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②] 2015~201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안)에 예상되는 변화와 대응 방안

2015학년도 대입전형 개선안에 현재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작지 않은 혼란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몇몇 요소들은 현 2014학년도에 비하여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혼란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상식적이지만,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학업능력을 키워 나아간다면, 변화되는 입시를 결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1.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안)

구분 구체적 내용
대학수학
능력시험
(1) 영어 A/B형 수준별 수능 폐기
    출제영역 : 영어Ⅰ, 영어Ⅱ (듣기평가 17문항 포함)
(2) 수능실시시기: 11월 둘째 주로 변경
    (2015학년도 수능은 2014년 11월 13일 시행)
    점차 11월 마지막 주 또는 12월 첫 주로 유도
(3) 수능 개선안 새로 마련
(4) 한국사 필수과목화(2017학년도부터 시행)
(5) 수능 영어를 NEAT로 대체하지 않음(2014학년도부터 시행)
대학별
고사
(1) 논술 : 교육과정 일반과목 수준으로 출제 유도, 채점기준 공개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권장
(2) 문제풀이식 구술면접과 적성고사는 지양 권고
대입전형
간소화
(1) 수시모집 4개, 정시모집 2개로 전형방법의 간소화
(2) 학생부 위주의 전형을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으로
    구분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가
(3) 수시 수능우선선발 지양 권고
(4)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만을 사용)
(5) 동일전형 내에서는 동일한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 적용
(6) 고른 기회 입학전형 및 입학학생 다양성 확대
모집시기
개선
(1) 수시 1,2차 구분 폐지
(2) 정시모집 가/나/다군별 분할모집 폐지(단,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 2개 군까지 분할모집 인정)
(3) 통합원서접수시스템 도입
(4) 최종합격자 일괄발표시스템 도입
학생부 (1) 절대평가제 도입 유보
(2) 수시에서 수능 활용하지 않으면 학생부 한국사 성적 반영 권장
(3) 수시 및 정시 학생부 반영 강화
대입전형
사전
예고제
(1) 정부 : 대입정책 3년 3개월 전
   대교협 : 대입전형기본사항 2년 6개월 전
   대학 : 대입전형 시행계획 1년 10개월 전, 모집요강 9개월 전
(2) 발표내용 구체화 및 발표 후 변경 제한


2. 예상되는 변화
• 정시모집의 모집비율 증가
교육부의 이번 발표는 수시모집에서의 실패는 곧 입시 실패로의 인식을 다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살펴보았듯 교육부는 대학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 ‘대학별고사의 제한’ 그리고 ‘학생부 반영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 교육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들을 요구해 왔지만, 대학의 입장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신뢰도가 낮은 요소이다. 각 학교별로 학력수준의 차이가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은 이를 반영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학생부 성적보다는 수능성적의 영향력을 높였다. 2013학년도 수시에서는 논술고사의 성적만을 100%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였기에 형식적으로는 학생부성적을 일정비율 반영하였으나 실제로는 기본점수를 높게 책정하는 방식을 통해 학생부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을 낮추었다. 수능성적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는 신뢰도가 높지만, 쉬운 수능은 상위권 학생들의 선별에 어려움을 줄 수밖에 없기에 완전히 믿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은 논술고사를 비롯한 적성 및 구술면접고사 등의 대학별고사를 전형자료로 활용해왔고, 우수한 학생을 선별하는 각자의 노하우를 터득하여 나름대로 정착하였다. 그러나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대학별고사를 제한하겠다는 이번 발표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수시모집을 통한 우수한 학생의 선발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수시모집의 매력을 잃은 대학들은 정시모집의 모집비율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 재수생의 증가
수능원서접수인원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2006학년도 26.8%로 졸업생의 비율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 2010학년도에는 19.3%로 계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수시모집인원의 대폭 증가로 인해 2011학년도 졸업생의 비율은 21.7%로 증가한 이후 2014년 19.6%으로 현재까지 졸업생의 비율은 계속 감소추세다.
그러나 정시의 모집비율 증가는 곧 재수생을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능만 잘 봐도 좋은 대학을 진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수능에서 다소 좋지 못한 성적을 내었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만족할 수 있는 대학으로의 진학이 가능했다. 일부 언론에서 소개되었듯 재수 종합반이나 기숙학원에서 이번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안)을 환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대학과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의 축소
그동안 전형방법이 지나치게 많아 학생과 학부모가 입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사실 입시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더라도 복잡한 입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대학입학전형 기본 사항(안)은 수시모집에서는 최대 4개까지, 정시모집에서는 최대 2개까지 전형방법을 간소화하도록 하였으며, 정시모집 가/나/다군 별 분할모집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대학의 수시모집에서의 전형유형 선택을 비롯한 정시모집에서의 군 선택의 폭을 좁게 하였다. 기존의 정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가/나/다군 별로 2~3개의 분할모집을 하였다. 따라서 수험생은 원하는 대학을 가/나/다군 별 조합을 통해 유리한 지원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개정안에서는 이러한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모집시기

