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서 5~10등, ‘교환학생 후 영어로 대학가기’ 검토할 만
내신 6등급이지만 토플 117점? 상위권대학 국제학부 가능
영어전형 전략은 대입 이후 평생을 위한 재산으로도 남아

대학입시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걸까? 자녀마다 다르겠지만 중3이 되면 대부분 대학입시에 대한 긴장감을 가지는 것 같다. 대체로 이 시기 부모들은 내 자녀가 당연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SKY)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낙관한다. 하지만 고1 진학할 때까지 자신감에 넘치던 자녀가 막상 1학년을 마치고 나서 내신 2, 3등급 아래로 떨어지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이 때부터 다양하게 진학방법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어떤 전형을 택하느냐 하는 것은 때로는 공부에 올인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 전략 중 하나가 ‘교환학생 후 영어로 대학가기’이다. 하지만 고1이 끝나고 나서 준비하면 결국 고2 중간에 교환학생으로 떠나게 되고 영어로 대학가기 전형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최소한 2년의 유학생활은 해야 ‘영어로 대학가기’에 도전할 만하다.

따라서 ‘영어로 대학가기’를 택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3을 마칠 무렵부터 대입전략에 대해서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3 때 반에서 5등 하던 아이는 고교 가서도 반에서 5등, 중3 때 반에서 10등 하던 아이는 고교 가면 역시 10등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현실을 빨리 깨닫는다면 전략은 빨리 세울 수 있다. 일반고교에서 반에서 5등 하면 우리 아이는 어떤 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 일반고교에서 반에서 10등 하면 우리아이는 어떤 대학교에 갈 수 있을까? 냉정히 돌아보자.
필자는 중3 혹은 고1로서 반에서 1, 2등 하는 학생들에게는 굳이 교환학생을 권하지 않는다. 그 길이 아니어도 충분히 다양하게 좋은 진로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에서 5~10등` 사이에 있는 학생에게는 교환학생을 강력히 추천한다. 교환학생 후 일취월장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입시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은 영어실력 향상 이외에도 자신감, 독립심 등이 함께 성장해서 돌아온다. 따라서 ‘영어전형’ 이외에도 다른 수시전형 등에 있어서도 자신 있게, 또 스스로 계획을 잘 세워서 준비한다.

금년 수시에 원서를 낸 학생 중 내신 6등급인 한 남학생이 있다. 어린 시절 3년 정도 외국생활을 했었고, 그 바탕 하에 미국 교환학생을 1년 다녀온 경우이다. 귀국 한 달 후 토플시험을 치러 117점을 획득하였다. 그 남학생은 현재 고려대와 한양대를 포함한 여섯 곳의 국제학부에 응시한 상태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 학생이 일반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했다면 서울 안에 갈 수 있는 학교는 없었지만 ‘영어전형’을 준비했기에 이렇게 지원학교가 상향되었다.

어떤 이들은 ‘영어전형’에 올인했다가 실패하면 다른 길을 노릴 수 없어서 불안하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가 단언컨대 실패는 없다. 차선, 차차선은 있다. 즉 ‘영어전형’을 시도해서 SKY에 입성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 레벨의 학교는 갈 수 있다. 물론 그 다음 레벨이란 학교도 실상 일반전형으로 도전했다면 갈 수 없었을 학교이지만 ‘영어전형’을 택했기에 가능해 진다.
또한 ‘영어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논리적인 영작 실력, 논리적인 영어말하기 능력까지 갖추게 되며 이 과정 속에서 쌓은 훌륭한 영어능력은 대입을 넘어서 평생의 큰 재산으로 간직된다. 수학공식은 대입이 끝나면 잊어버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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