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5인의 맛있는 수다 김훈참살이콩나물국밥

▲ 소고기전복콩나물국밥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에 뜨끈한 국밥을 찾게 되는 요즘이다. 그중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콩나물국밥은 단연 ‘국밥의 지존’이라 할 만하다. 준비할 재료가 많지 않아 만들기도 손쉬워 보인다. 하지만 속을 풀어줄 만큼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20~40대 주부 5명이 지난 14일, 맛집으로 입소문 난 ‘김훈참살이콩나물국밥’ 김훈 대표를 만나 콩나물국밥 제대로 맛내는 법을 배웠다.

맑은 국물, 얼큰한 국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네
“대개 콩나물국밥 음식점에 가면 앉자마자 종업원이 ‘몇 인분이요~’라고 주방에 주문을 넣잖아요. 이렇게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콩나물국밥 집은 처음인데요.”
장선화 씨가 빼곡이 적힌 콩나물국밥 차림표를 보며 신기해 했다. 김훈참살이콩나물국밥의 콩나물국밥 종류는 총 9가지. 전복, 굴, 홍합과 새우, 돼지고기, 쇠고기 등 넣는 재료도 다양하다. 맑고 깔끔한 맛부터 얼큰한 맛까지 입맛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얼큰해물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 콩나물돼지국밥, 전복콩나물국밥, 굴전복콩나물국밥, 쇠고기콩나물국밥을 골고루 맛봤다.

이명아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길래 ‘국물이 더 시원한가?’라는 생각을 하고 왔어요. 콩나물국밥을 이처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새롭네요.
이주아 주로 술 먹고 다음날 아침 해장을 위해 찾는 음식으로 여기잖아요. 그래서인지 ‘어느 집이 맛있다기보다 그때가 맛있었지’라고 기억하거든요. 그렇게 추천받은 집 가운데 낮에 찾아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온 집이 여럿 있어요. 해장국이 아니라 한 끼 식사로 맛봤어야 그 집 콩나물국밥 맛을 제대로 알 수 있었을 텐데요(웃음).
김훈 간혹 ‘콩나물해장국 달라’는 손님이 있어요. 그러면 ‘저흰 해장국 없습니다’라고 대답해요. 육수에 15가지 재료가 들어가는데, 멸치 내장과 북어 아가미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할 정도로 재료 손질에 신경을 써요. 통영 굴, 완도 전복, 신안 새우젓은 입찰을 통해 산지에서 매일 직송해오죠. 콩나물국밥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영양국밥이에요.
이주아 돼지국밥을 좋아하는데, 콩나물돼지국밥은 처음 맛봤어요. 콩나물을 넣어서인지 국물 맛이 느끼하지 않고 시원하네요. 색다른 돼지국밥이에요.
안호선 여러 재료가 들어간 국밥도 맛있지만, 뜨거우면서 시원한 국물에 수란, 새우젓이 어우러지는 콩나물국밥 본래의 맛이 좋네요. 첫맛은 심심한데 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져요.

▲ 콩나물국밥

장선화 콩나물국밥을 처음 먹어봤어요.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는 듯해서 그다지 끌리는 음식이 아니었거든요. 큼직한 전복이 올라가 영양보충을 한 느낌이에요.
전소현 국물이 뜨겁기도 하지만 왠지 영양이 부족할 것 같아 아이(4세)와 함께 먹기 꺼렸던 음식이에요. 제철 굴이며, 전복, 새우가 들어가 아이 영양식으로 충분하겠어요.
장선화 국밥 한 그릇이 보통 6000~7000원인데, 전복콩나물국밥이 8000원이면 가격도 괜찮네요.
이명아 콩나물국밥을 값싼 해장국으로 오해하지 말아야겠네요(웃음).

국밥 맛 좌우하는 육수, 2시간 반 이상 우려내야

▲ 굴전복콩나물국밥
안호선 신혼 초에 콩나물국밥을 종종 만들곤 했어요. 재료가 복잡하지 않고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요. 하지만 국물 맛을 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김훈 육수의 깊은 맛을 내려면 적어도 2시간 반 이상 끓여야 해요. 멸치와 다시마로 간단히 육수를 내도 돼요. 북어, 표고버섯, 마른새우, 마늘, 생강, 파뿌리 등을 넣으면 맛이 더 깊어지죠. 멸치 내장과 북어 아가미는 꼭 제거한 후 끓여야 해요. 그래야 국물 맛이 깔끔해요. 콩나물은 7~8㎝ 정도 길이의 것이 질기지 않고 담백해요. 저희는 위탁 재배를 하기 때문에 맞출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콩나물 대부분은 이보다 길거에요.
장선화 콩나물이 너무 짧아도 음식이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이주아 얼큰해물콩나물국밥 국물을 먹다보니 까실까실한 식감이 있던데, 고춧가루가 거칠게 빻아진 건가요?

▲ 얼큰해물콩나물국밥

김훈 고춧가루가 아니라 청양고추예요. 청양고추를 파처럼 썰어 국밥 위에 올리면 먹을 때 불편해하거든요. 칼로 곱게 다져 넣으면 먹기 편하고 국물 맛이 얼큰하고 칼칼하죠.
이명아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네요. 제대로 육수를 내려면 준비할 재료도 많고요.
장선화 이래서 음식 준비하려다 그냥 사먹자는 얘기가 나오는 건가 봐요(웃음).
김훈 육수, 콩나물, 밥을 따로 포장해 모든 메뉴를 판매도 하니까 걱정 마세요(웃음).
이명아 콩나물국밥은 가볍고 저렴한 국밥이란 선입견이 있었어요. 오늘 맛본 콩나물국밥은 그런 대접을 받으면 안되겠네요. 영양과 정성으로 채운 보양식, 콩나물국밥을 맛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 녹두빈대떡


집에서 뚝딱! 김훈참살이콩나물국밥 맛 따라잡기

은 되직하게 짓는다. 대개 국밥 위에 얹어진 콩나물을 먹다가 밥을 먹기 때문에 그동안 밥알이 살짝 풀어진다. 따라서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야 먹을 때 식감이 적당하다.

육수는 콩나물국밥 맛의 깊이를 좌우한다. 참살이콩나물국밥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15가지. 집에선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마른새우(보리새우는 천연조미료 역할을 한다), 생강, 마늘, 파뿌리 등의 재료를 넣고 2시간 반 이상 푹 끓이면 깊은 맛의 육수를 준비할 수 있다. 이때 멸치의 내장, 북어의 아가미를 제거해야 국물 맛이 깔끔하다. 육수에 소금을 약간 넣어 기본 간을 한다.

콩나물국밥은 아삭한 콩나물이 생명이다. 팔팔 끓는 물에 콩나물을 뒤적여가며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군다. 그래야 숨이 죽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비린 맛도 없다. 콩나물은 7~8㎝ 길이의 것이 질기지 않고 담백하다.

뚝배기에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160g)과 육수를 넣고 끓이다 데친 콩나물을 얹어 다시 한소끔 끓여낸다.

뜨끈한 국물과 아삭한 콩나물, 여기에 수란(끓는 물에 반숙으로 익힌 달걀) 노른자가 툭 터져 어우러지는 맛도 일품이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와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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