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도 프로축구단 원한다

“고양시에도 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축구단 하나 만들자”

축구 매니아인 김두성(행신동)씨는 수원이나 부천에서 프로축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딱히 좋아하는 팀은 없고 몇몇 특정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지만 늘 고양시에도 축구단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김씨는 “프로축구단을 둔 도시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축제를 여는 셈이다”라고 부러워했다.

프로팀을 갖고 있는 도시는 아직도 월드컵의 열기가 끝나지 않았다.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는 고양시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수도권 도시 중 프로축구단을 갖고 있는 도시는 4곳.(성남 안양 수원 부천) 이제 고양시도 목이 터져라 응원할 수 있는 프로축구팀 하나 만들자고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프로축구 10개 구단 중 수도권에는 4개 팀이 있다. 그러나 모두 경기 남부에 몰려있고 북부지역에는 단 한 개의 실업·대학팀조차 없는 축구 불모지.

축구협회 홍보 관계자는 “프로축구 창단에 고양시만큼 매력을 갖고 있는 도시도 드물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시와의 접근과 자체 인구도 많아 기업체들로부터도 프로팀을 창단하기에 매력적인 도시다”라고 말했다. 고양시 인구는 올해 82만을 넘어 전국 지자체 중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

고양시 일부 축구인들은 내년 인천에서 프로구단으로 전환할 계획인 할렐루야 구단이 몇 년전 고양시에서 프로구단 창단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자료조사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이때 할렐루야 구단은 시설과 수익성 등에서 고양시에서 축구단을 창단하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지만 유동인구가 너무 많아 지역의 연고의식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고양시 생활체육인들은 거대도시로 성장하는 고양시가 이제는 시민들을 위해 프로구단 유치와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프로축구단의 역할은 단지 스포츠에 끝나지 않고 사회체육 문화 환경과 같은 지역 공동체문화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고양시가 추구하는 관광산업의 촉진과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도 크다.

월드컵 이후 기업체들도 프로축구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달라졌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단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기업은 외국업체 1곳과 공기업을 포함 7∼8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내부 검토중이며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부도 2005년까지 6개 이상의 프로팀을 추가로 창단한다는 목표를 갖고 세제지원과 같은 구체적인 행정지원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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