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 시장 유족들과 면담서 약속

강현석 고양시장이 지난 16일 금정굴 유족회(회장 서병규) 회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탄현동 금정굴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고 진상규명 등 유족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금정굴 유족회 회원들과 유재덕(신생교회)목사, 이춘열 금정굴 공동대책위 위원장, 길종성 고양시의회 의원, 최창의 경기도 교육위원 등은 강시장을 만나 금정굴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고 고양시가 수습차원의 위령사업 시행, 억울하게 죽은 이들과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표명, 정부와 국회에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입장 표명 등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시장은 지역내 반대의견이 존재하는 등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금정굴 유족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좀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강시장은 현장을 방문하고 시의회의 의견을 들어 유족들의 주장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면담에 대해 서병규회장은 “강현석 고양시장이 유족들과의 면담에서 긍정적인 입장과 현장방문을 약속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특별법 제정과 명예회복 등은 중앙정부와 국회 차원의 문제이지만 고양시에서는 위령제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정굴 사건은 99년 경기도의회가 “50년 9.28수복 직후 한달여에 걸쳐 부역자를 색출한다는 명분하에 경찰의 주도로 우익단체가 가세해 다수의 민간인을 불법 학살해 암매장한 사건”이란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경기도의회는 국회와 중앙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건의하고 경기도에 금정굴 위령사업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고양시가 미온적인 태도를 일관해와 사업진척이 계속 지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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