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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열기를 업고 많은 사람들이 K리그를 찾고 있다. 프로팀을 보유한 곳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도시 전체가 축제분위기에 싸인다.

지난 18일 전남과 부천의 경기가 열린 부천 공설운동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에 3만여석의 좌석이 이미 매진됐다. 경기장 주변 거리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부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도로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양쪽 2개 차선이 수km씩 메워져 경찰이 교통통제에 나섰다. 저녁 9시가 조금 넘어 경기가 끝나자 경기장 안에서는 불꽃놀이가 시작. 거리에는 구단깃발과 불꽃을 흔들며 지난 젊은이들로 넘쳤다.

최근 대구와 광주 등 지자체들은 앞다퉈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도시는 서울시. 서울시는 당장 내년 프로리그 합류를 목표로 창단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서울시에 연고를 두고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2배 이상의 창단 비용이 들어가지만 서울시가 100억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시민주 공모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축구단은 순수한 시민구단.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서귀포시가 프로축구단 창단에 뛰어들었다. 이미 월드컵 전용 경기장을 확보. 100억원의 창단 비용 마련과 지리적 접근성이 어렵다는 점이 난관이지만 프로팀을 유치할 경우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는 10만명 이상의 시민과 지역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시민구단 형태의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중이고 경상남도는 도 축구협회 주관으로 지난달 결의대회까지 갖으며 창단자금 마련을 위해 기초단체, 기업체, 광고수입 등으로 인한 콘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역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소외돼 있던 강원도도 프로팀 창단에 뛰어들었다. 강원도는 붉은악마 강원지회와 지역언론이 나서 200만 도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상무팀은 광주지역을 연고로 내년부터 K리그에 참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천은 시 체육회, 축구협회, 생활체육연합회 등이 중심이 된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범시민 추진위원회의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인천시와 기업체 시민들로 구성된 할렐루야 프로축구단 추진위원회는 9월 법인을 설립하고 12월에 창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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