수능 반영영역 

반영비율

가군 

(언,외 중 택1)+수(가)
+과탐
수능 80% + 학생부 20%

나군 

수(가)+과탐 수능 100%

다군 

(언,외 중 택1)+수(가)
+과탐
수능 100%

    출처 : 2013학년도 홍익대학교 정시모집요강

•모집단위의 광역화 가능
  2014학년도의 정시모집에서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는 가/나군 28개교, 가/다군 37개교, 나/다군 32개교, 가/나/다군 68개교이다. 이처럼 많은 대학들은 하나의 군에서만 학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분할모집을 통한 선발을 선호한다. 이는 하나의 군에서만 학생선발을 할 경우 우수 하는 학생이 같은 군의 다른 대학에 지원하게 될 것을 우려 등의 이유에서이다. 정시모집의 분할모집을 금지한 8월의 대입개선안에 비해 9월 확정안에서는 모집인원이 200명 이상일 경우 2개 군까지 분할모집을 인정했다. 이는 공청회 등의 의견수렴과정에서 대학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많은 대학이 분할모집을 선호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학문의 융합화와 더불어 대학에서 분할모집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모집단위의 광역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이다.

3. 대응 방안
• 학생부 종합 전형(입학사정관 전형)의 지속적 준비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예상되는 변화를 바탕으로 4개로 제한된 수시모집의 전형예시를 살펴보자.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를 전제로 하였을 때 대학 입장에서는 선호도가 낮아질 것이다. 2013학년도 주요 대학의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수시모집에서 65%이상의 수험생을 선발하고자 하였으나, 실제로는 60%이하의 수험생만을 선발하였다. 이는 학생부 교과 성적을 100%로 1단계에서 보통 3~5배수를 선발하는 단계형 전형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1단계 통과자의 학생부 교과 성적은 높으나 결국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최종합격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는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를 중심으로 한 전형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냈다. 더욱이 재정사업과 연계한 대학별고사의 제한은 일부 대학을 제외한다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다. 실기 위주의 전형에서 수학, 과학의 각종 특기를 포함하였기에 예체능 분야만의 전형은 아니겠지만, 결국 수시모집에서의 학생부 종합 전형의 비중은 여전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력향상을 위한 노력에 집중
  수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폐지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유도가 수능의 중요성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정시모집 모집비율의 증가 등은 오히려 수능성적의 중요성이 증가될 것이다. 2013학년도에는 백분위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한 대학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2014학년도에 급증했다. 이는 등급과 더불어 백분위성적을 사용함으로써 최저학력기준 충족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이다. 탐구영역의 응시과목 수가 최대 3과목에서 최대 2과목으로 줄어든 탓에 흔히 말하는 허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5학년도부터는 백분위성적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모든 대학은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결코 무의미한 최저학력기준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히, 우선선발 제도를 폐지하고, 백분위성적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최저학력기준은 오히려 강화된 것일 수도 있는 노릇이다. 입시에서의 기대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학력향상에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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