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MC어울림영화관 서포터즈가 풀어놓는 독립영화의 매력

▲ 왼쪽부터 최미경, 이광숙, 조경숙

독립영화는 저예산으로 제작해 흥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해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장르다. <워낭소리> 같은 영화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GYMC어울림영화관으로 가보자. 어울림영화관 서포터즈들과 함께 독립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봤다.

독립영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최미경 무엇보다 다양성이겠죠. 흥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주제, 자유로운 표현으로 감독의 독창성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송경순 새로운 시도와 개성 역시 참신함을 주는 것 같아요.
류미경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무대 위에 나아가서 말하라… 현대무용의 모토와 동일한 정신을 가졌다 생각해요.

독립영화들이 저예산이다 보니 아쉬움은 좀 있지요. 그래도 신선함, 새로운 시도, 이런 것들이 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독립영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박신희 <파수꾼>. 왕따 문제를 피해자 아닌, 가해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미스터리 기법으로 다뤄 끝까지 긴장감을 줍니다. 신인 이제훈의 연기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았어요.
최미경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스웨덴 작품인데요, 죽은 걸로 알려진 전설의 무명 뮤지션을 추적하는 다큐영화이면서 그 과정도 흥미롭고 다양한 인물들과 공을 많이 들인 인터뷰, 공연실황이 좋았어요. 
박신희 <폴라로이드 작동법>. 6분짜리 영화인데요, 당시 학생이었던 정유미의 불안불안하면서 오묘한 매력이 인상적이었어요. 첫사랑이란 소재를 배우 하나의 시선과 매력에 기대어 폴라로이드 카메라라는 매체를 이용해 만든 짧은 영화이지만 감성표현이 근사했던 영화로 추천합니다.

영화관에서 모더레이터(Moderator)로 맞수다 진행하면서 관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류미경 관객들이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저도 이 영화 뭐라 말을 하며 수다를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 정리해주실 수 있으세요?’ 라고 말하며 시작하기도 하죠. 관객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니 현장에서 느낀 기분으로 물어보며 풀어가야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최미경 저는 오늘 처음 모더레이터로 데뷔했으니 따끈따끈한 소감을 말해보면 그냥 들이대기(?). 70대 어르신 두 분이 보셨는데 호의적으로 말씀해주셨고, 다음에 부인과 함께 다시 오시겠다고 하셨어요. 영화에 대한 사전이해가 전혀 없이 오셨는데 ‘실험적인 영화가 좋았다, 자주 오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박신희 상업영화와 다른, 새로운 시도가 참신했다는 반응이 많으세요.

독립영화, 아직 팬층이 두텁지 않은데요. 어울림영화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최미경 거대자본 거대배급사 점유로 인해 독립영화나 좋은 영화들이 상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일쑤인데 어울림영화관은 다양한 영화들이 항상 상영되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박신희 영화보기도 일종의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보는데요. 우리는 영화를 딱 한 가지 관점, 즉 재미로만 판단해요. 독립영화를 보기엔 애정이 전제되어야지 사실 재미는 많이 없거든요.
송경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 알고 있지만 보여지지 않는 이야기들, 조금은 서툴고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들이 조금 더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겐.^^
류미경 맞아요. 삶에 대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교육시켜주는 역할을 어울림영화관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조경숙 저는 독립영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주위 분들에게 홍보 중이죠. 서포터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광숙 독립영화가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꼭 필요한 것인 만큼 많은 사람에게 홍보되어야겠죠. 영화관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포터즈들은 열심히 홍보활동하고, 시민들은 독립영화를 사랑해준다면 한국 영화도 크게 발전하겠지요.^^

GYMC어울림영화관에서는 영화수다방인 ‘영화맞수다’를 운영 중이다. 매주 금,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상영 후 서포터즈들이 관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 느낀 점을 공유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다. GYMC어울림영화관 서포터즈는 지난 6월 선발된 1기와 9월 선발된 2기 서포터즈가 함께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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