 인기
봉평메밀 막걸리 호응 좋아

전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막걸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10월 5일과 6일 일산동구청  맞은편 일산문화공원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는 전국 43개 전통주 제조업체가 참가해 100여종의 막걸리를 선보였다.

10만 여명의 인파가 몰린 이번 축제는 각 지역에서 생산된 막걸리의 맛과 향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막걸리에 들어간 재료도 다양해서 대추 막걸리, 더덕 막걸리, 유자 막걸리, 밤 막걸리 등 각 지방의 특산물을 이용한 특색 있는 막걸리를 시음하는 체험도 즐길 수 있었다. 중장년층에서부터 20대의 젊은 커플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축제 현장을 찾아 평소 구경해 보지 못한 각 지방의 막걸리를 맛보기에 바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멀리 울릉도에서 동해를 건너온 ‘독도사랑 막걸리’가 눈길을 끌었다. 울릉우리술(주)의 천기화 회장은 “올해 처음 참여한 축제지만 인기가 좋아 준비한 400병을 하루에 다 팔았다”며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를 알리고 독도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막걸리의 세계화를 보여주듯 외국인들의 참가도 두드러졌다. 30여종의 막걸리를 놓고 외국인들이 막걸리의 맛을 평가하는 품평회의 자리를 가졌다. 미국에서 온 데보라(31세·여)씨는 “막걸리는 달달한 맛에 탄산의 시원함과 묵직한 목넘김이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술”이라며 “오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외국인 품평회에서는 담양 죽향도가의 ‘대대포 막걸리’가 우승을, 내국인 품평회에서는 평창의 ‘봉평메밀 막걸리’가 1위, 강화탁주의 ‘강화인삼 쌀막걸리’가 2위, 고양시의 ‘배다리 막걸리’가 3위를 차지했다. 축제는 막걸리 시음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현장에는 전통주 제조시연, 길놀이 판굿, 태권도 시범단, 경기민요 등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볼거리가 어우러지며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축제를 준비한 윤주한 대한민국 막걸리축제 위원장은 “침체된 막걸리 시장을 살리고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전통주를 소개하자며 시작한 막걸리 축제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 축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독일의 맥주 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은만 막걸리축제 초대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올해는 20대 젊은이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축제를 많이 찾아주어 막걸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면서 “민족의 혼이 담긴 막걸리가 세대를 이어 끊임없이 사랑받는 전통주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막걸리축제는 2000년 인사동에서 전국의 막걸리를 한데 모아 무료 시음하는 행사를 처음 개최한 이후, 2003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으로 장소를 옮겨 제1회 축제를 다시 시작한 이래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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